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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YSICS PLAZA

새 책

세상을 이해하려는 치열한 노력, 세상이치

작성자 : 김동희 ㅣ 등록일 : 2022-10-26 ㅣ 조회수 : 882

감성물리 (김광석 지음|부산대학교 출판문화원).▲ 세상을 이해하려는 치열한 노력, 세상이치
(김동희 지음 | 빚은책들(출판사) | 2022년 9월 15일 출판).

뉴턴은 갈릴레이와 데카르트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갈릴레이의 과학하는 방법과 데카르트의 이성 사용법에 천착한 그의 놀라운 연구는 기존의 과학 세계관을 송두리째 바꾸어 버렸다. 대과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과학은 그에 의해 역사 뒤로 물러앉게 되었다. 역설적이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과학이 없었다면 뉴턴 물리학이 나올 수 있었을까? 아리스토텔레스의 학문도 스승인 플라톤의 지적 향유가 없었다면 가능했을까?

뉴턴 물리학은 과학 세계에만 영향을 끼친 게 아니다. 그의 물리학은 칸트가 순수이성비판 등 비판철학을 구축하는데 결정적인 동기가 되었다. 비판철학은 헤겔이 인간 사회의 통합을 시도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뉴턴 물리학이 새로운 철학 세계를 만들게 한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늘날의 과학을 태동시켰다는 점일 것이다. 그의 방식으로 열, 빛, 전자기를 이해했을 뿐만이 아니라 전자기학이 가진 원천적 문제는 특수상대성이론이 나오게 했으며 아인슈타인은 대단한 총기로 상대론을 일반화시켰다. 전자기학 응용의 많은 계기는 새로운 물리적 결과를 촉발했으며 양자역학을 도래하게 하였다.

현대물리학이 물질을 이루는 기본입자와 우주의 기본 힘들과의 상호작용을 이해하게 된 실마리 역할을 했다. 이 여정은 현대물리학의 100여 년 기간에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결국 고대 그리스의 지적 사유들로부터 그 연원을 찾아야 한다. 깊은 생각은 언제나 중요하다. 과학적인 질문을 배우지 못하면 과학적 생각 또한 절대로 못 한다. 고대 그리스 사상을 이어받은 유럽은 그런 점에서 행운이다.

이 책은 철학과 물리학의 관점에서 세상을 이해하려고 치열하게 노력한 방식을 말한다. 철학과 물리학은 얼핏 보기에 다른 분야를 탐구하는 학문 같다. 하지만 자연이든 사회이든, 그 속에서 가장 근원적인 의문을 풀려 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그래서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얘기하는 측면에서 철학과 물리학만큼 좋은 소재가 없다. 두 분야를 융합한 책이 바로 이 책 ‘세상 이치’이다. 이 책은 이데아부터 힉스입자까지 2천 6백 년 동안의 철학과 과학의 통사이다. 책을 통해 인류 지성의 위대함을 보여주고자 했다.

[김동희 (경북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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