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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칼럼

[한국물리학회] 청년과학연구자 DB 구축을 통한 연구 환경 진단 및 정책 참여 강화 사업 보고서

작성자 : 유인권·박연상·최민석·김성헌·김태헌·박지상·조명래·홍윤희 ㅣ 등록일 : 2026-04-15 ㅣ 조회수 : 86

저자약력

유인권 교수는 2001년 독일 마부르크대학교에서 고에너지핵물리학으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독일 중이온연구소(GSI)에서 박사후연구원을 거쳐 2003년부터 부산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거대강입자충돌기(LHC) 및 상대론적중이온충돌기(RHIC)에서 중이온충돌실험을 통한 우주 최초의 쿼크물질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2025년부터 한국물리학회 부회장 겸 정책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yoo@pusan.ac.kr)

박연상 교수는 2007년 서울대학교에서 광자학 실험으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프랑스 Ecole Centrale de Lyon 박사후연구원, 삼성전자종합기술원 전문연구원을 거쳐 2020년부터 충남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분야는 나노 구조를 이용한 광소자 개발 및 활용이다. 2025년부터 한국물리학회 정책위원회 실무이사로 활동 중이다. (yeonsang.park@cnu.ac.kr)

최민석 교수는 2011년 일본 교토대학교 재료공학과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 바바라대학 박사후연구원, 한국재료연구원 선임연구원을 거쳐 2016년부터 인하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밀도 범함수 이론을 이용한 응집물질의 물성 이론이다. 2025년부터 한국물리학회 정책위원회 부실무이사로 활동 중이다. (minseok.choi@inha.ac.kr)

김성헌 교수는 2010년 서울대학교에서 고체물리학으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2010~2012년 미국 텍사스주립대학교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한 후, 2012~2019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서 전문연구원으로 근무하였다. 그리고, 2019~2021년 명지대학교에서 조교수로 근무한 후, 2021년부터 전북대학교에서 부교수를 거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사탐침현미경을 이용하여 나노 및 에너지 물질의 물성을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2025년부터 한국물리학회 정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shkim97@jbnu.ac.kr)

김태헌 연구원은 2012년 서울대학교에서 고체물리학으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2012~2016년 미국 위스콘신 주립대학교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하였다. 그리고, 2016~2024년 울산대학교 물리학과에서 부교수로 근무한 후, 2024년 9월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자융합소재연구센터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박막 에피택시 기법을 이용하여 전이금속 산화물 이종적층구조 및 멤브레인을 제작하고, 여기에서 발현되는 새로운 물성들을 연구하고 있다. 2025년부터 한국물리학회 정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thkim79@kist.re.kr)

박지상 교수는 2013년 KAIST에서 반도체 내 결함에 대한 제일원리 연구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미국 NREL, 미국 ANL, 영국 ICL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태양전지에 대한 제일원리 계산 연구를 수행했으며,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경북대학교 물리학과에서 재직하였고, 2022년에 성균관대학교 SAINT로 자리를 옮겼다. 2025년부터 한국물리학회 정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jisangpark@skku.edu)

조명래 교수는 서울대학교 물리학과에서 학사를,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이후 IBS-서울대, 프랑스 CEA Saclay, 영국 국립물리연구소(NPL),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에서 연구를 수행하였으며, 현재 경북대학교 물리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극저온 양자측정, 수송특성, 2차원 소재 기반 전자소자, 초전도 양자회로이다. 최근에는 양자전자소자 및 양자정보처리 지원기술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2025년부터 한국물리학회 정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myunglae.jo@knu.ac.kr)

홍윤희 교수는 2012년 상명대학교에서 폐기물 정책 및 경제성 분석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이후 2013년 상명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하며 연구 활동을 수행하였고,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충남대학교 산학협력단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하며 사업 기획 및 성과분석 업무를 담당하였다. 현재는 2023년부터 충남대학교 반도체특성화대학사업단 산학협력중점교수로 재직하며 산학협력 기반 인재양성 및 연구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yhhong@cnu.ac.kr)

들어가는 말

2025년 출범한 제31대 한국물리학회 집행부와 함께 새로 구성된 한국물리학회 정책위원회는 2025년 한해 동안 국가 과학 정책 관련하여 정부와 국회에 물리학계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대표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여러 활동을 전개하였다(표 1). 그러한 활동의 일환으로서 정책위원회는 2025년 9월부터 12월까지 약 4달여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청년과학기술인 DB 조사ㆍ분석사업”을 진행하였다. 본 보고서에서는 이 사업에서 얻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한국물리학회 소속 청년과학연구자의 연구환경 현황과 심리 상태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정부 과학기술정책에서 청년연구자를 지원하기 위한 방향과 정책을 제안하고자 한다.

