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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창

세계로, 미래로 도약하는 한국물리학회의 새로운 발걸음: 회원과 함께한 2년

작성자 : 홍석륜 ㅣ 등록일 : 2024-12-20 ㅣ 조회수 : 541

캡션홍 석 륜
한국물리학회 제30대 회장
세종대학교 물리천문학과 교수
그래핀연구소 소장 & QISTC 센터장

존경하는 한국물리학회 회원 여러분께,

안녕하십니까? 제30대 한국물리학회 회장인 세종대학교 홍석륜입니다. 어느덧 2024년의 끝자락, 제 임기를 마무리하며 여러분 앞에 이임사를 드립니다.

먼저, 지난 2년 동안 부족한 저에게 무한한 신뢰와 지지를 보내주신 한국물리학회 모든 회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년 전, ‘회원 중심의 학회’, 그리고 ‘세계로, 미래로 도약하는 학회’를 만들겠다고 약속드리며 회장직을 시작했습니다. 우리 학회가 처한 어려움과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로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회원분들의 뜻을 받들어 모든 집행부 임원들과 사무국이 합심하여 노력한 결과, 나름 많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무엇보다도 우리 학회가 세계로, 미래로 나아가는 새로운 도약의 발판의 첫걸음을 뗄 수 있었던 것은 모든 회원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 덕분이었습니다.

제30대 집행부는, 회원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여 물리학계가 직면한 여러 도전에 맞서 여러분의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대처해왔습니다. 이제 임기를 마치는 시점에 지난 2년을 되돌아보며 그동안 제30대 집행부가 이룬 성과를 말씀드리며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첫째, 물리학회를 중심으로 기초과학의 위기 극복과 정책 강화, 그리고 학회의 위상 제고에 힘썼습니다. 기초과학 학회협의체(기과협) 회장을 맡은 지난해에, 우리 물리학계는 전례없는 R&D 예산 삭감과 교육 환경의 변화라는 커다란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이에 학회는 기초과학과 물리학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하며 정책적 기반을 다지는 한편, 기과협 회장으로서 대정부 성명서를 발표하고 R&D 예산 확대를 촉구하며 정부 부처와의 간담회를 주도함으로써 학계의 의견을 강력히 전달했습니다. 또한 수능 개편안과 고교 학점제에 맞서 물리교육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과협 교육정책포럼을 열었고, 물리학의 가치를 정부와 사회에 알리는 데 힘을 기울였습니다. 반도체와 양자기술 등 국가 전략기술 육성을 위한 ‘반도체와 양자기술 국회 토론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학회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한편,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이사로서 과총 행사 및 학술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학회의 영향력을 확대하였습니다. 특히 제1회 세계한인과학기술인대회에서 기초1 분과위원장을 맡아 한국물리학회가 기초1 분과세션을 주도함으로써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데 이바지했습니다. 한국과학기자협회와도 적극적으로 교류하여 학회 홍보 통로를 마련하였고, 여성과총 행사들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활발히 교류하였습니다. 한국학술단체총연합회(학총) 부이사장으로 활동하여 우리 학회의 외연을 넓히는 데 기여하였습니다. 회원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낸 이러한 성과들은 물리가 중심된 기초과학의 미래를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둘째, ‘한국물리교육진흥원’을 설립하여 교육사업을 확대, 개편하였고, 학회 재정 강화를 이끌었습니다. 한국물리학회의 교육사업을 보다 체계적이고 혁신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한국물리교육진흥원’을 설립하여,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물리대회(The Physics League)’를 지난해부터 성공적으로 개최해오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물리학의 매력을 전달하고 재능을 키워주는 온라인 교육시스템 플랫폼을 확보함으로써 전국 어디서나 손쉽게 물리대회를 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고, 이 물리대회 개최를 통해 학회 재정을 튼튼하게 하였습니다. 한편, 지난해에 중고생을 중심으로 개최한 제1회 물리페스티벌을, 올해는 초중고생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의 장으로 확대하여 제2회 물리페스티벌을 개최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물리학을 대중화하고, 학생과 학부모의 물리학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또한 올해 가을학술대회에서는 기존의 ‘학부생작품발표회’를 개선하여 ‘학부생 물리연구 경진대회’로 새롭게 출범하였습니다. 이제 물리교육진흥원은 학회의 재정을 건실히 함과 동시에 학회의 미래를 열고 이끌어갈 새로운 열쇠가 될 것입니다.

