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창
회장 취임사 | 우리 모두가 하나되는 물리학회를 위하여
작성자 : 윤진희 ㅣ 등록일 : 2025-01-16 ㅣ 조회수 : 10
한국물리학회 제31대 회장
인하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한국물리학회 회원 여러분, 31대 회장 윤진희입니다.
2025년은 을사년입니다. 을사년은 치욕적인 을사늑약이 체결된 해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올해는 그로부터 120년이 지났고, 이제 우리나라는 독립국가로서 경제뿐 아니라 문화, 예술, 체육 등에서도 국제적인 명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올해는 우리 과학계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통하여 을사년을 물리학의 원년으로 삼을 수 있기를 빕니다.
지난 선거를 통하여 회원 여러분들의 기대와 염려를 잘 알게 되었습니다. 변화를 바라는 회원들의 열망, 정치에 휘둘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연구와 교육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 제공, 미래 세대의 주역인 어린 학생들이 물리학에 대한 꿈을 이어갈 수 있는 현실적인 응원, 어느 누구도, 또 어느 분야도 소외되지 않고 고르게 발전할 수 있는 학회 및 사회의 분위기 조성 등 회원들 자신을 넘어 사회의 발전을 걱정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였습니다. 이러한 회원들의 기대와 염려에 부응하여 저는 한국물리학회의 회장직을 수행하기 위해 아래의 원칙을 바탕으로 내적, 외적 성장에 힘쓰겠습니다.
첫째, 학회를 투명, 공정, 다양성을 원칙으로 운영하겠습니다. 지역 대학과 연구소, 소속과 분야, 여건, 성별에 따라 소외됐던 회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하여 회원 주도형 추천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또한, 정기적인 설문조사를 통하여 분과나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이나 제안을 모아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힘쓰는 한편, KPS 공식 유튜브 채널이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물리학회 내 다양한 커뮤니티를 활성화함으로써 회원들의 다양한 관심을 학회가 끌어안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둘째, 미래 세대가 꿈꿀 수 있는 물리학의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물리학의 생태계가 붕괴되는 총체적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인류의 미래를 열어가는 물리학의 중요성과 첨단 과학으로서의 가치를 널리 알리겠습니다. 대중강연이나 멘토링, 물리학의 핫이슈나 성공사례를 소개하는 쇼츠 등을 제공함으로써 미래 세대가 물리학에 대한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길을 마련하고 안내할 수 있는 창구가 되겠습니다. 이와 함께 물리 교사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커뮤니티를 활성화하여 든든한 우군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신진 연구자들에게는 경력개발 프로그램이나 채용 박람회 등을 통해 실질적인 경력의 사다리가 되고, 중장년 연구자들에게는 소그룹 모임이나 교류 활동 활성화를 통해 풍성함을 제공함으로써 전주기적으로 물리학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습니다.
셋째, 선제적으로 이슈를 발굴하여 정책을 제안함으로써 학회가 환경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고 미래를 준비하겠습니다. 적극적인 대정부 및 대국회 활동을 통해서 기초과학이 미래 국가의 경쟁력임을 인식시키고, 물리교육의 축소와 R&D 연구비 삭감에 적극 대응하여 물리교육의 의무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기초과학 연구비 확보를 추진하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학회 내 인적 자원을 활용하여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하고, 공청회나 정책 간담회 등을 통해 정부와 국회를 설득하고, 기과협이나 기초연, 한림원 등 외부 단체와의 연대를 통하여 실질적인 행동을 강화하겠습니다.
넷째, 학회의 국제적인 위상 강화에 힘쓰겠습니다. 미국, 유럽 및 신흥 아시아 국가 물리학회와 적극적인 교류를 통하여, 해외 회원을 유치하고, 분야별 저명 국제 학회의 공동 개최 및 지원, 공동 연구 이니셔티브 구축, 공동연구 인력의 교류 및 유치 등 명실공히 세계 속의 한국물리학회로 거듭나겠습니다. 우선, 신흥 아시아 국가들과 지역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공동 교육/연구 프로그램을 통해 신규 인력을 보강하는 한편, JKPS 논문 투고를 유도하여 학술지로서의 지명도를 높이겠습니다. 또한 세계적인 저명 물리학자들을 펠로우로 초대함으로써 인지도를 높이고, 국내 유수한 학자들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습니다.
2025년은 특히, 유엔에서 공표한 ‘국제 양자 과학 및 기술의 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물리학회가 공식적인 행사 주최 기관입니다. 한국물리학회 자체 행사뿐 아니라, 여러 유관학회와의 연합행사를 잘 치러, “양자”의 기본은 물리라는 헤게모니를 다시금 확정할 수 있는 한 해로 삼겠습니다. 이러한 모든 노력은 여러분 모두가 함께할 때 가능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올 한 해에도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모든 회원님들의 연구와 활동에 더욱 큰 성과가 있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