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초강력 레이저를 이용한 강력장 양자전기역학 연구
초강력 레이저를 이용한 상대론적 레이저-플라즈마 상호작용 및 비선형 양자전기역학 연구
작성자 : 김경택 ㅣ 등록일 : 2025-04-11 ㅣ 조회수 : 61 ㅣ DOI : 10.3938/PhiT.34.008
김경택 교수는 2007년 한국과학기술원 물리학과에서 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2008년 광주과학기술원 고등광기술연구소 선임연구원, 2010년부터는 캐나다 국립연구회 연구위원으로 근무한 후, 2014년에 초강력 레이저과학 연구단의 그룹리더와 광주과학기술원 물리광과학과의 교수로 임용되었다. 2024년부터 상대론적 레이저과학 연구단의 연구단장으로 선정되어 초강력 레이저를 이용한 상대론적 레이저 플라즈마 및 비선형 양자전기역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kyungtaec@gist.ac.kr)
Relativistic Laser-Plasma Interaction and Nonlinear Quantum Electrodynamics Research Using Ultra-Intense Laser
Kyung Taec KIM
We introduce recent research trends in relativistic laser-plasma interactions and nonlinear quantum electrodynamics (QED) research and the research plan of the Center for Relativistic Laser Science (CoReLS) of the Institute for Basic Science (IBS). We aim to experimentally demonstrate relativistic laser-plasma interactions and strong-field QED effects using the CoReLS 4 PW laser. These efforts are expected to deepen our understanding of extreme physical conditions and open new frontiers in high-field science and fundamental physics.
들어가며
본 특집호에서는 초강력 레이저를 이용한 상대론적 레이저 플라즈마 상호작용 및 비선형 양자전기역학 연구 동향에 대해 소개한다. 첫 번째 기고 글에서는 “초강력 레이저를 이용한 상대론적 레이저-플라즈마 상호작용 및 비선형 양자전기역학 연구”라는 제목으로 관련 연구의 현황에 대한 진단과 앞으로 나아갈 연구 방향에 대해 소개하였다. 이어서 두 번째 글은 “상대론적 레이저 과학을 위한 초강력 레이저 연구”에 대한 것으로서 초강력 레이저의 발전 현황과 계획에 대해 소개하였다. 세 번째 글은 “초강력 레이저를 이용한 상대론적 영역의 입자 가속기 기술 개발”이라는 제목으로 전자가속 연구에 대한 전망과 계획에 대해 설명하였다. 마지막으로, “강력장 양자전기역학의 소개”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비선형 양자전기역학 이론 연구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였다.
페타와트 수준의 출력을 가지는 초강력 레이저를 이용하여 상대론적 레이저-플라즈마 상호작용과 비선형 양자전기역학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극한의 레이저 기술과 레이저 입자 가속 기술, 레이저 빔과 고에너지 입자의 충돌 실험과 같은 매우 어려운 실험을 수행해야 한다. 더 나아가 이에 대한 이론적 기술을 위해서는 비섭동적 양자전기역학 이론과 슈퍼컴퓨터를 이용한 대규모 전산모사가 필요하다. 이러한 연구들이 체계적인 발전을 이루어 초강력 레이저를 이용한 상대론적 레이저-플라즈마 상호작용 및 비선형 양자전기역학 연구에 실질적인 진전을 가져오길 바라며 글을 시작한다.
서 론
현대 물리학의 발전은 극한의 환경에 대한 고찰로부터 시작되었다. 190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고전 물리학에 해당하는 뉴턴 역학이 우리 일상의 삼라만상을 매우 잘 설명해 주었다. 그러나, 1900년대에 들어서면서 뉴턴 역학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물리현상들이 발견되기 시작되었고, 새로운 물리학 이론이 필요하게 되었다. 빛의 속도와 비슷할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묘사하기 위해서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상대론이 탄생하였고, 크기가 아주 작은 입자들의 물리현상을 기술하기 위해서 에르빈 슈뢰딩거의 양자역학이 필요하게 되었다. 현대 물리학의 근간을 이루는 새로운 물리학 이론, 즉, 상대론과 양자역학을 토대로 현대 물리학이 눈부시게 발전하였다.
