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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기고

학회 참가기

IUPAP2022 총회 참가기

작성자 : 조윌렴 ㅣ 등록일 : 2022-10-26 ㅣ 조회수 : 498

한국물리학회(이하, 학회)는 상당히 오래전에 IUPAP에 가입했으나, 적극적인 활동의 기간은 채 10년도 되지 않아, 아직은 회원들에게 IUPAP은 조금은 낯선 기관으로 조직체계와 활동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나라 물리학 진흥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잘 소개가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작년에 처음으로 C13 Physics for Development commission의 위원으로 선임되었고, 이번 2022년 7월 11일부터 14일까지 이태리 트리에스테에서 개최된 제31차 IUPAP 총회에 한국대표단으로 참가하게 되었기에 회원들께 현재의 활동과 학회의 역할에 대하여 알려드리고자 참가기를 작성하여 보고한다.

IUPAP 소개

International Union of Pure and Applied Physics (IUPAP)는 물리학의 전 지구적 발전을 지원하고, 물리학의 국제협력을 촉진하며, 인류문제 해결을 위한 물리학 응용을 돕기 위해 1922년에 창립되어 금년에 100주년을 맞이한, 각국의 물리학회가 모인 (UN과 같은 성격의) 국제 물리학 단체이다. 현재 59개 국가의 물리학회를 기관회원으로 두고 있으며, 회원국의 자발적 재정분담금(Share, 의결권과 직접 관련)으로 운영된다. IUPAP의 강령은 “To assist in the worldwide development of physics, to foster international cooperation in physics, and to help in the application of physics toward solving problems of concerning humanity”과 같다.

IUPAP의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국제학술대회 후원(sponsored conferences)과 젊은과학자상(IUPAP Young Scientist Prize에서 작년부터 Early Career Scientist Prize로 개명됨) 등의 각종 시상이 있다. IUPAP은 과학자의 자유로운 왕래를 보장하고 인종, 성별, 국적 등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며 IUPAP 학회 준칙을 제정하여, 각종 국제학술대회를 다양한 방식으로 후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관련하여 과학계의 목소리를 내기도 하였다.(https://iupap.org/2022/03/01/iupap-statement-on-the-events-occurring-in-ukraine2022-03-01/)

물리분야 외에도 화학, 수학 등 여러 기초 및 응용과학에도 유사한 조직이 구성되어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물리학의 중요성과 국제적인 영향력을 고려할 때 앞으로 IUPAP에서의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목표를 가지고 지난 20여 년간 학회의 집행부와 국제교류위원회 위원들은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왔고 이제 가시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위치에 다가가고 있다고 판단된다.

IUPAP 한국물리학회 위원 및 위원회 소개

지난 2021년에 선출된 2021년‒2024년 IUPAP 집행부(Executive Council)와 위원회(Commission)의 구성을 보면 학회의 노태원 회장이 IUPAP 부회장에 선출되어 집행부에 최초 진출하였으며, 위원회에는 위원장 2인이 선출되었고, 부위원장 1인과 총무 2인을 포함하여, 총 13명의 분과위원이 선출되었다. 한국의 재정분담금이 10 unit임을 고려하면 매우 파격적인 선출이며 앞으로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진입한 상황을 고려하여 더 많은 책임과 참여를 요청받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지난 2014년에도 김영동 한국대표의 노력(https://webzine.kps.or.kr/inc/down.php?fileIdx=5598)으로 7명이었던 우리나라의 위원(Member) 숫자를 11명으로 늘리면서 추후 재정분담금을 늘리기로 했었던 경험을 비추면 이번 위원회의 숫자는 한국물리학계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반영하면서 동시에 기초과학 선진국들 사이에서 영향력을 높이고자 하는 치열한 경쟁을 예상할 수 있다. 2021년‒2024년 동안 IUPAP의 집행부와 위원회에서 활동할 한국물리학회 회원들은 다음과 같다. (*표는 신임 위원)

