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양자컴퓨터의 오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양자오류정정
편집후기
작성자 : 이승우 ㅣ 등록일 : 2024-10-31 ㅣ 조회수 : 26
양자가 주목받는 세상이 되었다. 물리학을 전공하고 양자 역학 필수과목을 모두 이수한 결과, 양자와 담을 쌓고 지내고 있던 전국의 수많은 물리학 전공자는 아마 지금 복잡한 심경일 것이다. 한때 미팅이나 소개팅에서 물리 이야기, 특히 양자 이야기를 꺼냈다가 영문도 모르고 노골적인 불편한 얼굴을 마주하던 우리의 물리학도들. 이제 영화나 드라마에서, 예능 프로에서 양자 이야기를 만난다. 양자 역학은 인생이며, 철학이며, 인문학이며, 만물의 근원이며, 만병통치약이며…… 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무튼 뭔가 대단한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알려진 세상에 살고 있다.
여기까지는 양자의 현재 이야기다. 하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단순히 ‘양자’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양자가 가져다줄지도 모를 어떤 가치에 더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어느새 양자는 숫자가 되었다. 그리고 속도가 되었다. 그리고 시장과, 일자리와, 경제와, 경쟁이 되었다. 곧 전쟁이 될지도 모르겠다.
양자컴퓨팅은 대중의 기대와 정부의 지원과 기업의 관심을 받는 가장 대표적인 양자 기술이다. 관련 기사나 유튜브를 검색하면 양자컴퓨팅이 바꿀 SF 같은 세상이 이미 그곳에 있다. 새로운 정책과 예산에도 이미 그런 세상에 대한 기대가 녹아있다. 전공을 했어도 모르는 것투성이라 그러려니 하면서도, 정말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자문하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양자는 경제적 가치로 평가받고, 그러기 위해 과장하고 홍보하고, 실패하면 도태되는 그 어떤 것이 아니다. 탐구하고 발견하고 가능성을 찾는 그 도전 자체가 경이로운 대상이 아니었던가. 진정 그렇게 될 때 그것을 마주하면 우리는 더 용감해질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우주를 탐구하기 위해 진공의 공간으로 발을 뻗는 우주인처럼.
양자컴퓨팅이 기대만큼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반드시 극복해야 할 오류 문제, 그리고 달성 목표 중 끝판왕인 양자오류정정과 결함허용 양자컴퓨팅을 시의적절하게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다. 덕분에 관련 분야의 훌륭한 이론 연구자들께 원고를 청탁하고 편집을 할 수 있는 귀중한 경험도 하게 되었다. 원고에 참여해주신 박사님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연구 해주시기를 응원한다. 또, 국내에서도 양자오류정정 실험 결과가 머지않아 나오기를 기대한다.
[객원 책임편집위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이승우 (swleeg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