[표 1] 2025년 한국물리학회 정책위원회 활동 요약.

제31대 한국물리학회 정책위원회 (2025.1.1~2026.12.31) 
위원장유인권 (부산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위원위원장 외 23명 (실무이사 1, 부실무이사 1, 당연직 5, 위촉직 16인)
2025년 활동내역
매월 셋째주정기회의 10회 진행 (온라인 7회, 오프라인 3회)
2025.04.24[한국물리학회] 봄 학술대회 정책세션 개최
- 기초연구 R&D 연구비지원정책 청취 및 논의
2025.06.14[기초과학 학회협의체] 기초연구비 확보를 위한 성명서 발표
- 국회의사당 앞
2025.06.30[기초과학 학회협의체] 연구정책포럼 참석
- 유인권 위원장 기조강연
2025.09.30~10.15회원대상 연구비관련 설문진행
2025.10.23[한국물리학회] 가을 학술대회 정책세션 개최
- 기초과학의 안정적 생태계를 위한 연구지원 패러다임 전환
2025.10.24~2026.01.15청년과학기술인 DB 조사ㆍ분석 사업 진행 및 완료
2025.11.17~11.30청년과학기술인 DB 조사ㆍ분석 사업 관련 설문진행
2025.12.05한국물리학회ㆍ과총 포럼 개최
- AI시대, 기초과학의 역할

사업개요

▶ 사업명: 청년과학기술인 DB 조사·분석사업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지원)

▶ 연구과제명: 한국물리학회 청년과학연구자 DB 구축을 통한 연구 환경 진단 및 정책 참여 강화 사업

▶ 목적: 한국물리학회 소속 청년과학연구자의 연구 환경 및 연구비 수혜 현황을 분석하고, 정부 과학기술정책의 개선 방향을 제안함으로써 청년 연구자 지원체계 강화 및 기초과학 생태계 회복에 기여

▶ 기간: 2025.09.01‒2025.12.31

▶ 대상 및 방법

• 1차 기초진단

- 2025.09.30‒2025.10.15 설문 진행

- 한국물리학회 회원 213명 중 청년과학기술인 81명 참여

- 현 고용실태 및 연구비·연구 기간의 ‘현실-이상’ 격차 분석

• 2차 심층진단

- 2025.11.17‒2025.11.30 설문 진행

- 청년 과학기술인(만 40세 이하) 270명 참여

- 청년과학자의 연구에 대한 인식 및 비전, 정책 의견 수렴

• 1차 기초진단과 2차 심층진단 결과 분석을 토대로 청년과학연구자를 위한 정부 과학기술정책 방향 및 개선사항 제안

조사 배경 및 조사 방법

학령인구 감소와 의대 쏠림 현상으로 인해 기초과학 분야의 인재 기근이 가속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 조사의 핵심 대상인 만 40세 이하 청년 물리학자1)(대학원생, 박사후연구원, 신진 연구자)의 이탈 원인을 규명할 실증적 데이터는 부재한 상황이다. 기존에 수행된 이공계 실태조사는 전 연령을 포괄하는 거시적 통계에 치중되어, 평균 지표 속에 가려진 청년층 특유의 고용 불안(계약직 위주)과 소득 양극화, 심리적 소진 등 세대 특화적 문제를 정밀하게 포착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막연한 지원이 아닌, 연구자의 생애 주기와 위기 요인에 초점을 맞추어 실효성 있는 지원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청년 특화형 정량적 근거 마련을 목적으로 조사를 진행하게 되었다.

