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교자성의 기초와 응용
교자성 물질 및 기본 특성 연구
작성자 : 옥종목·김창영·이종석·손병민 ㅣ 등록일 : 2026-06-16 ㅣ 조회수 : 18 ㅣ DOI : 10.3938/PhiT.35.018
옥종목 교수는 포항공과대학교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기초과학연구원과 미국 오크리지국립연구소에서 박사후 연구원을 지낸 뒤 2021년부터 부산대학교 물리학과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로 단결정 합성을 통해 양자 소재의 물성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okjongmok@pusan.ac.kr)
김창영 교수는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응용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스탠포드 방사광 가속기 연구소 연구원, 연세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이후 2015년부터 서울대학교 물리학과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각분해능 광전자 분광학을 통한 양자 물질의 전자 구조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changyoung@snu.ac.kr)
이종석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독일 BESSY II에서 박사후과정과 동경대 응용물리학과에서 연구원 및 특임조교수로 근무 하였고, 2011년부터 광주과학기술원 물리광과학과에 재직하고 있다. 선형/ 비선형 분광학 및 시분해 분광학을 이용해 양자물질의 전자기 특성 및 열 수송을 연구하고 있다. (jsl@gist.ac.kr)
손병민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박사후 연구원을 지낸 뒤, 2023년부터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각분해능 광전자 분광학 및 산화물 박막 합성을 통해 양자물질을 합성하고 제어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bsohn@skku.edu)
Materials and Fundamental Properties of Altermagnets
Jong Mok OK, Changyoung KIM, Jong Seok LEE and Byungmin SOHN
Altermagnets have recently been proposed as a third class of collinear magnetic order; they exhibit zero net magnetization like antiferromagnets, yet a ferromagnet-like, momentum-dependent spin splitting in reciprocal space. This unconventional symmetry enables a large spin splitting without spin–orbit coupling, time reversal symmetry breaking transport responses, and field-free control of magnetic domains, making altermagnets a rapidly emerging platform for next-generation spintronics. In this chapter, we review recent experimental progress on altermagnet research — from bulk single-crystal growth and thin-film strain/domain engineering to ARPES studies of the electronic structure and complementary magneto-optical, nonlinear-optical, and terahertz emission probes — to summarize the current state of the field, from synthesis to characterization.
교자성체(altermagnet)는 실공간에서는 반강자성체처럼 순 자화가 0이면서도 운동량 공간에서는 강자성체와 유사한 비대칭 스핀 분할을 갖는, 기존의 강자성·반강자성과 구별되는 제3의 공선 자성 상태로 최근 제안되었다. 이러한 독특한 대칭성은 스핀-궤도 결합에 의존하지 않는 거대 스핀 분할, 시간 반전 대칭성 깨짐에 따른 비정상 수송 응답, 자기장에 의존하지 않는 도메인 제어 등 강자성·반강자성 어느 쪽에서도 동시에 얻기 어려운 특성을 가능하게 하여, 차세대 스핀트로닉스의 핵심 플랫폼으로 빠르게 주목받고 있다. 본 챕터에서는 교자성체 연구의 실험적 토대를 이루는 합성과 측정의 최신 결과들을 종합한다. 벌크 단결정 합성과 수송/비정상 홀 효과 측정에서 출발하여, 박막 성장을 통한 변형률·도메인 공학으로 확장하고, 각분해능 광전자 분광(angle-resolved photoemission spectroscopy, ARPES)를 이용한 전자구조 직접 관측과 자기광학·비선형광학·THz 분광을 통한 상보적 광학 응답까지 차례로 살펴봄으로써, 합성에서 측정까지 이어지는 교자성체 연구의 현재를 정리한다.
벌크 단결정 합성과 벌크 특성
교자성 연구에서 벌크 단결정 합성은 물질 고유의 결정 대칭, 자기 구조, 전자 구조, 수송 특성을 규명하기 위한 출발점이다. 교자성체는 순자화가 거의 0인 반강자성 질서를 가지면서도 결정 대칭과 자기 질서의 결합에 의해 운동량 공간에서 스핀 분리된 밴드 구조를 나타내므로, 조성 불균일, 결함, 다결정성, 잔류 응력, 이차상 형성은 이러한 본질적 특성의 해석을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고품질 벌크 단결정은 각 물질의 내재적 교자성 응답을 검증하는 기준 시료로 중요하며, 이후 박막에서 추가되는 기판 변형, 계면 효과, 두께 의존성, 성장 방향성의 영향을 해석하는 기준선이 된다.
