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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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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우리 글로 써내려간 물리 60년

새물리 역대 편집위원장 간담회

작성자 : 송종현 ㅣ 등록일 : 2021-11-24 ㅣ 조회수 : 321 ㅣ DOI : 10.3938/PhiT.30.035

저자약력

송종현 교수는 2002년 포스텍에서 고체물리학으로 이학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2002~2003년 포스텍, 2003~2005년 노스웨스턴 대학교, 2005~2007년 동경대학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한 후, 2007년부터 충남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기능성 박막, 2-차원 물질을 이용한 양자소자 제작 및 기능성, 산화물 강유전체, 강자성체 박막 등과 같은 박막 관련 고체물리학 실험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2021년부터 현재 새물리편집위원회 실무이사로 활동 중이다. (songjonghyun@cnu.ac.kr)

Transcript of the Meeting of Former Editors-in-chief of the Journal New Physics: Sae Mulli 

Jonghyun SONG

This paper presents the transcript of the meeting of former editors-in-chief, the present editor-in-chief, the present executive editor, and the present vice-executive editors, which was held on October 18, 2021.

들어가며

본 원고는 2021년 10월 18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새물리 역대 편집위원장 간담회의 결과를 녹취하고 축약해 정리한 내용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새물리의 현 상황에 대한 객관적 진단과 새물리의 발전 방향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circle일 시: 2021년 10월 18일

circle참석자: 홍순철 전임 편집위원장(울산대, 2011.1~2012.12), 김영태 전임 편집위원장(아주대, 2013.1~2014.12), 조성래 전임 편집위원장(울산대, 2019.1~2020.12), 고재현 현 편집위원장(한림대), 송종현 현 실무이사(충남대), 유영준 현 부실무이사(충남대), 이현석 현 부실무이사(충북대), 최재혁 현 부실무이사(전남대)

circle정 리: 송종현 실무이사(충남대)

「새물리」 현황 보고

고재현: 안녕하세요? 귀한 시간을 내주신 전임 편집위원장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오늘 고견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우선 제가 준비한 새물리 현황에 대해 설명 드린 후에 전임 위원장님들의 의견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하겠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올해가 새물리 창간 60주년이 된 해입니다. 그래서 이 간담회도 60주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준비하였습니다.

일단 새물리 현황 부분을 잠깐 말씀드리겠습니다. 2017년부터 4년 사이 통계자료를 보면 일반논문의 투고 편수는 큰 변동이 없었던데 비해 특집호 논문의 경우 코로나 사태 전에 완만하게 줄어들다가 작년에 코로나의 상황 속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출간 편수 역시 일반논문의 경우 큰 변동은 없는 거 같고요, 반면에 특집호 논문은 2018년 기준으로 해서 2년 연속으로 큰 폭으로 줄어드는 게 보이는데 작년의 경우는 역시 코로나의 영향이 굉장히 컸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올해는 지부 차원의 학술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서 9월호까지 총 99편, 즉 매 호 평균 열한 편 정도가 발간되었습니다.

두 번째로 사업 추진 현황을 잠깐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저희가 올해 집중적으로 추진했던 것 중에 하나가 홈페이지 상에서 XML의 편집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홈페이지 상에 논문의 본문이 올라가면서 핵심어들의 검색이 가능해져 새물리의 홍보와 인용도 상승에 기여할 것입니다. 현재는 하이라이트 논문, 총설 논문, 일반 논문까지 학회 재정으로 지원하지만 내년부터는 특집호 논문까지 지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 보려 합니다. 아시는 것처럼 올해가 새물리 창간 60주년을 기념하는 해라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금주 한국물리학회에서 새물리 특별 세션을 준비, 전임 회장이신 이범훈 교수님, 물리교육 분과에서 오랫동안 기여해 오신 정진수 교수님, 그리고 은퇴하신 다음에 기업가의 길을 걷고 계시는 김상열 교수님 등 세 분을 모시고 강연을 듣습니다. 올 1월 임기를 시작한 후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사업 중 하나가 총설 논문의 체계적 게재였습니다. 기존에는 원로 교수님들 위주로 작성되었던 방식에 더해 중견이나 신진 교수들이 부상하는 연구 분야와 주제에 대해 작성하는 총설 논문의 투고를 기획해 왔습니다. 첫 번째 기획으로 산화물 박막에 대한 주제로 세 학자가 논문을 투고해 현재 게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새물리」는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가?