본 조사는 단순 현황 파악을 넘어 구조적 원인을 심층 진단하기 위해 ‘단순 현황 파악(1차)’에서 ‘연구에 대한 인식 및 정책 의견 수립(2차)’으로 심화되는 단계별 접근법을 채택하였다. 조사 설문항은 한국물리학회 정책위원회를 주축으로 구성된 자문단의 회의를 거쳐 설정하였으며, 단순 정량 지표 외에 심리적 소진(번아웃), AI 기술 수용성, 미래 비전, 기초과학에 대한 인식 등 청년과학자에 특화된 지표를 몇 가지 개발하여 설문 문항에 반영하였다.

조사된 데이터는 변수 간의 인과관계와 잠재적 위험군을 식별하기 위해 통계적 분석(Cramer’s V)2)을 통한 연구환경 만족도-요인 분석, 머신러닝 기반의 로지스틱 회귀분석(Logistic Regression)3)을 활용한 번아웃 유발요인 분석, K-means 알고리즘4)을 활용한 유형 분류 등 데이터 과학 분석 기법을 적용하여 분석하였다.

주요 분석 내용

1. (1차 기초진단) 청년 과학기술인 고용 실태 및 연구 환경 분석

1차 기초 진단에 참여한 청년 과학기술인은 모두 81명으로 유의미한 분석을 진행하기에는 부족한 수치이지만, 조사된 결과에 대한 분석에서는 청년 과학기술인의 고용 실태와 연구 환경의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1) 고용 형태별 소득 분포 분석

표 2에 나타난 바와 같이 청년 과학기술인의 고용 형태는 정규직 55.6%와 비정규직 44.4%로 조사되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비중이 비슷함을 보여주었으나, 소득분포에서는 정규직은 400만 원 이상의 고소득 구간 비중이 높고, 비정규직은 300만 원 미만의 소득 비중이 높아 고용 형태에 따른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여주었다.

[표 2] 청년과학기술인의 근무형태별 소득비율.

구분저소득층 (300만 원 미만)중위층 (300‒450만원)고소득층 (450만 원 초과)합계
비정규직(계약직)20%14%10%44%
정규직8%16%32%56%
합계28%30%42%100%

(2) 연구 환경의 만족도 분석

연구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그림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5점 만점에 평균값 3.23점을 기록하여 전반적으로 중간 단계의 만족도 인식을 가지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성별, 연령별, 지역별 등의 개인적 변수를 Cramer’s V 분석법을 통해 연구환경 만족도와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성별 0.174, 연령별 0.204, 지역별 0.230으로 나타나 개인적인 특성과 만족도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없다고 판단되었다. 이는 연구환경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 개인적인 요인보다는 사회의 구조적ㆍ환경적 요인일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였다.

그림 1. 청년 과학기술인의 연구 환경 만족도 점수.
그림 1. 청년 과학기술인의 연구 환경 만족도 점수.

이를 확인하기 위하여 조사 설문항의 몇 가지 요인들을 조합하여 분석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조합을 V 수치가 높은 순으로 명시하면 “진로 불안 × 연령(V = 0.520)”, “경제적 고통 × 소득 구간(V = 0.488)”, “연구자원 부족(V = 0.457)” 순으로 나타났다.

[표 3] 연구환경 만족도의 주요 요인.

만족도에 대한 요인Cramer’s V비고
개인적 특성성별0.174연구 환경 만족도와 제일 낮은 상관관계
연령별0.204연구 환경 만족도와 낮은 상관관계
지역별0.230연구 환경 만족도와 낮은 상관관계
구조적 요인 조합진로 불안×연령0.520연구환경 만족도와 제일 강한 상관관계
경제적 고통×소득 구간0.488연구환경 만족도와 강한 상관관계
연구자원 부족0.457연구환경 만족도와 강한 상관관계

(3) 연구비와 연구기간의 ‘현실-이상’ 불일치

응답자의 연구비와 연구 기간에 대한 ‘현재 상태’와 ‘희망 상태’를 비교하여 분석한 결과, 표 4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통계적으로 매우 유의미한 불일치가 확인되었다. 연간 연구비 규모에서 현재 평균은 1.25억 원이나 희망하는 평균은 1.83억 원으로 0.58억 원의 차이가 확인되었고, 연구과제 기간에서는 현재 평균이 3.0년이나 희망 평균 연구 기간은 4.6년으로 약 1.6년의 차이가 확인되었다.

