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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창

AAPPS 회장으로서의 3년: 성과와 미래 비전

작성자 : 최형준 ㅣ 등록일 : 2025-11-04 ㅣ 조회수 : 15

캡션최 형 준
AAPPS 회장
연세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1989년 설립된 아시아태평양물리학회연합회(Association of Asia Pacific Physical Societies, AAPPS)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연구, 응용, 교육을 포함한 물리학 지식의 발전을 촉진하고, 특히 국제적 협력을 통해 이를 실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물리학회를 포함하여 현재 21개 물리학회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마카오물리학회가 새로 합류할 예정입니다.

AAPPS는 아시아태평양물리학술대회(Asia Pacific Physics Conference, APPC)에 그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1983년 싱가포르에서 제1차 APPC가 개최된 이후, 1986년 인도에서 제2차, 1988년 홍콩에서 제3차 APPC가 이어졌습니다. 이를 계기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물리학회들의 뜻을 모아 1989년 AAPPS가 창립되었고, 1990년에는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양천닝(C. N. Yang) 교수님이 초대 회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양 교수님은 지난달, 향년 103세로 별세하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양 교수님의 탁월한 학문적 업적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향한 비전, 그리고 지도력을 기립니다.

제가 2022년 8월 AAPPS 회장으로 선출되어 2023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하였으며, 올해 말로 3년 임기를 채우게 됩니다. 지난 3년간 AAPPS는 이사회, AAPPS Bulletin 편집위원회, APPC 개최, 분과 활동 등 다양한 학술 활동과 국제 협력을 통해 아시아 태평양 물리학계의 발전을 촉진했습니다. 이사회 회의는 온라인, 하이브리드, 대면 형식으로 꾸준히 이어졌으며, 2023년 포항, 2024년 홍콩, 2025년 중국에서 대면 회의가 개최되었습니다. AAPPS Bulletin 편집위원회 역시 매월 온라인 회의를 이어왔고 2024년에는 포항에서 대면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제16차 APPC가 중국물리학회의 주최로 중국 하이커우에서 개최되었으며, 참석자가 1,000명에 육박하는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차기 대회인 제17차 APPC는 2028년 말레이시아 피낭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APPC는 물리학의 모든 영역을 포괄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표 학술대회로서 그 위상이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AAPPS에는 플라즈마 물리 분과, 천체물리 우주론 중력 분과, 핵물리 분과, 응집물질물리 분과 등 네 개의 분과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 다섯 번째 분과인 입자 및 장 분과의 신설이 승인되었습니다. 각 분과는 매년 전문분야별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APPC에서 분야별 세션을 조직하며 아시아태평양 물리학계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AAPPS가 발간하는 AAPPS Bulletin은 지난 3년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2023년 Scopus 등재, 2024년 ESCI 등재에 이어, 금년에는 첫 공식 영향력 지수 5.9를 받아 학술지 순위 상위 13%에 올랐습니다. 또한 플라즈마 물리 분과에서 발행하는 Reviews of Modern Plasma Physics 역시 금년에 첫 공식 영향력 지수 4.5를 받아 학술지 순위 상위 4%에 올랐습니다.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는 2016년부터 AAPPS 본부 역할을 맡아 AAPPS의 다양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습니다. 특히 AAPPS Bulletin 발간, 분과 활동 지원, 각종 학술행사 운영 등에서 핵심적인 지원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지원은 AAPPS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AAPPS의 모든 회원 학회들이 공동으로 조직하는 아시아태평양물리주간(Asia Pacific Physics Week, APPW)을 2023년부터 시작하여, 2023년과 2024년에 개최하였습니다. APPW는 APPC가 없는 해에 온라인으로 개최되며, AAPPS의 회원 학회들이 기조강연자를 1명씩 초청한 기조강연과 AAPPS-APCTP C. N. Yang Award 시상식, 수상자들의 강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APPW는 AAPPS 회원 학회들의 협력을 강화하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관심있는 학생과 연구자들이 손쉽게 참가할 수 있어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물리학회와 협력하여 AAPPS-JPS Award를 일본물리학회 회원들에게, 대만물리학회와 협력하여 AAPPS–TPS Awards를 대만물리학회 회원들에게 매년 수여하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AAPPS는 다양성과 포용성 강화를 중요한 목표로 삼았습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젊은 물리학자들에게 수여되는 AAPPS–APCTP C. N. Yang Award는 연구 분야, 회원 학회, 성별의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해 규정을 개정하였으며, 여성물리학자 워킹그룹의 요청에 부응하여 ‘성별 다양성에 대한 AAPPS 행동 지침’을 제정하고 이를 AAPPS 공식 웹사이트에 공표하였습니다.

미국물리학회 및 유럽물리학회와의 협력도 계속 강화되고 있습니다. 2024년 3월 미국에서 APS and Asia-Pacific Physics Leaders Summit이 개최되었고, 같은 해 7월 홍콩에서 개최된 AAPPS 이사회에 미국물리학회 회장이 참석하였으며, 지난달 중국에서 개최된 AAPPS 이사회 및 회원학회 총회에 미국물리학회 회장과 CEO가 참석하여 협력 강화를 논의하였습니다. 아울러 2024년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럽물리학회 응집물질분과 제31차 학술대회(CMD31)에서는 AAPPS 응집물질물리 분과와의 공동 세션을 개최하여 양 지역 학자들의 교류를 심화하였습니다.

오늘날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중국 물리학계의 괄목할 만한 성장, 대만과 일본의 국제화 노력, 호주와 중앙아시아의 적극적 참여, 그리고 인도의 부상에 힘입어 세계적으로 가장 역동적인 물리학 연구·교육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고려할 때,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머지않아 미국물리학회의 북미 권역, 유럽물리학회의 유럽 권역과 함께 세계 3대 주요 권역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시아태평양 물리학계의 이러한 발전에 한국물리학회 역시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물리학회의 적극적인 지원에 깊이 감사드리며, AAPPS 총무이사를 맡아주신 전재형 교수님과 AAPPS 재무이사를 맡아주신 김근영 교수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헌신과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더욱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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