고재현: 새물리가 처한 객관적 상황이 급변하면서 새물리의 발전 방향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과거에도 이런 고민들이 치열하게 이루어졌겠지만, 가령 제가 부실무이사를 했던 2010년에 새물리 발전 방향의 하나로 SCI 등재 신청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 뒤에 신청이 기각되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2015년에 SCOPUS 등재가 완료되면서 새물리 발전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시는 것처럼 현재 업적 평가 시에 SCOPUS라든가 KCI보다는 SCI 등재지에 대한 평가 점수가 높기 때문에 새물리 투고를 꺼리는 경향도 없지 않을 것 같고요, 이런 환경 변화 속에서 새물리가 물리학회의 두 SCI 저널인 CAP과 JKPS 사이에서 가져야 될 지향점이라든가 위상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물리 활성화에 대해서 전임 편집위원장님들의 고견을 들었으면 합니다.

김영태: 회의 참석 전에 새물리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는데 굉장히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더군요. 근데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현재 새물리가 SCOPUS 등재 유지를 위해 영문 논문 투고를 허용하고 있지만 홈페이지 상으로는 해당 논문이 영문인지 국문인지 확인이 안 됩니다. 그래서 국문인 경우에는 그 표시를 작게라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왜냐면 자칫 잘못하면 새물리가 다른 잡지하고 똑같이 영문 저널로 오해될 소지가 있습니다. 이번에 들어가서 보니까 가장 최근에 발행된 9월호에 10편 중 국문 논문이 여덟 편이더군요. 다수가 국문 논문이죠. 근데 그 정도 비율로 SCI 신청은 힘들지 않나요? SCI는 완전히 영문 저널이 되어야 하지 않나요?

고재현: 2010년 SCI 신청 시에 조사를 해 보니 국내에서 SCI로 등재된 저널들 중 국문지가 몇 개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Thomson사 차원에서 가령 아시아 지역이라든가 특정 지역의 학술 생태의 활성화를 위해서 그렇게 선택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몇 개의 국문 저널이 SCI 등재지 목록에 있는 것을 파악한 후에 등재 신청을 했었죠.

김영태: 그래서 시도할 수는 있을 것 같지만 그게 아마 가능성이 상당히 높지는 않으리라고 보고, 그게 어렵다고 생각하면 지금 기존의 운영 방침을 그냥 계속 고수하시는 게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또 딴 분들 의견이 있으시니까 한번 들어보시죠.

홍순철: SCI 등재 관련해서 제 임기 때도 알아봤는데 고재현 선생님 말씀대로 등재된 국문 저널이 좀 있어서 새물리도 가능하리라고 생각을 하고 그 당시 Thomson사 서울 사무소 담당자를 만난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 담당자 의견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씀하시는 거 같았어요. 그래서 Thomson사가 이 아시아 지역 또는 한국 지역에 저변을 확대하는 의미에서, 혹은 국문이 기여하는 학술 영역, 가령 한국사 같은 영역에 극히 제한적으로 등재 허용을 했지만 새물리는 안 될 거라고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이미 JKPS도 있고 CAP도 있는 상황에서 새물리가 SCI가 되는 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들었던 것 같아요. 그때 제 느낌으로는 추진 안 하는 게 맞다라는 것이었습니다. JKPS와 CAP 사이 새물리 위상과 관련해서는, 영문 논문 투고 허용은 SCOPUS를 가기 위해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새물리 영문에 설 자리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조금 저는 의문이 있습니다. 자기학회에도 국문지하고 영문지를 담당한 적이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국문지 논문이 역할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실질적으로 피인용 지수를 고려할 때 영문으로 논문 쓴 사람들이 인용을 해야 피인용 지수가 올라가거든요. 실제로 새물리를 많이 보는 사람들은 가령 교사분들이나 중소기업 연구원 등이고 이런 분들은 피인용 지수와 관련이 없거든요. 그렇지만 인용지수보다 실생활, 즉 실제 연구 활동에 주는 영향력은 새물리가 매우 높을 수 있다는 생각은 좀 하고 있어서 그런 면에서 국문지의 활성화가 필요한 게 아니냐 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가령 인용지수는 집계가 되지 않더라도 새물리의 다운로드 수, 뷰수는 아마도 새물리가 상당히 높을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을 갖고 있거든요. 물론 통계를 내봐야 알지만 예전에 물리학과 첨단 기술에서 다운로드 수를 집계했을 때 새물리의 다운로드수, 뷰수도 만만치 않았던 거 같습니다.