대표적인 벌크 교자성 후보물질로는 α-MnTe, CrSb, RuO2가 있다. 먼저 α-MnTe는 반도체형 교자성체 후보로, 자기 이방성, 자화 없는 상태에서의 대칭성 기반 수송 응답, 도메인 제어 가능성 때문에 가장 활발히 연구되는 물질 중 하나이다. 최근 연구들은 MnTe의 anisotropic magnetoresistance (AMR)를 대칭성 관점에서 분석하고, 전류 방향, 결정축, 자기질서 방향의 상대적 배치에 따른 응답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1) 또한 벌크 MnTe에서의 교자성 나노텍스처와 관련된 연구는 MnTe가 단순한 후보물질을 넘어 실제 벌크 결정에서 자기·수송 응답과 도메인 구조를 함께 논의할 수 있는 대표 물질임을 보여준다.2) 이는 MnTe가 교자성 기반 스핀트로닉스의 대표 재료로 자리잡고 있음을 시사한다.1)2)
합성 측면에서 MnTe는 고품질 단결정 또는 고정렬 결정 확보가 중요하다(그림 1). 자기이방성 및 AMR은 결정축과 자기 easy axis의 정렬 상태에 직접 의존하므로, 방향성이 불분명하거나 다결정 기여가 큰 경우 대칭성 해석이 모호해질 수 있다. 벌크 시료는 박막에서 흔한 기판 응력이나 계면 산란 효과를 배제한 채 재료 고유의 응답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2025년 Physical Review B 논문에서는 α-MnTe의 antiferromagnetic resonance가 보고되어, 벌크 결정이 정적 자기구조뿐 아니라 스핀 동역학 연구의 기반이 됨을 보여주었다.3) 나아가 벌크 MnTe에서 관찰된 나노텍스처 연구는, 이러한 벌크 결정이 자기 도메인 및 교자성 응답의 실제 공간적 발현을 확인하는 플랫폼임을 보여준다.2) 따라서 MnTe는 반도체형 벌크 교자성체의 대표 사례로 볼 수 있다.1)2)3)
![Fig. 1. (a) -MnTe single crystal.[2] (b) Crystal and spin structure of -MnTe.[2] (c) M–H curve.[1] (d) Angle-dependent longitudinal resistivity ρxx.[1] Adapted from Refs. [1,2], licensed under CC BY 4.0[2] and CC BY-NC-ND 4.0.[1]](https://webzine.kps.or.kr/_File/froala/a33c5f2edfc9656de1131b6e4d0870597cd8efe3.png)
Fig. 1. (a) α-MnTe single crystal.2) (b) Crystal and spin structure of α-MnTe.2) (c) M–H curve.1) (d) Angle-dependent longitudinal resistivity ρxx.1) Adapted from Refs. [1,2], licensed under CC BY 4.02) and CC BY-NC-ND 4.0.1)
CrSb는 금속형 교자성체의 대표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그림 2). 이 물질은 NiAs형 결정구조와 반강자성 질서의 결합을 통해 교자성 스핀 분리를 허용하는 것으로 이해되며, 특히 전자구조 자체를 직접 관측하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최근 연구에서는 단결정 CrSb를 이용한 3차원 ARPES와 spin-resolved ARPES를 통해 Fermi 준위 부근의 스핀 분리가 직접적으로 매핑되었다고 보고하였다.4) 이는 CrSb가 계산상 후보에 그치지 않고, 실제 벌크 결정에서 스핀 분리 전자밴드가 확인된 금속형 교자성체임을 보여준다.4)
![Fig. 2. (a) Crystal structure and magnetic configuration of CrSb.[4] (b) Reciprocal-space diffraction pattern. (c) Second-derivative band map along M–Γ–M. (d) Spin polarization along the dashed momentum cut in (c).[4] Adapted from Refs. [4], licensed under CC BY 4.0.](https://webzine.kps.or.kr/_File/froala/b77abd93ed8366e6891aa4a9647eef6df232c23f.png)
Fig. 2. (a) Crystal structure and magnetic configuration of CrSb.4) (b) Reciprocal-space diffraction pattern. (c) Second-derivative band map along M–Γ–M. (d) Spin polarization along the dashed momentum cut in (c).4) Adapted from Refs. [4], licensed under CC BY 4.0.
