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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창

회장 취임사 | 한국물리학회 회원들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며…

작성자 : 노태원 ㅣ 등록일 : 2021-02-09 ㅣ 조회수 : 1,524

캡션
 노 태 원
  제29대 한국물리학회 회장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
  IBS 강상관계물질연구단 단장

존경하는 한국물리학회 회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9대 회장으로 일하게 된 노태원입니다.

우선 우리 학계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재 우리는 코로나-19바이러스 감염병에 의한 전대미문의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또한 이 위기가 지나가더라도, 우리는 새로운 ‘뉴노멀’의 시대를 맞이해야 합니다.

한국물리학회는 1952년 한국동란이라는 어려운 시기에 창립되었습니다. 그동안 회원들의 헌신적인 봉사와 끊임없는 노력으로 크게 발전했습니다. 과거 선진국으로부터 물리학을 단순히 배우기에도 급급했던 시절에서 벗어나, 이제는 국제 학계에서 주목 받는 연구 결과들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젊은 학자들이 국제 학계에서 맹활약하며 리더로서의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처한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습니다. ‘물리학 생태계의 기반 약화’라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저는 전국의 대학과 연구소를 돌며, 많은 회원들을 만났습니다. 다양한 회원들로부터 우리 학계의 많은 이슈들에 대하여 들었습니다. 또한 회원들이 처한 어려움들을 피부로 느꼈습니다. 특히 학령인구의 감소, 중·고교 물리 교육의 축소 등에서 출발한 지방대학의 어려움도 실감하였습니다.

“위기는 기회”입니다.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라는 전환점에서 새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져다 준 어려움은 우리에게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우리 한국물리학회는 지난 60여 년 동안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온 역사와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저희 집행부는 앞으로 2년 동안 다음의 아젠다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첫째, 물리학계의 외연을 확장하겠습니다.
새로운 ‘뉴노멀’ 시대에 걸맞은 온-오프 병합 시스템을 도입하여, 학술대회 및 학회의 운영 방법 등 새로운 변화를 이루겠습니다. 이를 통해 대학, 출연연, 산업체에서 많은 사람들이 학회 운영에 적극 참여하여, 적절히 역할을 분담하고 협력하는 체계를 만들겠습니다. 또한 여성 회원들의 학회 참여 기회를 확대하며, 물리학 분야의 젊은 세대들이 미래의 꿈을 잃지 않도록 돕겠습니다.

둘째, 시대 요구에 걸맞은 새로운 물리 교육 프로그램을 정착하겠습니다.
정부는 2025년 고교학점제를 전면 도입하기 위해 2022 교육과정 개편을 새로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 과정의 변화에 물리학의 중요성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대학에서의 물리 교육도 바뀌어야 합니다. 4대 역학 중심의 물리 교육에서 탈피하여, 양자 컴퓨터, 인공지능 등과 같은 시대 요구에 부합하는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이 도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셋째, 물리학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우리 사회 전반에 인식시킬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대중화 사업, 물리학과 첨단기술, 교육사업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물리학의 중요성을 적극 홍보하겠습니다. 물리학이 과학의 꽃이며, 공학의 기반이라는 진실을 널리 알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학회로 거듭나겠습니다.
우리 학계의 많은 젊은 회원들께서 국제 학계의 리더를 꿈꾸고 계십니다. 이들의 도약을 돕겠습니다. APCTP, KIAS, IUPAP, AAPPS 등의 기관과 긴밀히 협조하여, 국제화 노력을 통해 학술대회를 더 발전시킬 것입니다. 또한 새물리, JKPS, CAP 학술지를 중심으로 학회 본연의 사업들도 활발히 진행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아젠다 모두를 저희 집행부 임기 내에 완수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특히 물리학 생태계 개선을 위해서는 장기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저희는 이러한 노력들을 과감히 시작하고자 합니다.

우리 회원들이 함께 힘을 합쳐 노력한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2021 신축년(辛丑年)은 소, 특히 신성한 기운을 지녔다는 흰 소의 해입니다. “천천히 걸어도 황소걸음”이라는 속담처럼, 우리 함께 그리고 꾸준히 노력합시다. 회원 여러분의 지속적인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과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twnoh@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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