[표 4] 연구비와 연구기간의 현실-이상 차이.

[표 4] 연구비와 연구기간의 현실-이상 차이.
구분현실 (Reality)희망 (Ideal)격차 (Gap)비고사항
연간연구비1.25억 원1.83억 원0.58억 원기초 분야 탈락률이 응용분야 대비 1.7배 높음
연구기간3.0년4.6년1.6년

(4) 결론: 연구환경의 만족도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시스템의 문제로 이에 대한 심층 진단 필요

1차 조사 분석 결과, 청년 물리학자의 위기는 단순한 개인의 불만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요인인 ① 연령별 진로 병목 현상, ② 연구비/연구 기간의 현실-이상 불일치, ③ 기초학문 분야의 구조적 소외가 결합된 복합적 시스템의 문제임이 통계적으로 관측되었다.

1차 조사는 고용 형태나 소득 구조와 같은 거시적 현황 파악에는 유용했으나, 연구자가 실제로 느끼는 ‘삶의 질’과 ‘연구 몰입’을 저해하는 미시적·심리적 기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단순한 실태 조사를 넘어, 연구 이탈을 유발하는 결정적 트리거를 규명하기 위해 2차 심층 조사 및 분석을 실행하였다.

2. (2차 심층분석)심리적 상태 및 조직 몰입 저해 요인 진단

2차 조사(표 5)에서는 단순한 현상 나열을 넘어, 청년 물리학자들이 느끼는 심리적 고통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유효 정책 수립과 현재 정책의 효용성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2차 조사 설문항은 다음의 5가지 전략적 의도를 가지고 설계하였다.

• 청년 과학기술인의 심리적 상태: 스트레스가 개인적 요인인가, 구조적 요인인가?

• 스트레스와 번아웃에 미치는 주요 요인의 분석: 무엇이 가장 압박을 주는가?

• K-means 클러스터링 기반 페르소나 도출5): 누가, 왜, 얼마나 위험한가?

• 서술형 설문 분석: 숫자가 말해주지 않는 고통은 무엇인가?

• 정책적 방향 설립: 각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립하여야 할 정책은 무엇인가?

[표 5] 조사 참여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 경력 및 소속 교차표.

[표 5] 조사 참여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 경력 및 소속 교차표.
경력 단계대학기업연구소정부출연연구소합계
대학원생11 (6.5%)2 (1.2%)2 (1.2%)15 (8.8%)
박사후연구원38 (22.4%)15 (8.8%)35 (20.6%)88 (51.8%)
연구교수/연구원 (계약직)22 (12.9%)8 (4.7%)15 (8.8%)45 (26.5%)
석사후연구원1 (0.6%)16 (9.4%)5 (2.9%)22 (12.9%)
합계72 (42.4%)41 (24.1%)57 (33.5%)170 (100%)

(1) 분석 결과

① 청년 물리학자의 심리적 위기 지표

표 6에서 보이듯이 응답자의 전체 평균 스트레스 점수는 5점 만점 기준 3.61점으로 척도의 중립값 3.0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는 응답자들이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경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경력 단계에 따른 스트레스 지표가 통계적으로 크지 않다는 점은 스트레스가 특정 연령이나 직급의 특수성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 생태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연구 생태계 전반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이 곧 청년 과학기술인의 스트레스 관리 정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경력 단계에서 박사후연구원(Post-doc)의 스트레스 지수가 3.78점으로 타 연구 집단 대비 스트레스 수준이 명확히 높게 형성되어 있어 이 경력 단계의 청년 물리학자들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와 정책이 시급함을 보여준다.

[표 6] 경력 단계별 평균 스트레스, 번아웃 비율, 평균 워라밸 (95% 신뢰구간).