CrSb에서도 좋은 시료를 합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ARPES와 spin-resolved ARPES는 표면의 결정성, 단결정 방향성, 조성 균일도, 표면 준비 상태에 매우 민감하므로, 벌크 단결정의 품질이 낮으면 신뢰할 수 있는 밴드 구조 해석이 어렵다. 또한 금속형 재료인 만큼 산란원에 민감한 Fermi surface 기반 측정이 많아, 결함과 불순물을 최소화하는 성장 조건 최적화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CrSb의 벌크 단결정 합성은 대칭성 기반 이론을 실제 전자구조 관측으로 연결하는 핵심 단계라 할 수 있다.4)
RuO2는 산화물계 교자성체 후보로 큰 주목을 받았으며, 동시에 벌크 결정 성장의 중요성이 두드러진 사례이다. 최근 연구는 RuO2 초고청정 단결정을 sublimation transport method로 성장시켰고, neck-shaped growth tube를 사용해 핵생성과 성장 위치를 정밀하게 제어했다고 보고했다.5) 이 방법으로 얻은 결정은 residual resistivity ratio가 매우 큰 값에 도달했으며, 온도 구배와 물질 이동 경로 제어를 통해 결정 형상을 재현성 있게 조절할 수 있었다.5) 즉, RuO2에서는 성장법 자체가 물질의 바닥상태를 논의하기 위한 핵심 전제가 된다.5)
특히 RuO2의 경우, 이렇게 확보된 초고품질 벌크 단결정이 기존의 교자성 해석을 더 엄밀히 재검토하게 만들었다. 해당 연구는 더 높은 결정 품질의 벌크 RuO2 시료를 바탕으로 벌크 바닥상태가 paramagnetic하다는 결론을 제시하였다.5) 이는 충분히 청정한 벌크 시료가 확보되어야만 물질의 본래 상태와 교자성 관련 해석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5)
종합하면, 벌크 교자성체의 결정 합성은 물질마다 서로 다른 실험적 목표와 연결된다. α-MnTe에서는 자기이방성, AMR, antiferromagnetic resonance를 통해 반도체형 교자성체의 정적·동적 응답을 해석할 수 있고,1)2)3) CrSb에서는 고품질 금속 단결정을 바탕으로 3차원 ARPES와 spin-resolved ARPES를 통해 스핀 분리 전자구조를 직접 검증할 수 있다.4) RuO2에서는 초고청정 산화물 단결정 성장 자체가 핵심이며, 이를 통해 바닥상태와 교자성 해석을 재평가할 수 있게 되었다.5) 따라서 교자성 연구에 있어서 단결정 합성은 단순한 준비 과정을 넘어, 대칭성, 전자구조, 자기수송, 공명 응답, 바닥상태 해석 전반을 가능하게 하는 실험적 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
박막 합성과 박막의 특성
박막은 교자성체 연구를 기초물성 연구에서 소자 응용으로 확장하기 위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벌크 단결정은 여전히 교자성 정렬 및 전자 구조와 같은 교자성의 본질적인 물리 현상을 규명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소자의 제작에는 계면, 이종 구조 및 나노 스케일 패터닝이 필요하게 된다. 박막을 이용한다면, 교자성체를 다층 구조에 사용하고, 마이크로 및 나노 스케일 소자로 패터닝하며, 인접한 스핀 전류원 또는 검출층과 결합시키고, 변형률(strain), 차원성(dimension), 게이팅 및 계면 설계를 통해 그 특성을 조절할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스핀 전류 생성, 스핀-궤도 토크(spin-orbit torque, SOT) 스위칭, 터널링 자기 저항(tunnelling magnetoresistance, TMR), 고속 스핀트로닉 동작 등 교자성체에서 제안되고 있는 많은 기능들이 본질적으로 계면 또는 수송 현상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자세한 내용은 본 특집 기사의 3번째 글을 참조하기 바람). 따라서, 고품질 박막은 이러한 효과를 탐구하고 활용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스핀트로닉스 응용을 위해서 교자성 박막은 신뢰성 있는 판독(readout), 안정성 및 효율적인 제어 가능성 등 일련의 특성을 갖추어야 한다. 특히 어느 정도 크기의 비정상 홀 효과(또는 이와 비슷하게 교자성 도메인 상태를 보여주는 전기적 반응)이 필요한데, 이는 교자성체에 순 자화(net magnetization)가 없기 때문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판독 메커니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실제 소자가 작동하는 온도 및 동작시 발생하는 전류에 의한 열 발생을 고려하면, 상온보다 높은 온도에서도 자기 질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어야 하므로, 이상적으로는 상온보다 상당히 높은 반강자성 정렬 온도(Néel temperature, TN) 역시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운동량에 따른 스핀 분할(momentum-dependent spin splitting) 이 큰 것이 바람직한데, 이는 이러한 큰 스핀 분할이 효율적인 스핀 수송 및 스핀 전류 생성 등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유한 특성 외에도, 실제 소자 구현을 위해서는 스위칭 가능한 교자성 자구(domain), 낮은 스위칭 전류 밀도, 초박막(ultrathin-film)에서의 교자성 질서 보존, 그리고 인접한 박막층과의 고품질 계면 등이 필요하다.
