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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창

JKPS와 CAP의 도약을 위하여

작성자 : 성맹제 ㅣ 등록일 : 2023-10-09 ㅣ 조회수 : 473

캡션성 맹 제
한국물리학회 KPS 출판원장/CAP 편집위원장
중앙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베리곡률 기반 신물성 연구센터(SRC) 센터장

학술지 출판사의 사업 모델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학술지 출판사가 대학과 연구소로부터 학술지 구독료를 받아서 이익을 내는 것이 부당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최근 급속히 확산되면서 많은 커뮤니티, NGO, 공공기관 등이 학술지 구독료를 인하하거나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강력히 표명하고 있다. 학술지에 게재되는 논문(특히, 물리 분야와 같은 기초과학의 경우) 대부분이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연구비를 토대로 작성된 결과물이기 때문에, 세금을 납부한 일반 국민이 구독료 없이 자유롭게 해당 논문을 열람할 권리가 있다는 주장이 큰 설득력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학술지 구독료 폐지 압력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시간의 문제일 뿐 궁극적으로는 구독료가 폐지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이미 2022년 8월에 관련 mandate가 공표되었으며, 2026년 이후에는 미국 정부 지원 연구비의 결과물인 논문은 출판 즉시 미국 국민에게 공개되어야 한다. 출판사들은 몇 년의 유예기간을 확보하였으나, 구독료 폐지가 대세가 되는 현실에 대비하여 사업 모델을 조정해야만 하는 중대한 갈림길에 있다.

출판사는 편집 및 출판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수입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구독료가 주 수입원이었지만, 최근에는 Open Access (OA) 제도를 통한 article publication charge (APC)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최근의 상황을 고려하면, 출판사들은 시간의 문제일 뿐 궁극적으로 구독료 수입을 포기하고 대부분의 수입을 APC에 의존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현재, OA를 원칙으로 하면서 출판되는 모든 논문에 대해 APC를 부과하는 ‘전면 OA’ 제도를 시행하는 저널도 있고 저자가 OA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저널도 있다. 그러나 몇 년 후에는 많은 저널이 ‘전면 OA’ 모델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Impact Factor (IF)가 매우 높지 않은 많은 저널은 지속가능성 여부에 대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현재 여러 가지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특정 저널에 논문을 출판하는 저자가 본인의 논문에 대해 OA가 가능하도록 APC를 지불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대략적인 기준은 해당 저널의 IF가 5 이상인지 여부일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모든 저자가 이러한 정량적인 기준을 적용하지는 않겠지만, 많은 분이 이러한 기준에 공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앞으로 닥칠 ‘전면 OA’ 출판 환경에서 한국물리학회 학술지가 살아남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향후 몇 년 동안 Journal of the Korean Physical Society (JKPS)와 Current Applied Physics (CAP)의 IF를 5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몇 년의 짧은 기간 동안 JKPS와 CAP의 IF를 5 수준으로 높이는 것은 절대 쉽지 않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물리학회 회원 전체의 학술지에 관한 관심과 지지가 필수불가결하다. 실제로, 몇 년 동안의 기간 내에 저널의 IF를 1~2 수준에서 5 이상으로 끌어올린 사례가 여러 나라에서 있으므로,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노력을 통해 물리학회 학술지의 IF를 목표한 5 수준으로 높일 수 있다고 기대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에 출범한 KPS 출판원에서는 최근 2년 동안 JKPS와 CAP에 출판된 논문이 더욱 효율적으로 인용될 수 있도록 해당 자료를 모은 엑셀파일을 물리학회 회원에게 이메일로 보낸 바 있다. 저널의 IF 평가에는 최근 2년 동안 해당 저널에 게재된 논문의 인용 횟수만 반영되고 그 이전에 출판된 논문의 인용 횟수는 IF 평가에 반영되지 않는다. 따라서 JKPS와 CAP의 IF를 높이기 위해서는 물리학회 학술지 외에 출판되는 논문에서 최근 2년 동안 출판된 JKPS와 CAP 논문이 인용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많은 회원이 이를 꾸준히 실천한다면, JKPS와 CAP의 IF가 몇 년 후에는 5 이상의 수준으로 도약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물리학회 회원에게 논문 초안을 작성할 때부터 JKPS와 CAP에 출판된 논문을 인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기를 감히 당부하고자 한다.

(mseong@ca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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