경력 단계평균 스트레스번아웃비율평균 워라밸
학습단계(대학원생)3.40/5.0중간-높음60.0%□ 위험3.07/5.0보통 이하
석사후연구원3.23/5.0중간59.1%□ 위험3.09/5.0보통 이하
박사후연구원3.78/5.0높음(위험)65.9%□ 최고위험3.24/5.0보통
연구교수/연구원3.53/5.0중간-높음55.6%□ 위험3.36/5.0보통

스트레스 지수와 더불어, 번아웃의 경험과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연구와 개인 삶의 균형) 지수에 대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1.8%가 연구 또는 진로에서 번아웃을 경험하였고, 64%가 워라밸이 잘 유지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하여 전반적으로 청년 물리학자들이 심각한 정신적 소진 상태에 놓여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② 스트레스와 번아웃의 주요 요인 분석

청년 물리학자의 번아웃에 미치는 핵심 변수를 파악하기 위하여 Spearman의 순위 상관계수(Spearman’s Rank Correlation Coefficient) ρ6)를 활용하여 변수들과 번아웃과의 통계적인 연관성을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표 7그림 2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번아웃은 ‘절대적 소득 수치’보다 ‘소득 공정성 인식’이 제일 중요한 요인임이 확인되었다.

[표 7] 번아웃과 환경 변수 간의 통계적 상관성.

변수 쌍상관계수해석
소득공정성 - 번아웃ρ = ‒0.408소득 공정성 낮을수록 번아웃↑ (중간 강도)
워라밸 - 번아웃ρ = ‒0.396워라밸 나쁠수록 번아웃↑ (중간 강도)
스트레스 - 번아웃ρ = 0.383스트레스 높을수록 번아웃↑ (중간 강도)
워라밸 – 스트레스ρ = ‒0.298워라밸 나쁠수록 스트레스↑ (약한 강도)
현재소득 - 희망소득ρ = 0.728현재 소득 높을수록 희망 소득도 높음 (강한 강도)
현재소득 - 번아웃ρ = ‒0.082소득 수준과 번아웃 무관 (통계적 유의성 없음)
희망소득 - 번아웃ρ = 0.066희망 소득과 번아웃 무관 (통계적 유의성 없음)
경력단계 - 번아웃ρ = ‒0.036경력과 번아웃 거의 무관 (통계적 유의성 없음)
소속 - 번아웃ρ = 0.088소속과 번아웃 거의 무관 (통계적 유의성 없음)

그림 2. 청년 물리학자의 심리적 지표와 요인들의 상관 관계.
그림 2. 청년 물리학자의 심리적 지표와 요인들의 상관 관계.

③ 데이터 기반 연구자 페르소나(Persona) 분석 결과

청년 물리학자들을 하나의 집단으로 고려하지 않고 표 8그림 3에서 보듯 성격이 다른 3가지 유형(건강형, 고위험형, 초고위험형)으로 분류하였다. 이를 통해 모든 연구자에게 동일한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각 집단의 위기 특성에 맞춘 ‘정밀 타겟형 정책’의 근거를 도출하고자 하였다.

[표 8] 군집 분석을 통한 청년 물리학자 위기 수준별 프로파일링.

페르소나비율번아웃워라밸스트레스소득 공정성 인식소득 수준
□ 건강형34.7%32.2%3.852.313.423.95
□ 고위험형38.8%68.2%3.504.352.974.12
□ 초고위험형26.5%91.1%2.044.241.763.11

그림 3. 클러스터 결과를 바탕으로 얻은 3가지 유형의 페르소나 모형.
그림 3. 클러스터 결과를 바탕으로 얻은 3가지 유형의 페르소나 모형.

현재 클러스터링은 완벽하지 않으나 의미있는 집단 구분이 가능하며, 클러스터 간 번아웃 비율 차이(32.2% vs 91.1%)는 실질적으로 통계적 유의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군집1] 건강형: 균형잡힌 연구자

전체의 34.7%로 소득 공정성(3.42)과 워라밸(3.85)에서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 번아웃 비율(32.2%)이 전체 평균(61.8%)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데, ‘보상의 정당성’과 ‘충분한 휴식’이 주어진다면 연구 지속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집단으로 분석된다.

[군집2] 고위험형: 고소득 번아웃 연구자

전체의 38.8%로 소득(4.12)이 가장 높으나, 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높고(4.35), 자긍심이 가장 낮은(2.81) ‘인식 역전’ 현상을 보인다. “소득은 높지만 연구 본연의 즐거움을 상실한” 유형으로서 과도한 성과 압박과 행정 잡무가 높은 보상의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이들에게는 임금 인상보다 ‘연구 행정 자동화’ 및 ‘잡무 제로화’를 통한 시간적 보상이 더 효과적으로 분석된다.