김영태: 저도 홍 교수님하고 의견이 같은 부분이 굉장히 많은데요. 첫째 새물리는 인용지수와는 무관하게 운영을 해야 될 것 같아요. 새물리가 어쨌든 물리학회에서 가장 오래됐고 역사적으로 기여한 바가 많기 때문에 국문 논문이 담당하는 고유한 역할을 오히려 강화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는 예전에 [물리교육] 저널이 새물리와 통합되면서 현재 새물리 내 물리교육 논문 편수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새물리는 물리교육 분야의 논문이 발표되는 소중한 플랫폼이라는 측면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은 저도 궁금해요. 과연 새물리에 논문을 투고하시는 분들의 배경과 전공, 소속은 어떻게 되는지. 그 분들의 전공, 배경과 투고 목적이 파악되면 새물리 논문 투고 활성화에 활용할 수 있는 중요 근거가 될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 홍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아무래도 한국 사람은 한글로 쓴 게 읽기가 편하고 이해도 빠른데 이 부분이 [물리학과 첨단기술](이하 물첨)과 다소 중복되는 부분이 있어서 물첨의 기획과 새물리의 총설논문 등의 기획이 차별화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새물리 논문들의 키워드가 많이 노출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한국 사람이라면 똑같은 리뷰 논문이 있을 때 아무래도 한글 쪽이 편하니까 그 논문을 먼저 찾도록 하는 틀을 준비하고 유도하는 게 굉장히 필요하지 않을까요?

홍순철: 결국 국문 논문을 잘 안 쓰는 이유 중 하나가 국문 논문을 활용하는 곳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잖아요. 가령 연구 재단에 연구비를 신청할 때 국문 논문이 설 자리가 줄어든단 말이죠. 아무리 좋은 총설 논문을 쓰더라도... 근데 BK 보고서를 예전에 작성할 때 보니까 항목 중 해설 논문을 쓴 적이 있는지 기록할 때 국문이나 영문 여부를 따지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이런 부분은 새물리 활성화에 다소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고요. 아까 김영태 교수님 말씀하셨듯이 피인용수 이런 걸로는 새물리가 불리하기 때문에, 가령 다운로드 횟수와 같은 다른 지표가 반영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해 본 적도 있습니다. 물리학과 첨단기술하고 새물리의 관계에 대해서는, 물리학과 첨단기술은 어찌 보면 첨단 기술,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에 최신 연구를 조금 더 싣는 경향이 있지 않나요?

고재현: 예, 물첨에 실리는 해설 기사들이 사실 약간 총설 논문과 좀 비슷한 그런 내용과 형식이긴 합니다만, 조금 더 대중적인 맥락에 설명하는 기사의 성격이 강합니다. 최근 물첨에선 기존에 실리던 원고들이 워낙 내용들이 좀 어렵고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쉽지가 않아서 다소 대중 친화적인 방향의 원고를 실으려는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새물리에 실린 총설논문과 물첨에 실리는 해설 기사들의 차별성이 조금 더 뚜렷해지고 확실히 나눠지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대는 좀 가지고 있습니다.