이러한 특성들은 교자성 박막 성장을 이용하여 달성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에피택셜(epitaxial) 박막 성장은 벌크 단결정으로는 하기 어려운 결정 배향(crystal orientation), 변형 상태, 두께, 화학량론(stoichiometry) 및 계면 구조의 제어를 가능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매개변수(parameter)들을 이용하면 교환 상호작용(exchange interaction), 자기 이방성, 베리 곡률에 기인한 수송 응답, 그리고 교자성 도메인의 안정성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에피택셜 변형은 스핀 분할의 크기와 대칭성을 변화시키고, 비정상 수송 응답을 증대시키거나, 상전이 온도를 변화시킬 수 있다. 두께 조절을 이용하면 벌크에서는 접근하기 어려운 상을 안정화하고, 견고한 자기 질서와 효율적인 전류 유도 스위칭 사이의 균형을 최적화할 수 있다. 또한 조성비와 결함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것은 무질서(disorder)에 의해 자기 질서와 수송 신호가 약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박막 성장을 통하여 벌크 단결정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특성을 만들 수 있으며, 교자성의 발견 이후 이러한 방향의 연구가 지속되어져 왔다. 아래에서는 이러한 방향의 주요 연구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RuO2 초박막에서의 변형률 유도 비정상 홀 효과: TiO2 기판 위에 성장된 RuO2 박막의 경우 격자상수 불일치에 의한 변형율이 물질 특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두꺼운 박막의 경우 두께가 증가함에 따라서 변형률이 감소하게 된다.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미네소타 대학의 Jalan 그룹에서는 원자 단위 두께의 RuO2 박막 연구를 통하여, 완전히 변형된 초박막 RuO2은 금속성을 유지하면서 훨씬 낮은 자기장에서 상당한 크기의 AHE를 보여준다는 것을 보고하였다.6) 이와 같이 이 연구에서는 에피택셜 변형을 활용하여 자기/전자 바닥 상태를 재구성하게 함으로써 수송 특성을 개선하였다.
패터닝을 이용한 MnTe의 도메인 정렬: 대칭성의 변형은 기저 상태 에너지의 변화를 만들어, 특정 기저 상태를 선호하게 할 수 있다. Amin 및 공동 연구자들은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특정한 자화 용이축(easy axis)에 따라서 패터닝된 MnTe 미세구조 만들고, X-ray 선형 및 원형 이색성(dichroism) 실험을 통하여 Néel 벡터가 자화 용이축과 정렬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밝혔다(그림 3).7) 또한, 이를 자기장 냉각(field cooling)과 결합하여 마이크로미터 규모의 단일 도메인 상태와 제어된 도메인 벽 구성을 구현할 수 있었다. 이는 스핀트로닉스 소자의 기능이 정렬되지 않은 도메인에 의한 평균 효과(averaging effect)에 의해서 사라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재현 가능한 도메인 상태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소자 응용에서 매우 중요한 결과라 할 수 있다.
![Fig. 3. Images of unfilled hexagon shape with arms, of 10 μm length and 2 μm width, aligned along the easy axes before field cooling (left) and after field cooling with +0.4 T (right). The color scheme shows the Néel vector direction.[7] Adapted from Refs. [7], licensed under CC BY 4.0.](https://webzine.kps.or.kr/_File/froala/e03db2979aa548a1b6646c7383f2125cafe214c5.png)
Fig. 3. Images of unfilled hexagon shape with arms, of 10 μm length and 2 μm width, aligned along the easy axes before field cooling (left) and after field cooling with +0.4 T (right). The color scheme shows the Néel vector direction.7) Adapted from Refs. [7], licensed under CC BY 4.0.