[군집3] 초고위험형: 생존 위기 연구자

전체의 26.5%로, 번아웃 비율 91.1%에 달하며, 최저 소득, 최악의 워라밸, 극심한 불공정 인식이 중첩되어 집단 붕괴 상태에 진입했으며, 즉각적인 정책이 필요한 집단이다. 대학 소속의 박사후연구원과 비정규직 연구원의 비중이 높다. 단순한 심리 상담보다는 최소 생존 연구비같은 경제적 안전망 정책이 즉각 투입되어야 하는 집단으로 분석된다.

분석 결과, 그림 4에서 보는 바와 같이 군집별로 물리적 처우(소득), 심리적 인식(자긍심) 사이의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난다. 특히, 고위험형은 초고위험형보다 객관적 지표는 나으나, 자긍심은 전 집단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정부와 대중들의 과학기술인에 대한 인식이 가장 낮은 것, 현장의 모순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의견을 제시한다는 것과 ‘물리 전공을 다시 선택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로 판단할 때, 이 집단이 본인의 높은 노력 대비 정부의 지원이 낮고, 사회가 본인들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효능감 저하’의 상태에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초고위험형은 이미 번아웃 비율(91.1%)이 임계치를 넘어 일종의 ‘수용’ 또는 ‘체념’ 단계에 진입하여 인식 수치가 다소 완화되어 보인다. 또한, 특징적으로 모든 군집에서 “기초과학 또는 이공계가 위기”라는 의견에 4.1~4.4점으로 매우 높은 점수를 보이는데, 이는 연구자 개인이 느끼는 행복도와는 별개로, “한국 물리학계의 미래가 어둡다”는 사실에는 모든 군집이 강력하게 동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림 4. 페르소나별 심층 가치관 및 재선택의 의지 비교.
그림 4. 페르소나별 심층 가치관 및 재선택의 의지 비교.

④ 서술형 설문 분석

본 조사에서의 서술적 설문항들은 점수로 수치화할 수 없는 주관적 텍스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청년 물리학자들의 ‘위기에 대한 질감’과 ‘구체적인 원인’들을 규명하기 위하여 설정하였다. 분석 결과, 청년 물리학자들은 기초 과학과 첨단 신소재, AI, 양자컴퓨터와 핵융합 등의 국가 전략 기술과 같은 ‘첨단 연구를 지향(표 9)’하지만, 현실에서는 영수증 풀칠과 4대 보험 규정같은 ‘행정적 모순과 싸우고 있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이러한 괴리가 연구 몰입을 방해하고, 연구자로서의 자긍심을 무너뜨리는 핵심 기제임을 알 수 있다.

[표 9] “꿈의 연구”에 관한 서술형 설문조사 결과.

[표 9] “꿈의 연구”에 관한 서술형 설문조사 결과.
순위연구 분야비중비고
1기초과학 및 거대과학35.9%• 가속기, 망원경 등 대형 인프라 필수
• 순수 물리 이론 및 우주 기원 탐구
2응집물질, 첨단소재 및 응용30.8%• ‘상온 초전도체’ 단일 키워드 최다
• 산업적 응용 가능성이 높은 분야
3양자 기술14.5%• 초전도체, 반도체, 바이오, 에너지
• 미래 국가전략기술 핵심 분야
4AI, 컴퓨팅 및 연구 효율화14.5%• 연구 방법론의 혁신
• ‘완전 자동화 실험실’ 등 효율 추구
5현실 비판 및 기타4.3%• "5년은 너무 짧다"는 구조적 비판
합계117건

연구자들은 정책 제언에 대한 서술형 설문조사에서 막연한 ‘일자리 확대(3위)’보다 당장의 ‘처우 개선 및 공정성(1위)’을 더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표 10). 이는 정책의 우선순위가 ‘단순 예산 증액’에서 ‘시스템의 합리화’로 전환되어야 함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건네는 “도망치라”는 조언과 “의대 쏠림은 국가 망조”라는 경고는 개별 연구자의 푸념이 아닌, 기초과학 생태계의 구조적 붕괴에 대해 보내는 구조신호(SOS)로서 지금이 인재 유출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골든 타임임을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다.