과학자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더욱 극한의 상황으로 이어졌다. 당시의 양자역학이 많은 새로운 물리현상을 설명해 주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비상대론적 에너지 표현을 사용하는 뉴턴 역학에 기반하고 있었다. 크기가 아주 작은 입자들이 빛의 속도에 가까운 속도로 움직이는 극한의 극한인 상황을 고려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조치가 필요했다. 이러한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영국의 과학자 폴 디랙은 상대론을 기반으로 한 파동방정식(디랙 방정식)과 전자기파의 양자화 방법을 발표하였다. 디랙의 양자이론을 기반으로 양자화된 빛과 입자의 상대론적 동역학을 다루는 양자전기역학(quantum electrodynamics, QED)이 탄생되었다.
디랙 방정식은 양의 에너지와 음의 에너지를 가지는 두 가지 해를 가진다. 폴 디랙은 음의 에너지를 가지는 해도 물리적인 의미가 있으리라 확신했고, 이에 대응하는 반입자가 존재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즉, 모든 입자는 그에 대응하는 반입자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전자(electron)에 대해서는 양전자(positron)라는 반입자가 존재하고, 양성자(proton)에 대해서는 반양성자(antiproton)가 존재할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양전자의 존재는 곧 칼 앤더슨의 안개상자 실험으로 확인되었으며, 다른 반입자들의 존재 또한 확인되었다. 따라서, 양자전기역학은 극한의 물리현상을 묘사하는 올바른 이론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양자전기역학의 또 다른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전자기장의 비선형성에 관한 것이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되었던 진공 상태에서도 입자와 반입자가 끊임없이 쌍으로 생성되고 소멸되는 일이 나타난다. 전자기장의 세기가 슈윙거 한계(Schwinger limit, \(\small E_c = \) 1.32\(\times\)1018 V/m)라 불리는 세기에서는 생성된 전자-양전자 쌍의 입자들이 충분한 에너지를 얻어 소멸되지 않는 쌍생성(electron-positron pair production) 가능성이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1) 즉, 빛의 세기가 슈윙거 한계에 다다르면 진공에서 물질이 생성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비선형 양자전기역학적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을 정하기 위해 입자의 고유계에서 본 전기장 세기 \(\small E\)와 슈윙거 한계 \(\small E_c\)의 비율(ratio)을 양자 비선형 파라미터(quantum nonlinearity parameter) \(\small \chi_e = E/E_c\)로 정의하여 사용한다. 전자기장의 세기가 슈윙거 한계 정도가 되면(\(\small \chi_e \sim 1\)), 비선형 양자전기역학적 현상이 효율적으로 일어나서 실험에서 관측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강력한 전자기장과 고에너지 입자(고속 전자, 고에너지 광자)와 충돌하는 경우를 생각하면, 전자기장 광자 다수가 고속 전자와 충돌하여 하나의 고에너지 광자가 발생하거나(비선형 콤프턴 산란, 그림 1(a)), 전자기장 광자 다수가 고에너지 광자와 충돌하여 전자-양전자 쌍이 발생할 수 있다(비선형 브라이트-휠러 쌍생성, 그림 1(b)).
더 나아가 전기장의 세기가 슈윙거 한계의 10배 이상이 되는 영역(\(\small \chi_e >10\))이 되면, 비선형 콤프턴 산란과 비선형 브라이트-훨러 쌍생성이 연이어 일어나 엄청난 양의 전자와 양전자가 생성되어 양자전기역학적 플라즈마(QED 플라즈마, 그림 1(c) 참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2) QED 플라즈마는 지구상에서는 관측된 바가 없지만, 극한의 환경이 존재하는 중성자별 또는 블랙홀의 주변에서는 존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극한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물리현상을 실험실에서 구현하고 이에 대한 이론적 설명을 찾기 위해 기초과학연구원(IBS)의 상대론적 레이저과학 연구단이 출범하게 되었다.