홍순철: 자기 학회에서 논문 편집위원을 하면서 느꼈던 것 중에 하나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국문 논문이 훨씬 영향력이 있다라는 것이지요. 영문 논문이 사실 투고자의 업적을 위한 측면이 강한데 반해, 가령 국문 논문의 경우에는 보면 국문 논문을 보고 중소기업체에서 연락을 온 데가 많대요. 그런 걸로 봐서 학문적, 응용 측면의 영향력은 국문지가 영문지보다 더 높은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거든요. 이게 물리 쪽에도 똑같이 적용이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실험 분야의 경우 중소기업들이 가려운 데가 있단 말이죠. 그런 국문 논문을 보고 연락을 하고 산학협력으로 이어지는 경우들을 종종 보아왔습니다. 새물리도 그러지 말라는 법이 없고 새물리의 경우에는 중고등학교 학생들 또는 교사분들이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실질적으로는 혜택을 보는 분들일 수 있다는 생각을 저는 좀 합니다.

김영태: 물리교육 쪽으로 조금 더 말씀을 드렸으면 하는 게 있는데요. 제가 관여하는 고등학생 대상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이 고등학생들이 매년 노벨상에 관심이 많거든요. 그런데 그 학생들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소스라는 게 굉장히 한정적이에요. 예를 들어서 올해 노벨상 수상자에 대해서 에세이를 써 보라 하면 학생들이 주로 찾는 게 유튜브나 신문에 실린 과학 기사죠. 근데 깊이가 전혀 없어요. 학생들이 더 알고자 하더라도 심도 있게 알기가 굉장히 어렵거든요. 그래서 매년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면 그것이 학회 차원의 강연으로도 연결되고, 새물리에 관련 해설 논문들이 나오면 좀 더 새물리에 관심을 갖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물리학과 첨단기술은 그래도 과학 고등학교 학생들이 보고 인용을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새물리를 인용한 사례는 한 번도 못 본 거 같아요. 그런 것도 한번 시도해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고재현: 노벨상 같은 경우는 물첨에서 매년 12월호 정도에 해설 기사를 싣는 기획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거의 다 실리긴 하는데, 그걸 저희가 새물리 차원에서 물첨이랑 협동하면서 총설논문을 기획해서 양쪽에 동시에 싣는 것이 가능하고, 예전에 중력파에 대해 이런 방식으로 양쪽에 실은 적이 있었습니다. 근데 그게 일회성으로 끝났고 그 뒤에는 사실 이어지지는 못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좋은 기획을 해 보겠습니다.

조성래: SCI 관련해서 전에 찾다 보니까 교육과학기술부에서 통계를 낼 때 SCI급 논문을 집계할 때 보니까 다섯 개가 포함되는데 SCI, SCIE, SSCI, NHCI 거기에 SCOPUS까지 SCI급으로 취급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SCOPUS 시작할 때는 몰랐는데 지금 그런 평가가 서서히 정착되고 있기 때문에 SCOPUS 등재만으로 제 생각에는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하나는 요즘 우리가 JKPS나 CAP, 새물리에 낸 논문들을 이제는 당당하게 앞쪽에 인용하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그게 ‘조금 자존감이 좀 생겼다’라고 생각을 하고 그래서 가급적 하나의 문화로 만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물리학 분야의 큰 과제를 할 경우에는 최소한 국문지나 우리 물리학회 학술지에 논문 게재 실적이 있다면 더 평가하고 배려해주는 그런 문화가 만들어지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새물리」와 글쓰기

홍순철: 저는 석사 과정 학생인 경우에는 첫 논문은 꼭 국문으로 쓰라고 지도합니다. 영문으로 쓰게 되면 문제가 뭐냐면, 사실은 논문을 쓰는 데서 가장 중요한 게 논리인데 영문으로 쓰면 본인들이 영어를 몰라서 논문을 못 쓴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좀 있습니다. 그런데 국문으로 써 보면 본인들이 무엇이 부족한지를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결국 학문적 내용과 논리를 모국어로 파악하고 세워나가는 데서 오는 단단함이 있다고 보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모국어로 파악하고 논리를 세워가는 훈련을 하게 되면 따라가는 연구가 아니라 새롭게 만드는 연구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조금 더 범위를 넓혀서 이야기하는 거 같습니다만 석사 논문 정도는 국문으로 쓰는 그런 문화가 좀 정착되면 좋겠습니다.