대칭성 깨짐을 이용한 CrSb의 교자성 질서 조절: 중국 칭화대 Song 그룹은 결정 대칭성 변형을 통해 CrSb 박막에서의 교자성 질서가 조절될 수 있음을 보였다.8) 이들은 CrSb 박막의 결정 뒤틀림을 활용하여 교자성 질서를 재구성하고 상온에서 자발적 비정상 홀 효과를 구현하였다. 이 사례는 박막 성장을 통하여 비정상 수송 특성을 결정하는 대칭성 조건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특히 중요하다. 또한 이들이 사용한 CrSb 기반 이종 구조는 자기장 보조 및 무자기장 스위칭을 포함한 Néel 벡터의 전기적 조작을 가능하게 하였다.
위에서 언급한 사례들에 더하여, 에피택셜 Mn5Si3 박막에서 관찰된 자발적 비정상 홀 효과의 사례9)까지 고려하면, 박막 성장이 나노 소자를 위한 단순한 소형화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스핀트로닉스 소자에 적합하도록 교자성체를 최적화하는 데 필요한 핵심 요소인 변형, 대칭성, 계면, 도메인을 공학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강력한 방법임을 보여준다.
ARPES로 본 교자성체의 전자구조와 도메인
교자성체는 실공간 자화가 0임에도 운동량 공간에서 비대칭적으로 분할된 스핀 밴드구조를 갖는다는 점이 본질적 특징이다(그림 4(a)). 자화에 의존하는 기존 자성 측정으로는 이 핵심 특성을 직접 확인할 수 없으며, 운동량 분해 광전자 분광(ARPES), 특히 spin-resolved ARPES가 교자성에 대한 결정적 증거를 제공하는 표준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 본 절에서는 대표 물질 α-MnTe와 CrSb에서의 ARPES 직접 관측 결과를 소개하고, 논쟁 중인 RuO2에서 ARPES가 어떤 결론을 내리고 있는지, 그리고 도메인 구조가 ARPES 신호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교자성 특유의 이슈를 다룬다.
![Fig. 4. ARPES observation of altermagnetic spin splitting in CrSb and -MnTe. (a) Schematic of altermagnetism.[16] (b) Crystal structure of CrSb. Blue: Cr atoms, Red: Sb atoms. (c) Band calculation of CrSb band showing ~1.0 eV spin splitting near EF.[13] (d) Crystal and magnetic structure of -MnTe. (e) Bulk Brillouin zone of α-MnTe. (f) Band calculation of -MnTe revealing ~0.4 eV altermagnetic spin splitting.[11] Adapted from Refs. [11,13,16], licensed under CC BY 4.0.](https://webzine.kps.or.kr/_File/froala/9f4fb3a7de5fbf6c49e4cac9cc80ac1b2fd3877c.png)
Fig. 4. ARPES observation of altermagnetic spin splitting in CrSb and α-MnTe. (a) Schematic of altermagnetism.16) (b) Crystal structure of CrSb. Blue: Cr atoms, Red: Sb atoms. (c) Band calculation of CrSb band showing ~1.0 eV spin splitting near EF.13) (d) Crystal and magnetic structure of α-MnTe. (e) Bulk Brillouin zone of α-MnTe. (f) Band calculation of α-MnTe revealing ~0.4 eV altermagnetic spin splitting.11) Adapted from Refs. [11,13,16], licensed under CC BY 4.0.
α-MnTe는 hexagonal NiAs 구조(공간군 P63/mmc, TN = 307 K)를 가지며, 두 Mn 부격자가 c축 6중 나사축(screw axis)으로 연결되는 g-wave 교자성체의 대표 물질이다(그림 4(d‒f)). Lee 등은 α-MnTe 박막에 대한 in-situ ARPES 측정을 통해 TN 이하에서 Kramers 축퇴가 풀리며 나타나는 비대칭 스핀 분할 밴드 구조를 직접 관측하였고,10) 거의 같은 시기에 Krempaský 등은 soft X-ray ARPES와 제일원리 계산을 결합하여 ΓK 방향을 따라 약 ~0.4 eV에 이르는 거대 교자성 스핀 분할을 보고하였다.11) 특히 Krempaský 등은 멀티도메인 시료의 constant-energy contour가 6중 대칭으로 평균화되어 나타나는 반면, 단일 도메인 영역에서는 가전자대 상단 부근의 2중 비대칭이 명확하게 회복됨을 함께 보였는데, 이는 ARPES 신호가 교자성 도메인 구조에 직접 민감하게 반응함을 보여주는 중요한 결과이다.