[표 10] “정책 제언” 서술형 설문조사에 대한 카테고리 및 비율.

[표 10] “정책 제언” 서술형 설문조사에 대한 카테고리 및 비율.
순위카테고리비율핵심 내용
1처우 개선 및 제도 공정성33.3%인건비 현실화, 행정 잡무 경감, 규제 완화
2연구 지속성 및 기초과학 철학28.3%장기(10년+) 과제, 정권 무관 정책, 실패 용인
3직업 안정성(일자리)24.2%정규직TO 확대, 포닥 고용 보장, 진로 트랙
4사회적 인식 및 인재 유출 경고14.1%의대 쏠림, 과학자 존중, 인재 전쟁 경고
합계99건

⑤ 지금 당장 시급하게 수립하여야 하는 정책은 무엇인가?

청년 연구자들의 설문 데이터는 청년 물리학자의 60% 이상이 이미 한계점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이는 기초과학 미래 인재의 명확한 이탈 신호로 분석된다. 미래 인재 자원의 붕괴는 곧 국가 기초과학 경쟁력의 약화로 직결될 것이므로 이를 보완하기 위한 시급하고도 올바른 정책이 아래의 방향성을 가지고 시급히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정당한 보상으로의 지원 정책 패러다임 전환: 청년 물리학자 지원 정책의 초점을 ‘단순한 생활비 보조’에서 ‘노력과 기여에 따른 정당한 보상 체계 구축’으로 전환하여야 한다.

연구비 집행 및 인건비 산정의 투명성 확보: 연구비 집행 및 인건비 산정 기준을 투명화하여, 연구자가 자신의 기여도가 보상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납득할 수 있는 구조를 시급히 마련하여야 한다.

복합적인 처우 개선 정책을 마련: 소득 공정성 인식이 워라밸과 결합될 때 번아웃 위험이 감소되기에 ‘자신의 기여도와 노력에 따른 정당한 보상 정책’과 더불어 ‘시간 보장’이 뒤따르는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청년 과학기술인을 위한 정책 방향 제안

본 보고서에서는 상기 청년 과학기술인에 대한 기초진단과 심층 분석을 기반으로 아래와 같은 4개의 정책 전략을 제안한다.

[전략 1] 경제적 공정성 회복: 보상 체계 선진화

• 표준 인건비 가이드 라인 수립: 직급별 최저 기준을 넘어 기여도와 성과에 비례한 인건비 산정 매뉴얼을 제정한다.

• 보상 결정 투명화: 연구기관별 보상 결정 위원회를 운영하고 위원회에 청년 연구자를 참여시킨다.

[전략 2] 고위험군 집중 보호: 연구 안전망 구축

• 최소 생존 연구비 지원: 초고위험형을 대상으로 국가적 차원의 긴급 생계형 연구비를 투입한다.

• 커리어 징검다리 강화: 박사후연구원 → 정규직 이행을 위한 브릿지 펀딩 및 비정규직 제한을 완화한다.

[전략 3] 연구 환경 혁신: 심리적 안전망 강화

• 연구 행정 자동화(AI): 반복 행정 잡무의 AI 대체 및 전담 인력 배치로 연구 몰입 시간을 확보하도록 한다.

• 통합 케어 시스템: AI 기술 적응 교육, 전문 심리 상담 패키지 지원 등의 통합 케어 시스템을 운영한다.

[전략 4] 데이터 기반 환류: 정책 실효성 제고

• 청년 과학기술인의 위기지표 상시 모니터링: 매년 청년 과학기술인의 실태를 조사하고 이를 정례화하여 번아웃 및 공정성 지표를 추적한다.

• 질적 연구 병행: 심층 인터뷰를 통해 수치로 드러나지 않는 현장의 미시적 고충을 매년 발굴한다.

추가 연구 사업의 필요성

본 조사는 청년 물리학자의 위기 실태를 파악하는 중요한 시발점이 되었으나, 보다 정교한 정책 수립과 생태계 복원을 위해 다음과 같은 후속 연구와 분석 체계가 마련될 것을 제안한다.

