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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UPAP2023 총회 참가기

작성자 : 윤진희 ㅣ 등록일 : 2023-10-31 ㅣ 조회수 : 649

제32차 IUPAP 총회는 한국시간 10월 9일 저녁 8시(CET 13:00)에 정확하게 온라인으로 시작하였다. Michel Spiro 회장의 출석체크로부터 시작해서, 전체 참석 예정자 34개국 153명 중 116명이 참석하였고, 대부분의 국가가 대표 1~2인만 참석한 것에 비하면 한국은 대표단 6인(김영동, 안재욱, 이원희, 이윤상, 김근영, 윤진희) 전원이 참석하여 참석률 100%를 자랑하였다. 한국팀 위원장(경희대 김영동)의 무언의 압력이 있기는 하였으나, 부회장(서울대 노태원)을 배출한 한국팀의 열의가 돋보이는 항목이다. 총회는 원래 3년마다 열렸었는데, 스위스로 본부를 옮기면서 스위스 법규정에 따라 총회를 매년 개최해야 하기에 그 사이 두 번은 온라인으로 연다고 한다. 그래서 온라인회의는 아무래도 참여도가 조금 떨어진다고 한다.

IUPAP은 1922년 13개국으로 시작해서 현재 73개국을 회원으로 갖고 있는 국제기구로서, 물리학의 세계적인 발전과 국제협력을 지원하며,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물리학을 활용하는 것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국물리학회는 1969년 회원으로 가입하여, 현재 10개의 share와 5개의 voting right를 가지고 있으며, 미국(18), 러시아(18), 영국(15), 일본(15), 독일(15), 프랑스(15), 중국(14), 이탈리아(12)에 이어, 9번째로 규모가 크다.

총회는 25대 회장이셨던 Bruce McKeller 박사님께서, 지난 6월 작고하신 Kennedy Reed (26대 회장) 박사님 추도문을 읽는 것으로 그 문을 열었다. Reed 박사님은 2002년 C13 (Commission on Physics for Development)에서 활동을 시작해서 17년간 IUPAP을 위해 봉사하셨다. 특히, ICSU (International Council for Science, now ISC)로부터 처음으로 grant를 받아낸 분이시며, 여성과 흑인으로 대표되는 소수를 위한 활동을 많이 하셨다. 이런 분들의 노력이 있기에 현재 우리가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올해는 IUPAP 총회가 1923년 파리에서 열린 이후, 100년을 기념하는 해였다. 세계 각국에서 여러 행사가 열렸으며, 몇몇 행사의 보고가 있었다.

이어서 이전 총회의 인준이 있었고, 22년 총회의 결의문(https://iupap.org/wp-content/uploads/2023/03/resolutions_31stGA-1.pdf)을 다듬었다. 다듬는 과정도 문구 하나하나에 이상이 없는지, 여러 상황들을 모두 고려했는지 등 꼼꼼하게 이루어졌다. 역시 세계기구에서는 하나도 허투루 이루어지는 게 없는 듯했다. 중요한 것은 IUPAP의 외연을 확장하기 위하여, 투표권은 없지만 일반회원의 10%의 비용을 분담하는 새로운 멤버쉽(Associate Territory Member, ATM)을 도입하는 문제였으며, 충분한 논의를 거쳐 인준하였다. 여기에 처음으로 해당되는 국가가 네팔이다. 회의 후반에 논의되었지만, 이러한 멤버쉽을 유인하기 위한 몇 가지 절차가 제시되기도 했다.

이어서 IUPAP 본부의 은행계좌를 싱가포르에서 스위스로 옮기는 부분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현재 이체가 완료되었고, Trieste의 행정부가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제네바에 있는 헤드쿼터와 계좌 역시 잘 작동하고 있으며, 몇 년 동안의 노력 끝에 스위스 정부로부터 세금 면제 혜택을 받는 것으로 상업부에 등기되어 감사 등을 받을 예정이다.

그 다음으로는 2024년 10월 총회 후부터 임기가 시작될 EC&CC (Executive Council & Commissions Chairs) 위원들의 구성안이 제안되었고 논의되었다. 이 차기 임원진 및 부회장 그리고 각 위원장들은 각 commission의 member들과 함께 2024년 6월경에 공식적으로 추천될 예정이고 2024년 10월 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어, 각 commission별로 수여하고 있는 Early Career Scientist Prize 외에, 올해부터는 본부에서 새로이 IUPAP Interdisciplinary Prize를 선정하기 시작했고 올해 두 명의 winner는 Evelyn Tang (Rice University)과 Stefano Martiniani (New York University)이다. 또한 “IUPAP 100주년 및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초과학의 해”에 대한 보고가 이루어졌다. UN 총회에서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10년을 선포하였는데, 환경을 포함하여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것이 인류가 당장 당면한 과제임이 확실하다.