CrSb는 TN ≈ 705 K로 교자성체 후보 중 가장 높은 자기 정렬 온도를 가지면서도 금속성을 유지하는 g-wave 교자성체이다(그림 4(b-c)). Reimers 등은 GaAs 기판 위에 분자선 에피탁시(molecular beam epitaxy, MBE)로 성장한 박막에 대한 in-situ soft X-ray ARPES 측정을 통해 ~0.6 eV에 이르는 교자성 스핀 분할을 직접 관측하였고,12) Yang 등은 벌크 단결정에 대한 광자 에너지 의존 ARPES로 3차원 운동량 공간 매핑을 수행하는 한편 spin-resolved ARPES로 페르미 준위 근방의 스핀 편극을 직접 측정하여, 교자성체 후보 중 가장 큰 ~1.0 eV의 스핀 분할을 관찰하였다.13)
RuO2는 가장 초기에 d-wave 교자성체 후보로 제안된 물질이지만, 최근 그 자기 질서 자체에 대한 논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에 따라 ARPES 결과 또한 양분되는 양상을 보인다. 한편으로는 Fedchenko 등이 momentum microscopy와 circular dichroism을 결합한 측정으로 박막 RuO2에서 시간 반전 대칭 하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비대칭 광전자 분포를 관측하였고,14) 다른 한편으로는 Liu 등이 ARPES 및 spin-resolved ARPES로 페르미 준위 근방의 스핀 편극을 정밀 측정한 결과, d-wave 교자성에서 예상되는 운동량 의존 스핀 부호 변화가 관측되지 않으며 오히려 비자성 모델 계산과 잘 일치하는 분포가 나타남을 보고하였다.15) 이러한 상반된 결과는 벌크 RuO2와 응력이 인가된 박막 RuO2가 서로 다른 자기 상태를 가질 가능성을 제기하며, 벌크의 본질적 자기 질서와 박막 고유의 효과를 어떻게 분리해 해석할 것인지가 현재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앞서 소개한 Krempaský 등의 MnTe 측정 결과11)는 단일 도메인 영역에서만 교자성체 고유의 비대칭 스핀 패턴이 명확하게 드러난다는 점에서 향후 교자성 ARPES 연구가 공간 분해 측정으로 나아가야 할 강한 동기를 제공한다. 이러한 인식에 따라 최근 연구는 nano-ARPES, momentum microscopy, spin-resolved photoemission electron microscopy (spin-PEEM) 등 공간 분해 광전자 분광 기법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으며, 본 챕터의 다른 절에서 다루어지는 XMCD-PEEM 기반 도메인 이미징7) 및 STXM-XMCD 기반 벌크 나노 텍스처 측정2)과 결합된 도메인 분해 전자구조 측정이 가까운 미래의 차세대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종합하면, MnTe와 CrSb에서의 ARPES 직접 관측은 교자성체 g-wave 전자구조의 실험적 기반을 확립하였으며, RuO2에서의 상반된 결과들은 박막 환경과 표면 효과를 면밀히 통제할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도메인 구조와 결합된 차세대 공간 분해 ARPES는 교자성체의 운동량 공간 스핀 분할을 미시적 수준에서 이해하기 위한 핵심 도구로 자리잡을 것이며, 본 챕터의 다른 절에서 다루어지는 합성·도메인 이미징·광학 측정과의 통합적 접근을 통해 교자성 연구가 더욱 견고한 실험적 토대를 확보해 갈 것으로 기대된다.
광학 기반 교자성 물질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
광학 기법은 교자성 물질의 특이한 자기 질서를 규명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교자성체는 운동량 공간에서는 강자성체와 유사한 스핀 분할을 나타내지만, 실제 공간에서는 반강자성체처럼 순 자화가 0이기 때문에 기존의 자화 기반 측정으로는 직접적인 검출이 어렵다. 이러한 가운데, 자기 광학, 비선형 광학, THz 방출 분광과 같은 광학 기법들이 교자성체가 가지는 결정 및 자기 대칭성을 확인하고 스핀-전하 변환 특성을 탐지하는 강력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자기 광학 실험: 자기 광학 Kerr 효과(MOKE) 및 패러데이 효과는 교자성 물질의 시간 반전 대칭성 깨짐을 검증하는 데 매우 유용한 실험 기법이다. 교자성체는 거시적 자화가 거의 상쇄되므로 강자성체처럼 자화 크기에 단순 비례하는 Kerr 응답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결정 구조와 스핀 배열이 독특하게 결합된 교자성 상태에서는 PT와 Tt 대칭성(P=parity; T=time reversal; t=translation)이 깨지면서 편광된 빛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기 광학 응답이 허용될 수 있다.
