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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창

지방대 물리학 연구 활성화 방안 모색

작성자 : 이상석 ㅣ 등록일 : 2023-07-12 ㅣ 조회수 : 691

캡션이 상 석
한국물리학회 강원지부장
상지대학교 디지털헬스케어학과 교수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물리학은 인류가 직면하는 많은 과학적, 기술적,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중요한 학문이다. 순수학문으로서의 가치는 물론이고, 물리학은 현대와 미래 사회의 발전과 4차 산업혁명에 기반이 되는 기술혁신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최근까지 중고등학생들과 대학생들 사이에서 물리학에 대한 흥미가 꾸준히 감소하는 경향을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상황에 와 있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물리학의 가치가 더 강조되고, 순수학문의 중요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물리학이 단순히 어려운 학문이 아닌 인류사회에 필요한 지식으로서의 가치를 갖는다는 것을 물리학에 작은 관심과 흥미를 학생들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학문적인 가치와 실용적인 가치를 저변화시켜서 조화롭게 발전시킬 수 있는 물리학 연구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정부가 새롭게 들어설 때마다 어김없이 생성되는 지방대 육성화 사업에 대처하는 모든 지방 대학교의 교원이자 연구자들은 연구를 잠시 보류하게 되고, 보다 교육과 행정 업무에 더 힘을 쓰게 된다. 윤석열 정부의 교육부가 학령 인구감소와 지역 감소 등 위기 상황을 맞아 대학과 지역사회의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동반성장을 이끌겠다는 것을 목표로 2026년까지 비수도권의 지방대 30곳을 글로컬(glocal) 대학으로 지정해 지원하는 정책 사업은 여전히 지방대학들 간의 생존 경쟁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일부 교육계는 이 정책이 대학구조조정 사업의 일환으로 보아 경영위기대학 정책과 맥락이 같다고 우려를 보이지만, 한국물리학회 강원지부장을 5년째 맡고 있는 필자는 이번에 발표된 예비 선정된 글로컬 대학에 강원지부 주요대학들이 많이 포진되어 한결 마음이 놓이게 되었다.

지방대학의 물리학과 유지에 대한 위기의식이 팽배한 가운데도 불구하고 한국물리학회 각 지부의 전망과 대비하여 지부 회원들의 관심분야인 연구의 지속적인 활성화와 지방대 물리학분야 인재양성 발전방안에 대한 해결책을 다루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강원지부의 회원들은 강원대학교(춘천/도계캠퍼스), 한림대학교, 연세대학교(미래캠퍼스), 상지대학교, 강릉원주대학교 등 주로 5개 대학교의 교수와 석/박사급 연구원 및 학부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강원지부가 매년 개최하는 소규모 학술발표회는 다른 지역의 지부행사와 마찬가지로 지방대학의 물리학 연구자들 간의 교류와 발전에 기여하는 행사 중 하나이다. 매년 6월 말에 열리는 강원지부 정기학술발표회는 강원지부 소속 대학의 연구실에서 이루어진 응용 및 융합 물리분야 기반으로 광물질과 양자광학 응용, 메타물질, 태양전지 및 광전지 응용, 신경센서, 차세대 반도체 응용소자, 에너지, 그래핀, 포논, 양자전산 시뮬레이션, 바이오헬스 신물질 및 자성소자, 디지털헬스케어 의료기기, 치료제 의약품 개발의 물리적 분야 접근, 새로운 고온초전도체 합성, 방사선 검출과 실생활 응용 등 그간 연구해온 결과들을 교수들과 박사급 연구원들이 직접 구두 발표하는 원칙을 준수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의 강원지부 학술발표회를 통해 강원지역 대학들의 연구실 간의 융합 연구의 결실을 확인하고 소규모 지방대학들 간의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장이 형성되었다. 이러한 학술 행사를 통해 한국물리학회 본부 임원진들의 참여와 지방대학 교수들 간의 소통과 교류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물리학의 발전을 지원하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전의 중요한 토대로 기여할 수 있게 되었다.

소규모 지방대학교 연구실험실을 30년 이상 운영하고 있는 필자는 지방대학의 물리학 연구 활성화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현재 우리나라 과학계의 중대형 연구비가 주로 수도권 중심의 대학교와 비수도권 연구 중심 대학교나 국책연구소들을 중심으로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소규모 지방대학들의 실험실을 운영하는 연구자들은 대학원 학생연구원의 부족과 연구 환경을 유지하는 예산의 한계로 인해 지속적인 연구를 하는데 어려움을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방대학들에서도 연구에 열정을 품은 교수들을 발굴하고, 수도권의 유수 대학들과의 지속 가능한 공동연구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소규모 지방대학과 수도권 대학들 간에 체계적인 1대1 자매결연을 맺음으로써, 지방대학에서도 우수한 물리학 교수들을 찾아내어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발전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연구재단 등 연구지원 기관도 자매결연을 맺은 교수들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의 지원 확대를 추진하여, 지방대의 연구 환경을 지원하고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연구 활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따라서 한국물리학회에서는 지방대학의 물리학 연구실험실 현장 속으로 탐방하여 묵묵히 물리학의 저변확대에 기여하는 우수한 연구자들을 발굴하기를 기대해 본다.

(sslee@sangj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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