  • Executive Council: 노태원(서울대, IUPAP 부회장 Vice-President)
  • C2 Symbols, Units, Nomenclature, Atom Masses and Fundamentals: 최재혁(표준연)*
  • C3 Statistical Physics: 김두철(고등과학원, 부위원장 Vice-Chair)
  • C4 Astroparticle Physics: 서선희(IBS)
  • C5 Low Temperature Physics: 조연정(경북대)*
  • C6 Biological Physics: 이종봉(포항공대)*
  • C8 Semiconductors: 김영동(경희대, 위원장 Chair)
  • C10 Structure and Dynamics of Condensed Matter: 노태원(서울대, 위원장 Chair)
  • C12 Nuclear Physics: 윤진희(인하대)*
  • C13 Physics for Development: 조윌렴(이화여대)*
  • C14 Physics Education: 강남화(한국교원대)*
  • C15 Atomic, Molecular, and Optical Physics: 안재욱(KAIST, 총무 Secretary)*
  • C16 Plasma Physics: 최원호(KAIST)*
  • C20 Computational Physics: 홍석륜(세종대, 총무 Secretary)

2022년 IUPAP 100주년 행사 소개

이 프로그램에 대한 참가기는 지난호 물리학과 첨단기술에 자세히 보고되어 있으나, 중요한 행사이기에 언급되지 않은 부분만 간단히 설명하자면, 2022년은 IUPAP의 창립 100주년이 되는 해로서, 특별히 IUPAP 회장인 Michel Sprio의 노력으로 유네스코 지정의 “지속 성장을 위한 기초과학의 해 – International Year of Basic Sciences for Sustainable Development, IYBSSD” (https://www.iybssd2022.org/en/home/) 행사가 세계 곳곳에서 온사이트, 온라인으로 내년 중순까지 개최되고 있기에 회원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 바란다. Michel Sprio는 이 행사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선언한 바가 있는데, “Basic sciences provide the essential means to meet crucial challenges such as universal access to food, energy, health coverage and communication technologies.” 우리 모두 깊이 공감하는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IUPAP 31차 총회 주요 내용

IUPAP 총회는 원래 3년에 한번씩 개최되는 것이 관례이나 싱가포르에서 3년간 머물렀던 본부를 지난해부터는 이탈리아로 옮기게 되었고 스위스에서 법인화 과정을 거치면서 100주년인 금년에 제31차 총회(General Assembly)를 온사이트와 온라인의 블렌디드 형식으로 한국시간 7월 14일 오후에 개최하였다. 우리 학회에서는 노태원 회장, 김영동, 윤진희, 조연정, 이종봉, 조윌렴이 참가단으로 구성되어 온라인상에서 회의에 참여하였다.

총회는 다양한 내용의 보고서와 의결 내용이 발표되고 토론이 열렸으며 특히 IUPAP의 회원국 확장과 신규 회원 영입을 위한 절차 및 전략에 대하여 상당히 깊이 있는 논의가 있었고 이에 대하여 우리나라도 추후 의결에 앞서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아시아-태평양,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지역에서의 물리학 발전을 위한 논의가 있었으며 우리나라도 이들 국가를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되었다. 주변의 일본과 중국은 이런 부분에 있어서 매우 선도적인 노력과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으며 IUPAP을 통해 ‘과학 영향력’을 높이고 총회 등에서도 본인들의 목소리를 강하게 낼 수 있음을 느꼈다.

향후 한국물리학회의 IUPAP 비전 및 과제

이번 총회는 온라인이었기에 직접 현장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IUPAP의 조직구성과 역할에 대하여 좀더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필자가 속한 C13 (Physics for Development)는 개발도상국의 물리학을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인데 23년 전 권숙일 전 회장이 위원으로 활동하던 당시(https://webzine.kps.or.kr/inc/down.php?fileIdx=8899)와 비추어 이제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된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역할이 바뀌는 과정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맥락을 고려할 때, IPUAP 집행부 및 위원회 활동을 보다 구체적으로 학회에서 어떻게 지원하고 체계적인 전략을 수립할 것인지 논의가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이러한 ‘과학외교’의 역할을 민간이 주도하고 책임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나라의 사례에 비추어 우리나라 정부와 연구재단에서도 보다 글로벌한 시각에서 적극 지원하는 정책과 예산지원이 절실하다. 향후 IUPAP 총회 및 주요 학술대회를 우리나라에서도 유치하여 세계물리학계에서의 우리나라의 영향과 책임을 함께 높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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