최근, g-wave 교자성후보로 고려되는 Hematite (Fe2O3)에서 매우 큰 MOKE 신호를 확인하였고, 나아가 이를 통해 자구 이미징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17) 교자성체의 자기광학 신호는 Néel vector, net magnetization, 그리고 외부 자기장에 비례해서 주어질 수 있는데, Hematite에 대한 체계적인 실험과 분석을 통해 Kerr 회전각이 외부 자기장에 의해 유도된 자화보다 Néel vector의 기여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었다.18) 이러한 결과는 교자성 상태에서의 자기 광학 응답이 기존 강자성체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대칭성 기원을 가진다는 점을 보여주며, MOKE가 교자성 질서와 자기 도메인을 직접 탐지할 수 있는 강력한 광학 프로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비선형 광학 실험: 교자성의 결정 및 자기 대칭성은 비선형 광학 응답, 특히 2차 조화파 발생(second harmonic generation, SHG)을 통해서도 민감하게 탐지될 수 있다. SHG는 반전 대칭성과 시간 반전 대칭성에 모두 민감한 비선형 감수율 텐서에 의해 결정되므로, 물질의 자기 대칭성 변화를 직접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 교자성 상태에서 나타나는 특유의 결정 및 자기 대칭성은 결정 회전 방향 및 편광 상태에 따른 SHG 신호의 이방성 패턴의 변화로 나타날 수 있고, 자기 도메인의 정렬 상태와 방향성을 시각화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다.
최근 RuO2 박막 연구에서는 에피택셜 응력(epitaxial strain)이 강하게 인가될 경우 tetragonal 구조에서 orthorhombic 구조로 결정 대칭성이 변화하면서, 교자성 자기 질서에 따른 거울 대칭성의 깨짐이 SHG 신호의 이방성 패턴을 통해 확인되었다.6) 특히 결정축 회전에 따라 SHG 신호의 이방성 패턴이 비대칭적으로 변화하는 현상이 관측되었으며, 이는 응력에 의해 안정화된 교자성 상태와 밀접하게 연관되는 것으로 해석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SHG가 단순한 구조 분석 기법을 넘어 교자성 질서 및 비평형 자기 대칭성 변화를 탐지할 수 있는 강력한 광학 기법임을 보여준다.
THz 방출 실험: 테라헤르츠(THz) 방출 분광은 교자성체의 스핀-전하 변환 특성을 직접적으로 탐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초고속 광학 기법이다. 펨토초 레이저 펄스를 교자성체 혹은 교자성/금속 헤테로 구조에 조사하면 초고속 스핀 전류가 생성되며, 이 스핀 전류는 교자성체 내부의 비대칭 스핀 분할 구조를 통해 횡방향 전하 전류로 변환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THz 펄스의 편광 및 위상 정보는 교자성체의 자기 대칭성과 스핀 편극 방향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역 교자성 스핀 분할 효과(inverse altermagnetic spin splitting effect, IASSE)는 결정 방향에 따라 비등방적인 THz 방출 패턴을 유도하게 된다.
실제로 RuO2/Py 헤테로구조 실험에서는 광여기로 생성된 스핀 전류가 RuO2 층으로 주입될 때 결정 방향에 따라 THz 방출 세기 및 편광 패턴이 크게 변화하는 현상이 관측되었으며, 이는 IASSE의 이론적 예측과 잘 부합하는 결과로 보고되었다.19) 더욱이 강자성층(Py) 없이 단일 RuO2 (101) 박막에서 원형 편광 광펄스를 이용해 helicity-dependent THz emission이 관측되었으며, 이는 교자성체 자체만으로도 효율적인 초고속 스핀-전하 변환이 가능함을 시사한다.20) 다만 최근 일부 연구에서는 이러한 THz 응답이 순수한 교자성 기원이라기보다 전기전도도 이방성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어,21) 응력, 결함, 및 도메인 구조를 정밀하게 제어한 추가 연구가 요구되고 있다.