김영태: 그러기 위해서는 물리학 각 분야를 리드하시는 분들이 의무적으로 새물리에 총설논문을 쓰도록 유도를 하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사실 편집위원들께서 더 부지런히 요청을 하셔야 될 거 같아요.

홍순철: 그래서 예를 들면 SRC 단장하시는 분들은 만약에 그 연구비를 받으실 때 총설논문은 한 편 정도 있어야 학회나 우리가 인정해주는 문화나 제도가 필요할 것 같아요. 이런 부분이 사실 후학을 위해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SRC 단장 자체도 봉사지만 거기에 대해서 조금 더 봉사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런 평가가 좀 형성이 되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그 새물리에 총설논문 한 편 정도 있는 것이 명예로운 느낌!

조성래: 예, SRC 심사 같은 경우에도 그런 관점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팀을 구성할 때 국내 학술지에 대한 기여도나 서울-지방 학문 불균형의 극복 의지 등도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새물리에 충분히 역할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제 생각에는 총설 논문도 연구를 막 시작하는 석사 일 년차에 필요한 정보들을 많이 싣는 논문이 구독률을 높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아까 보니까 산화물 관련된 총설논문 세 편의 경우는 좀 깊은 내용이고 그 전 단계에서, 가령 기본적으로 실험 방법론을 하나의 시리즈로 해서 분석에 필요한 여러 Tool들을 시리즈로 기획하고 게재하면 구독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고재현: 예, 최근 미국 응용물리학회지의 경우에도 Tutorial 논문을 기획해 게재를 하더라고요. 사실상 새물리에도 Tutorial 형태의 리뷰 논문을 저희가 받아서 학문 후속 세대를 위한 소중한 자료로 제공하는 것도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드네요.

조성래: 예, 좋은 말씀입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투고하시는 분들이 물리 교사처럼 연구와 직접 관련은 없어도 물리교육과 관련된 분들이 적극적으로 투고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 같습니다.

김영태: 새물리 투고자 소속이나 분포는 좀 어떤가요? 좀 얘기해 주실 분이 있나요?

고재현: 그 비중을 보면 지부 학술대회의 결과물인 특집호의 비중이 높은 게 일반적인데 최근 거의 절반 절반, 즉 50대 50 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유영준: 방금 조성래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새물리에 투고되는 논문 비율이 일반호의 경우도 물리교육 연구 분야와 물리 실험/이론 연구 분야들이 각각 크게 한 축을 이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물리교육 분야의 부실무이사를 선임한 이유 역시 물리교육 분야의 중요성을 고려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저희가 느끼기에도 물리교육 분야 교수님과 중, 고등학교 선생님들께서도 아마 새물리에 게재된 논문을 실적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투고하시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재현: 새물리와 연관된 그런 맥락에서 말씀을 드리면, 지부 활동의 활력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지방 상당수 대학의 물리학과들이 거의 다 사라졌고요, 강원 지역만 해도 강원대나 강릉원주대 정도만 물리학과가 남아 있고 다른 데는 사실상 거의 다 사라졌거든요. 그래서 지부 학술대회의 동력 같은 게 점점 줄어드는 게 사실이고요. 그런 맥락에서는 이제 새물리의 특집호 비중이 예전처럼 압도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제 개인적인 판단입니다. 그게 하나고 또 하나는 지방대 같은 경우도 업적평가 기준이 예전에 비해 SCI에 더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런 평가 환경의 변화로 지부 회원들의 투고 저널 선정에 영향을 주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전임 편집위원장님들이 잘해 오셨는데 투고나 발행 편수를 그대로 유지해 가는 것도 앞으로 새물리 편집위원회 입장에서는 도전적인 측면일 듯 싶습니다.

홍순철: 연구재단에서 아무리 SCI 논문 숫자 보지 말고 질적 평가를 하라고 해도 현재처럼 SCI 논문과 인용지수만 따지는 풍토를 단기간 내 바꾸는 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연구자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요.

아까 제가 석사 학생들한테 국문 논문을 쓰는 훈련을 시켰다고 했는데 그것이 참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더군요. 본인의 논리를 제대로 이야기가 되도록 쓰려고 하니까 쉽지는 않은 거 같습니다. 근데 그런 훈련들이 사실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는데 그런 훈련들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대학 차원이나 학회 차원에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는지 이런 부분을 고민해 봐야 될 것 같네요.