① 조사 규모 및 기초과학 전 분야로의 확대 필요성

• 현재 조사의 분석을 일반화하고 정책 신뢰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표본 수가 확대된 분석이 추가로 필요하다.

• 물리학 청년 연구자들에게 발견된 ‘소득 공정성’과 ‘번아웃’의 상관관계가 수학, 화학, 생물 등 타 기초학문 분야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지를 비교 분석할 필요가 있다.

• 본 조사에서 언급된 ‘고소득군’이 타 산업군(IT, 대기업 연구소 등) 기준으로는 여전히 저소득군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학계 외부 노동 시장과의 ‘상대적 보상 격차’가 연구 이탈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 분석하여야 한다.

② 시계열적 추적 관찰을 통한 정책 효용성 검증

• 단발성 조사를 넘어 매년 또는 격년 단위의 추적 조사 시스템을 구축하여, 위기 지표의 변화 추이를 장기적으로 관찰할 것을 제안한다.

• 본 보고서에서 제안된 정책들이 실제 도입되었을 때, 연구자들의 번아웃 수치가 실질적으로 감소하는지 검증함으로써 환류 체계를 완성하여야 한다.

③ 심층 질적 조사를 통한 정책 사각지대 발굴

• 정량적 수치로 포착되지 않는 연구 현장의 미시적인 고충을 파악하기 위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 및 사례 연구의 병행을 제안한다.

•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정책 언어로 변환하여, 연구자 체감도가 높은 맞춤형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야 한다.

각주
1)「과학기술기본법」 및 한국연구재단(NRF) “우수신진연구자 지원사업”에서 통상적으로 신진 연구자의 기준을 ‘박사 학위 취득 후 7년 이내’ 또는 ‘만39세/40세 이하’로 설정하고 있음.
2)두 범주형 변수 사이의 상관관계(연관성) 강도를 측정하는 통계 지표. ‘만족/불만족’과 같은 측정할 수 없는 데이터들 사이의 관계를 수치화하기 좋기 때문에 주로 만족도 분석에서 사용됨. 0에서 1 사이의 값을 가지며 일반적으로 0.1 이상이면 약한 연관성, 0.3 이상이면 보통의 연관성, 0.5 이상이면 매우 강한 상관성이 있다고 해석함. Cramér, H. (1946). Mathematical Methods of Statistics. Princeton: Princeton University Press.
3)사건의 발생 여부를 ’예(1)’ 또는 ’아니오(0)’와 같이 두 가지 범주로 예측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통계 기법. 일반적인 선형 회귀분석이 “연속적인 수치”를 예측한다면, 로지스틱 회귀는 “특정 사건이 발생할 확률”을 예측하는 데 특화되어 있음. 결과값이 0.5보다 크면 사건이 발생하고, 0.5보다 작으면 미발생하는 것으로 판단하여 어떤 변수가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지 해석해 줌. Hosmer Jr, D. W., Lemeshow, S., & Sturdivant, R. X. (2013). Applied Logistic Regression (3rd ed.). John Wiley & Sons.
4)데이터를 k개의 군집으로 묶는 대표적인 비지도 학습 군집화 알고리즘. 각 데이터 포인트와 클러스터 중심(centroid) 간의 거리 제곱 합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며, 데이터 간 유사성을 기준으로 그룹화함. MacQueen, J. (1967). “Some methods for classification and analysis of multivariate observations”. Proceedings of the 5th Berkeley Symposium on Mathematical Statistics and Probability. 1 (14): 281–297.
5)각 그룹의 대표적인 특성을 가진 가상의 인물(페르소나)을 만들어 내어(표준화) 그 데이터를 중심으로 분석하는 방법. McInnis, B., & Helfert, M. (2017). “Data-driven Persona Development: A Systematic Literature Review”. Computing Conference 2017. 1205–1213.
6)두 변수 사이의 관계를 순위 기준으로 측정하는 통계 방법. 두 변수의 순위(예: 점수가 높을수록 수업의 만족도가 높다)가 일치하면 +1에 가까워지고, 순위가 완전히 반대이면 –1에 가까워짐. 상관계수가 0이면 순위 사이에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음을 의미함. Conover, W. J. (1999). Practical Nonparametric Statistics (3rd ed.). Wi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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