초강력 레이저의 발전과 한계
극한의 물리 현상 연구를 위해서는 초강력 레이저가 필수적이다. 1960년 테오도르 마이만에 의해 레이저가 처음으로 발진된 이후, 레이저 세기를 증가시킬 수 있는 기술들이 크게 발전되었다. 큐 스위칭, 모드잠금 기술 등이 연이어 개발되면서 레이저 펄스의 세기가 점차 증가하게 되었다. 레이저 세기 증가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은 1985년 제러드 모로우와 도나 스트릭랜드에 의해 발표된 처프 펄스 증폭 기술이었다.3) 처프 펄스 증폭 기술의 개발로 레이저 시스템의 손상없이 레이저 빔을 증폭할 수 있게 되면서 레이저 세기가 비약적으로 증가하게 되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세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레이저는 기초과학연구원의 상대론적 레이저과학 연구단(광주과학기술원 캠퍼스에 위치)이 보유하고 있는 4 페타와트(1 PW \(=\) 1015 W) 레이저이다. 이 레이저는 펄스당 100 J의 에너지를 25 fs(1 fs \(=\) 10‒15초)의 펄스폭 동안에 수 마이크로미터(1 µm \(=\) 10‒6 m) 크기의 영역에 집속하여 매우 높은 세기를 얻을 수 있다. 2021년 이러한 노력으로 1\(\times\)1023 W/cm2의 세기를 넘어서는 빛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그림 2 참조).4)
그림 2에 언급한 것과 같이, 레이저의 세기에 따라 여러 가지 물리현상을 연구할 수 있다. 원자에 묶여 있는 전자를 떼어내기 위한 세기가 1015 W/cm2이며,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하기 위한 세기가 1018 W/cm2임을 감안하면, 상대론적 레이저과학 연구단의 4 PW 레이저가 엄청난 세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음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슈윙거 한계에 해당하는 세기 \(\small I_c =\) 2\(\times\)1029 W/cm2보다는 아직도 백만 배 정도 약하다. 단순히 레이저의 세기를 향상시키는 방법으로는 슈윙거 한계에 이르기에 무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레이저의 세기를 증가시키기 위해 시공간에서 더욱 집속하는 방법에 대해 고려해 볼 수 있다. 레이저 펄스의 세기는 펄스가 가지는 에너지를 공간과 시간으로 나눔으로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레이저의 시공간 집속에는 회절한계라는 이론적 한계가 존재한다. 즉, 레이저 펄스폭이 파장에 해당하는 시간보다는 짧아질 수 없으며, 레이저 빔을 파장 크기보다 작게 집속할 수도 없다. 따라서, 레이저 장을 공간에 최대로 집속할 수 있는 부피는 파장의 세제곱(\(\small \lambda^3\)) 정도가 한계이다. 레이저 빔의 시공간 집속의 기술적인 문제를 제쳐두고 현재의 상대론적 레이저과학 연구단이 보유하고 있는 4 PW 레이저 빔을 \(\small \lambda^3\)에 집속한다고 하더라도 이론적 한계 세기는 1026 W/cm2 정도이다. 따라서, 레이저 기술만으로는 슈윙거 한계를 넘어서기 어렵기 때문에 새로운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상대론적 고차조화파 발생을 이용한 시공간 집속
레이저 빔의 시공간 집속의 회절한계는 파장의 길이로 결정된다. 따라서, 파장을 짧게 만들면 그만큼 더 작은 공간에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어 세기 증가가 가능하다. 레이저 빔의 파장 변환을 위해 플라즈마 거울을 사용할 수 있다. 플라즈마 거울이란, 레이저 빔이 반사될 수 있는 평평한 면에 생성된 고밀도 플라즈마를 말한다. 고밀도 플라즈마에서 생성되는 레이저 빔은 상대론적 고차조화파를 만들어 낼 수 있다.5)

일반적으로 플라즈마 거울을 이용해 상대론적 고차조화파를 생성하기 위해 두 개의 레이저 빔을 이용한다. 첫 번째 레이저 빔을 고밀도 타겟에 집속하여 플라즈마를 형성하고, 두 번째 더 높은 세기를 가지는 레이저 빔을 플라즈마 면에 입사시킨다. 고밀도 플라즈마 내부의 전자들이 입사된 레이저 장에 의해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되어 주기적으로 움직이게 된다(그림 3 참조). 움직이는 플라즈마 면에서 레이저 빔이 반사되기 때문에, 도플러 효과로 인해 레이저 장의 진폭과 위상이 크게 변화하게 된다. 이때 주기적으로 위상 변조가 일어나 새로운 높은 주파수 성분으로 나타난다. 시간에 따라 이러한 현상이 주기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스펙트럼은 조화파의 형태를 나타낸다. 따라서, 이렇게 생성된 새로운 빛을 상대론적 고차조화파라 부른다.