김영태: 요새 학생들에게는 정말 자기 생각을 논문으로 쓰게 하는 것, 자기 글을 쓰게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거 같아요. 제가 입학 관련 업무를 하다 보면 요즘 학생들이 작성한 보고서라는 게 전부 다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를 단순히 짜깁기해서 파워포인트로 만들고 한글로 만든 조잡한 수준의 글이 많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자신의 이야기, 자신의 사고를 진정한 자기 언어로 표현하게 하는 연습이 굉장히 중요한 거 같아요.

고재현: 제가 4학년 지도 교수를 꽤 오랫동안 해 왔는데, 제가 주로 지도하는 것 중 하나가 학생들의 자기소개서와 이력서에 대한 첨삭 지도입니다. 실제로 학생들이 가져온 자기소개서를 보면 글쓰는 훈련이 제대로 안되어 있다는 걸 절감합니다. 최근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물리학회에서 학부생 작품 발표회를 매년 하면서 수상작을 선정하는데, 수상한 팀의 연구 결과물을 정리해 새물리에 투고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괜찮지 않겠나 그런 생각을 좀 해봤습니다. 여기 참가할 정도면 연구에 대한 열의가 꽤 있는 학생들일 텐데 자신의 결과물을 일정한 성과물로 정리하는 연습은 굉장히 중요하지요.

송종현: 제가 일본에서 연구 생활할 때 보면 거기에선 특이하게 미국물리학회지에 낼 것이냐 아니면 SCI가 아닌 일본어로 된 저널에 낼 것이냐를 고민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그 이유가, 일본어로 된 저널에 내면 인용 횟수가 훨씬 더 좋답니다. 우리는 사실 영문 SCI 저널을 새물리보다 우선적으로 고려하는데 일본에서는 일본어로 된 저널에 내야 인용 횟수가 올라가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좋은 내용의 논문을 국문으로 된 저널에 내고 이를 많은 사람들이 인용하는 분위기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재작년에 여기 유영준 교수님을 포함해 몇 분과 중앙 국립 과학관 용역 과제를 했었는데요, 그때 보니까 새물리에 엄청나게 역사적인 의미가 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물리가 1960년대 초에 처음 만들어졌는데, 한국전쟁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선구자들의 엄청난 노력으로 지금까지 새물리가 이어지고 발전해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영태: 송 교수님 말씀 들으니까 제가 한 가지 생각난 게 있습니다. 새물리 역사를 조사하면서 보니까 새물리 이전에 다른 학회에서 학술지를 낸 기록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문제가 뭐였냐면 그 학술지는 한 번 낸 후 그 다음 삼 년인가를 안 냈어요. 발행의 연속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던 거죠. 그런데 새물리는 거의 계속 정기적으로 발간되었으니 어떤 의미에서는 새물리가 한국 최초의 과학 학술지라 할 수 있죠.

홍순철: 실제로 한글 논문을 써보니까 저 같은 경우에는 실력이 많이 늘더군요. 영문으로 쓰는 것과는 다르게 생각들을 명확히 정리할 수 있는 시간들이 주어지는 거 같아요. 영문으로 논문 쓰는 것과는 다르게 한글로 논문을 쓰면 생각할 게 많아지고 더 풍부해진다는 느낌을 갖거든요. 조금 다르더라고요. 영문 논문은 표현을 다듬는 데 집중하게 되는데, 한글 논문은 내용에 더 포커스가 되는 측면이 있어서 이게 실력과 기초를 가지는데 더 유리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Fig. 1. The photo of the meeting.
Fig. 1. The photo of the meeting.