셋째, 학술지 및 학술대회의 도약과 국제화에 힘쓰고, ‘양자심포지엄’을 개최하였습니다. 학회는 학술지 인용지수 향상과 편집 프로세스 혁신을 통한 학술 출판의 질적 성장을 위해 ‘KPS출판원’을 신설하고 ‘Journal of the Korean Physical Society (JKPS)’의 긴급투고료를 없애는 등 학술지 혁신을 추진했습니다. 올해 12월에는 ‘영문으로 된 국내 최초의 물리학 분야의 논문지’인 JKPS의 창간호가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국내 학술지 중에 최초로 등록되는 영예를 안기도 하였습니다. 이는 한국물리학회의 역사와 성과를 상징하는 뜻깊은 성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편, 전시회 및 광고 체계를 개편하여 학회 재정 건실화에 크게 기여하였고, 특히 올해 가을학술대회에서는 처음으로 ‘홍보리플릿’을 제작하여 선보임으로써 외부 기관이나 기업체에 제공할 수 있는 학회 홍보자료를 마련하였습니다. 또한 봄·가을 학술대회를 더욱 확대하고 해외와의 심포지엄들을 활성화하여 K-물리학회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학술대회로 자리매김하도록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ICAMD2023, CSW2023, APNFO14, SCES2023, ICBP2023, ISPSA2024 등 국제학술대회를 적극 후원하고 주최함으로써 학회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일익을 담당하였습니다. 제100회 정기총회를 맞이한 올해 봄학술대회에서는 특히 “양자기술 특별세션 및 심포지엄(Quantum Technology Special Sessions and Symposium)”을 학회 최초로 단독 심포지엄으로 기획함으로써 최근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양자기술에 대한 최신 연구동향을 살펴보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였습니다. 개회식과 기조강연, 대중강연, 파이오니어 심포지엄, 포커스 세션을 통해 양자기술 전반에 대한 강연이 집중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올해 가을물리학회에서도 “양자기술 특별세션 및 심포지엄”을 거듭 개최함으로써 2025년 ‘세계 양자과학기술의 해(International Year of Quantum Science and Technology, IYQ)’를 준비하는 밑거름을 마련하였습니다.

넷째, 세계적인 물리학의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한 국제화 강화와 글로벌 협력 확대에 힘썼습니다. 우즈베키스탄(CPU), 헝가리(REPS), 그리스(HPS), 핀란드(FPS), 몽골(MPS) 등 각국의 물리학회와 MOU를 체결하고 학문적 교류와 협력을 확대했습니다. 일본응용물리학회와의 MOU를 갱신하며 기존 협력을 강화하고, 베트남 및 대만을 방문하여 물리학회 간 협력 강화도 꾸준히 추진했습니다. 이렇게 해외기관 방문이나 해외 학술대회 참석 시 한국물리학회를 소개하여 학회의 발전된 역량을 널리 알렸습니다. 올해 APS Meeting에서 개최된 Asia-Pacific Physics Leaders Summit에 참석하여 국제적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한국물리학회의 영향력을 높였습니다. 또한 IUPAP 참여 등 학회의 국제활동을 적극 지원하였으며, IUPAP C20 (계산물리 분과) 간사로서 적극적으로 활동하여 2026년 XXXVII IUPAP Conference on Computational Physics (CCP2026)를 유치하기도 하였습니다. 한편, 지난해에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아시아물리올림피아드(APhO)에 참가하였고, 2026년 개최 예정인 APhO를 유치하였으며 올해부터 한국과학창의재단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등 그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APhO2023, APhO2024에는 한국대표단과 함께 참여하여 APhO 회장 및 여러 나라 관계자들과 교류하였습니다. 끝으로, 지난해 국제물리올림피아드(IPhO)에서는 우리 학생들이 전원 금메달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어 우리나라 물리학의 위상을 드높였습니다. 이 모든 성과는 회원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회원의, 회원에 의한, 회원을 위한 학회’, ‘하나되는 학회’를 만들기 위해 회원들과의 소통과 화합을 강화했습니다. 제30대 집행부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실무이사회를 모든 지부와 연계하여 간담회 및 지부토론회를 개최하였고 모든 지부 학술대회에 참석함으로써 전국의 지부 회원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넓혔고, 지역 현안들을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편, ‘전국 물리학 관련 학과(부)장 토론회’를 통해 회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효과적인 해결책을 모색하여 실질적인 모델을 찾기도 하였습니다. 이제 한국물리학회는 모든 학회 구성원이 소통하고 협력하며 하나되는 진정한 공동체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2년은 도전과 성취의 시간이었습니다. 부족한 제가 회장직을 맡아 이만큼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회원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 격려와 협력 덕분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모든 회원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덧붙여, 학회를 위해 헌신적으로 일해준 조윌렴 실무이사장, 이윤상 총무이사, 김근영 재무이사를 포함한 모든 제30대 집행부 임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고, 학회 운영에 도움을 준 사무국 직원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우리 학회가 미래로,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발걸음을 시작했지만, 그 여정은 이제부터가 진정한 시작입니다. 앞으로 한국물리학회가 물리학과 기초과학의 발전을 이끌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학회로 성장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끝으로, 모든 회원 여러분과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며, 학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함께 응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제 곧 청룡의 해가 저물고 푸른 뱀, 청사의 해를 맞이합니다. 새해 큰복 많이 받으십시오! 청사의 기운을 받아 회원 여러분, 그리고 우리 학회가 지혜롭게 더 큰 목표를 성취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hong@sejo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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