플라즈마 거울에서 반사되어 생성되는 상대론적 고차조화파는 시간과 공간 모두에서 압축될 수 있다.6) 상대론적 고차조화파의 광자 에너지는 입사되는 레이저 세기에 따라 수 keV까지도 생성될 수 있고, 펄스폭은 수 아토초‒수백 아토초(1아토초\(=\)10‒18초)에 불과하다. 또한, 강력한 레이저 빔의 광압으로 인해 플라즈마 휘어짐 효과가 나타나 플라즈마 면에서 더욱 집속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상대론적 고차조화파의 파장은 입사되는 레이저 펄스의 파장의 수십‒수백 분의 일 정도로 매우 짧아서 더욱 작은 공간에 집속될 수 있다. 따라서, 더욱 높은 세기의 전자기장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된다.
플라즈마 거울을 이용한 상대론적 고차조화파 생성과정에서의 손실되는 변환 효율(대략 50‒70%)을 고려하더라도 전자기장의 세기는 크게 증폭될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수천 배의 전기장 세기 증가가 가능하며, 상대론적 레이저과학 연구단이 보유한 레이저를 이용하면 슈윙거 한계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예측되었다.7)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론적 고차조화파를 이용한 레이저 세기 증가에 대한 실험적 검증은 높은 실험 난이도로 인해 아직 구현되지 못하고 있다. 상대론적 레이저과학 연구단은 강력한 고차조화파 아토초 펄스 발생에 의한 세기 증가를 실험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초강력 아토초 펄스의 생성으로 양자전기역학 연구의 새로운 돌파구가 되기를 기대한다.
전자가속에 의한 상대론적 세기 증가
레이저 장의 세기는 관찰자의 운동상태에 따라 다르다. 특히, 빛의 속도 \(\small c\)와 가까운 속도 \(\small v\)를 가지는 입자의 고유 좌표계에서는 상대론적인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 입자가 광자와 정면충돌하는 경우에 상대론적인 효과를 고려하면 레이저 장의 세기는 \(\small 2\gamma\)배 증가하게 된다(\(\small \gamma = 1/ \sqrt{1-v^{2} /c ^{2}}\)). 이러한 상대적인 효과를 고려하면 (전자의 입장에서) 전자기장의 세기가 크게 증가하여 양자전기역학 현상의 발생 및 관측을 위해 가속된 전자를 이용하는 방법이 사용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2024년 컴프턴 산란 실험에 성공하여 양자 비선형 파라미터가 \(\small \chi_e = 0.46\)인 영역에서 컴프턴 산란 실험이 수행되었다.8)
강력한 레이저를 이용하여 전자를 가속하기 위해 레이저 빔과 저밀도 가스 타겟의 상호작용으로 나타나는 레이저 항적장 가속(laser wake field acceleration) 방법이 주로 사용된다. 레이저 빔을 이용해 플라즈마를 생성함과 동시에 생성된 전자들이 레이저 바깥쪽으로 밀려나면서 버블이라 불리는 전자의 공동이 생성된다. 생성된 버블이 레이저를 따라 이동할 때, 일부 전자들이 버블 안에 갇혀 가속되는 원리를 이용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PW급 레이저를 이용하여 대략 1 cm당 GeV 수준의 전자를 가속할 수 있다. 현재 상대론적 레이저과학 연구단에서는 안정적으로 수 GeV 수준의 전자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전자를 효과적으로 가속하기 위해 긴 가속거리를 가지는 실험 장치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집속된 레이저 빔은 항상 퍼지려는 성질 때문에, 특별한 레이저 기술이 필요하다. 더 긴 가속거리를 얻기 위해 플라즈마 채널을 이용할 수 있다. 선행 레이저 펄스를 이용하여 플라즈마 채널을 생성하고 이 채널을 주 레이저 펄스를 진행시켜 더욱 가속거리를 늘릴 수 있다. 따라서, 더욱 효과적으로 전자를 가속할 수 있다. 상대론적 레이저과학 연구단에서는 플라즈마 채널을 이용한 전자 가속을 이용해 10 GeV 수준 또는 그 이상 에너지를 얻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비선형 양자전기역학 현상 관측