본 챕터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교자성체 연구는 짧은 기간에 이론적 제안에서 다양한 실험적 검증으로 빠르게 확장되어 왔다. α-MnTe와 CrSb 등 대표 물질에서는 고품질 벌크 단결정과 박막 성장을 기반으로 비정상 홀 효과, 거대 스핀 분할 밴드 구조, 자기광학 Kerr 응답, THz 방출 등 교자성 고유의 특성들이 일관되게 검증되고 있다. 반면 RuO2에서 보고되는 상반된 측정 결과들은 결정 품질, 응력, 표면 효과를 정밀히 통제한 정량적 분석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며, 교자성 검증이 단일 측정에 의존할 수 없는 복합적 과제임을 보여준다. 향후 도메인 분해 ARPES, 시간 분해 광학, 박막 이종 구조 기반 측정 등 다각적 기법의 통합과 함께 새로운 후보 물질 탐색이 결합된다면, 교자성체의 본질적 이해뿐 아니라 다음 챕터에서 다루어질 스핀트로닉스 소자 응용에서도 결정적인 진전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 각주
- 1)R. Gonzalez Betancourt et al., Anisotropic magnetoresistance in altermagnetic MnTe, npj Spintronics 2, 45 (2024).
- 2)R. Yamamoto et al., Altermagnetic nanotextures revealed in bulk MnTe, Physical Review Applied 24, 034037 (2025). (journals.aps.org)
- 3)G. M. Choi et al., Antiferromagnetic resonance in α-MnTe, Physical Review B 112, 024433 (2025).
- 4)G. Yang et al., Three-dimensional mapping of the altermagnetic spin splitting in CrSb, Nature Communications 16, 1442 (2025).
- 5)N. J. Schreiber et al., Growth of ultra-clean oxide single crystals of the altermagnet candidate RuO2, Journal of Crystal Growth 673, 128405 (2026).
- 6)S. G. Jeong et al., Metallicity and anomalous Hall effect in epitaxially strained, atomically thin RuO2 films, PNAS 122(24), e2500831122 (2025).
- 7)O. J. Amin et al., Nanoscale imaging and control of altermagnetism in MnTe, Nature 636, 348 (2024).
- 8)Z. Y. Zhou et al., Manipulation of the altermagnetic order in CrSb via crystal symmetry, Nature 638, 645 (2025).
- 9)H. Reichlova et al., Observation of a spontaneous anomalous Hall response in the Mn5Si3 d-wave altermagnet candidate, Nature Communications 15, 4961 (2024).
- 10)S. Lee et al., Broken Kramers Degeneracy in Altermagnetic MnTe, Phys. Rev. Lett. 132, 036702 (2024).
- 11)J. Krempasky et al., Altermagnetic lifting of Kramers spin degeneracy, Nature 626, 517 (2024).
- 12)S. Reimers et al., Direct observation of altermagnetic band splitting in CrSb thin films, Nat. Commun. 15, 2116 (2024).
- 13)G. Yang et al., Three-dimensional mapping of the altermagnetic spin splitting in CrSb, Nat. Commun. 16, 1442 (2025).
- 14)O. Fedchenko et al., Observation of time-reversal symmetry breaking in the band structure of altermagnetic RuO2, Sci. Adv. 10, eadj4883 (2024).
- 15)J. Liu et al., Absence of altermagnetic spin splitting character in rutile oxide RuO2, Phys. Rev. Lett. 133, 176401 (2024).
- 16)Šmejkal et al., Emerging Research Landscape of Altermagnetism, Phys. Rev. X 12, 040501 (2022).
- 17)H. Pan et al., Experimental Evidence of Néel-order-driven Magneto-optical Kerr Effect in an Altermagnetic Insulator, Phys. Rev. Lett. 136, 036701 (2026).
- 18)J. Luo et al., Symmetry-driven giant magneto-optical Kerr effects in altermagnet hematite, Chin. Phys. Lett. 43, 020713 (2026).
- 19)Y. Liu et al., Inverse Altermagnetic Spin Splitting Effect-Induced Terahertz Emission in RuO2, Advanced Optical Materials 11, 2300177 (2023).
- 20)Y. Cao et al., Insight into spin-to-charge conversion in rutile RuO2 via terahertz emission spectroscopy, Phys. Rev. B. 112, 064415 (2025).
- 21)D. T. Plouff et al., Revisiting altermagnetism in RuO2: a study of laser-pulse induced charge dynamics by time-domain terahertz spectroscopy, npj Spintronics 3, 17 (2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