고재현: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혹 더 하실 말씀들이 있으시면 듣고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최재혁: 본 간담회를 통해 일단 한글 학술지가 가진 의미들을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게 됐고요, 물리교육 연구자의 입장에서 새물리는 중요한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새물리에서 물리교육 논문들이 꽤 많은데, 실은 새물리에 나오는 물리교육 연구논문들은 물리에 상당히 방점이 찍힌 논문들입니다. 이런 점에서 다른 과학교육 학술지와 상당히 큰 차별성을 갖고 있습니다. 게다가,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논문들도 새물리에 투고가 되고 있거든요. 이런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아울러 물리학 내용이 강조되는 논문들이 실린다는 점에서 새물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그것이 새물리의 강점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이런 부분들이 계속 발전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교육 과정에서 현대물리나 첨단 물리학 내용들이 다뤄지는데 새물리에 이를 주제로 한 연구들이 최근에 많이 실리는 것도 상당히 고무적입니다. 그래서 아까 말씀해 주신 새물리에서 물리교육이 가져야 되는 위상이나 역할, 그리고 균형 이런 것들도 계속 고민을 해보겠습니다.

이현석: 저도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앞에 선배님들께서 워낙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고요. 저도 처음에는 새물리를 가볍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학교는 학부 졸업논문을 쓰고 졸업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졸업 논문을 쓴 후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런 학생들이 학부 때 체계적으로 실험했던 내용들을 석사 들어올 때 즈음 잘 정리해서 새물리에서 논문을 내는 훈련을 하곤 합니다. 그러면 학생들이 성취감이 굉장히 높거든요. 그리고 논문을 한번 써본 학생들은 대학원 생활을 시작하는 상황에서 그 경험이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즉, 새물리는 첫 연구를 시작하는 학생들이 자신의 연구를 잘 정리하고 논문으로 투고할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위치에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일단 학생 교육의 측면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거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즉 자신의 연구 결과를 논리정연하게 논문으로 정리해 새물리에 내고 졸업한 학생들이 그런 경험이 없는 학생들보다 훨씬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글 글쓰기는 평생 활용해야 하는 거잖아요. 예를 들어서 회사에 가도 회사 내에서 보고서 써야 되고 간단한 제안서 써야 되고 그런 거니까요. 정리하자면 새물리에 논문을 투고하는 것은 석사 과정 학생들의 연구와 글쓰기, 교육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재혁: 그리고 하나 덧붙이면요. 물리교육 논문 중에 순수 물리학자가 물리교육 쪽으로 논문을 투고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거 같거든요. 그런 의미에서도 저는 좀 고무적이라고 좀 보여지고, 그런 점에서도 새물리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이 됩니다. 물리학자들이 물리교육에 기여하는 부분이 상당히 큰데, 그런 점에서 새물리는 일종의 통로도 되는 거 같아요.

김영태: 네 요새 AI 관련 논의도 많이 나오던데 물리의 교육 방법론에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어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유영준: 전에 조성래 교수님께서 새물리 위원장님으로 계실 때, 새물리에 대해서 말씀하셨던 코멘트가 인상적이었는데요. 석사를 막 시작하거나, 학부생 중 대학원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이 처음에 논문을 쓸 때 입문용으로 새물리에 논문을 제출하면 가장 좋을 것 같다라는 언급을 하셨습니다. 이 부분이 앞서 홍순철 교수님과 김영태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되는데요. 한글로 물리 논문을 학생들이 한번 써보면 자신의 연구에 대한 이해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는 좋은 시작점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처음 논문을 쓰려는 학생들에게 새물리를 권해서 논문 작성의 첫발을 한글 논문으로 하여 기초를 단단하게 하면, 이후 연구 진행과 영어논문 작성에도 좋은 밑거름이 됨을 저희들이 많이 홍보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영태: 거기에 더해 새물리의 역사까지도 좀 이야기해주세요. 그냥 단순히 일반 저널이 아니고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유서 깊은 학술지라는 걸 말씀해 주시죠.

고재현: 예, 그런 부분까지 홍보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저희가 잘 찾아보겠습니다. 자, 이제 마무리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간담회에 참석하셔서 풍부한 경험과 고견을 들려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주신 의견들을 잘 참고해서 새물리가 물리학회 회원들 사이에 더 뿌리내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본 간담회 녹취록은 당시 발언의 핵심적인 내용 위주로 편집하고 다듬었기에 원래 발언자의 의도가 충분히 부각되지 못했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새물리 편집위원회의 잘못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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