높은 에너지의 입자를 강한 전자기장과 충돌시켜 비선형 양자전기역학 현상이 일어나도록 할 수 있다. 그림 1과 같이 비선형 컴프턴 산란, 양자 복사 반작용, 비선형 브라이트-휠러 쌍생성 등의 비선형 양자전기역학적 현상이 효과적으로 일어나게 될 것이다. 상대론적 레이저과학 연구단의 연구 방향은 초강력 레이저를 이용하여 이러한 비선형 양자전기역학적 현상들이 일어나는 환경을 구성하고, 제어하며, 이해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small \chi_e > 10\)이 넘어가는 영역에서는 QED 플라즈마가 생성될 수 있다. 이러한 QED 플라즈마의 생성에 대한 실험적 검증은 아직 수행된 바가 없어 아직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QED 플라즈마는 극한 환경이 나타나는 천체 주변에서 예측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극한 환경에 대한 실험적 검증을 통해 양자전기역학 및 극한환경의 물리현상에 대한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맺음말
상대론적 레이저과학 연구단에서는 초강력 레이저를 이용한 상대론적인 영역에서 레이저 플라즈마 상호작용 연구를 수행한다. 구체적으로는 초강력 아토초 펄스의 구현, 안정적인 고에너지 입자 가속, 이들을 이용한 고에너지 전자와 초강력 레이저장의 충돌 등의 실험을 구현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극한의 물리환경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물리현상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물리적 설명을 찾고자 한다. 현대 과학이 극한의 환경을 구현하고 거기서 일어나는 물리 현상을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발전해 왔다는 것을 상기하면, 이러한 노력을 통해 현대 과학이 한 단계 더 진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최근 인공지능을 비롯한 여러 과학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극한의 물리현상을 다루는 비선형 양자전기역학적 현상에 대한 연구는 매우 느리게 발전되고 있다. PW급의 고출력 레이저와 같은 대규모 실험 시설이 필요한 데다가 난이도가 높은 레이저 플라즈마 실험의 복잡성 때문이다. 상대론적 레이저과학 연구단의 부단한 노력으로 극한의 물리환경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물리현상을 실험으로 구현하고 이에 해석을 제공함으로써 인류의 지식의 한계가 확장되기를 바란다.
- 각주
- 1)A. Gonoskov, T. G. Blackburn and M. Marklund, Charged particle motion and radiation in strong electromagnetic fields, Rev. of Mod. Phys. 94, 045001 (2022).
- 2)P. Zhang, S. S. Bulanov, D. Seipt, A. V. Arefiev and A. G. R. Thomas, Relativistic plasma physics in supercritical fields, Phys. of Plasma 27, 050601 (2020).
- 3)Donna Stickland and Gerard Mourou, Compression of amplified chirped optical pulses, Optics Communications 56, 219 (1985).
- 4)Jin Woo Yoon, Yeong Gyu Kim, Il Woo Choi, Jae Hee Sung, Hwang Woon Lee, Seong Ku Lee and Chang Hee Nam, Realization of laser intensity over 1023 W/cm2, Optica 8, 630 (2021).
- 5)S. V. Bulanov and N. M. Naumova, Interaction of an ultrashort, relativistically strong laser pulse with an overdense plasma, Phys. of Plasma 1, 745 (1994).
- 6)S. Gordienko, A. Pukhov, O. Shorokhov and T. Baeva, Co- herent Focusing of High Harmonics: A New Way Towards the Extreme Intensities, Phys. Rev. Lett. 94, 103903 (2005).
- 7)Fabien Quere and H. Vincenti, Reflecting petawatt lasers off relativistic plasma mirrors: a realistic path to the Schwinger limit, High Power Laser Science and Engineering 9, 13 (2021).
- 8)M. Mirzaie et al., All-optical nonlinear Compton scattering performed with a multi-petawatt laser, Nat. Photonics 18, 1212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