다음으로는 이번 총회에서 이루어진 결의문을 하나씩 검토해 나갔다(결의문 참조). 이사회에서 비준된 사항들이나 통화화폐 단위를 CHF(스위스 프랑)으로 바꾸는 문제, 2024년도 예산 결의 및 통과가 있었다. 또한 작년부터 논의해왔던, IUPAP가 지원하는 학회 일반등록비의 상한선을 철폐하였고 대신 개도국 참가자들을 위한 차등 등록비에 대한 상한선 제시 여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특히, 새로 도입된 Corporate Associate Member가 소개되었는데, 5개 기관 중에 반갑게도 한국의 Park Systems가 들어가 있었다. 아시아 최초의 멤버로서 본부에서 크게 환영받고 있었고 앞으로 적극적이고 자랑스러운 활약이 기대된다.

끝 무렵에는 IUPAP의 현재 재정 상태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COVID로 인해 2021년 미지출 잔액은 2024년까지 소요하기로 작년 총회에서 결정되었고, 이로써 2021년부터 2023년 3분기까지의 지출을 승인하였다. 또한, 2024년 예산과 2025년 가예산에 대한 승인이 있었다.

내년 총회는 10월 6일부터 12일까지 중국의 남쪽 휴양지 Hainan에서 열릴 예정인데, 몇 해 전 결정했던 북경에서 이곳으로 장소를 변경한 이유는, 많은 나라에서 비자없이 입국이 가능한 섬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해가 WG5 Women in Physics가 구성된 지 25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도 하며,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물리학 연구”라는 주제로 여러 위원회가 연합하여 심포지엄을 열 예정이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 차기 총회장인 Silvina Ponce Dawson (아르헨티나, 여성)이 IUPAP의 개혁 및 저변확대를 의제로 발표한 바 있기에, 내년도 Hainan 총회는 그동안의 총회보다 훨씬 더 많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질 것이다. 한국물리학회 본부에서도 더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리라 기대된다.

다음은 이번 결의문 중 중요한 부분만 발췌한 것이다.

<6조 학술대회 관련>

(1항) IUPAP 지원 학술대회에서 괴롭힘 방지 정책에 대한 결의안

IUPAP 지원 학회에서는 모든 참가자가 괴롭힘과 차별이 없이 학회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이 사실을 강조하고 차별이나 괴롭힘을 당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IUPAP 지원 학회에서는 다음 사항을 웹사이트나 인쇄물을 통하여 공지하여야 한다: 모든 참가자는 표현의 자유와 과학적 생각을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어야 하며, 차별과 위협이나 보복 행위는 없어야 한다는 것이 IUPAP의 방침이다.
(중략)

<9조 기후변화 실천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물리와 관련된 실행그룹 승인>

녹색경제를 위한 물리와 관련된 실행그룹(WG21)의 명칭을 위와 같이 바꾸며 다음 미션을 행한다:

  • 이 분야에서의 물리학의 고유한 역할을 규정하고 이를 북돋우며 장려하고 논의할 것이며, 또한 이를 위해 실질적으로 활약한다.
  • 기후 변화와 관련된 연구 및 에너지 전환 과정을 타 분야 전문가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증거를 기반으로 접근하는 방식으로 강화한다.
  • 이 주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넓히기 위해 국제적으로 강력한 연결고리를 구축한다.
  • 대학 커리큘럼이나 연구를 훈련하는 과정 중에 녹색경제와 지속가능한 사고를 융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고 독려한다.
  • 집행부에 취해야 할 조치와 실제로 해야 할 일들 및 선언해야 할 문구들을 조언한다.
  • 관련 학회를 향후 3년 이내에 최소한 1번은 개최한다.
  • UN 총회에서 선포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국제과학 10년’과 연관되어 필요한 활동에 참여한다.
  • IYBSSD의 정신을 받들어, 지역이나 국가의 물리학회, 또는 다른 분야의 연맹들과 연합한다.

<11조 IUPAP 재건>

최근 제작된 자체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제32차 IUPAP 총회에서는 총회장 지명자가 임원들과 의논하여 외부평가 위원회를 구성하여 IUPAP의 구조, 활동, 기능을 검토하도록 한다. 이때, 위원회는 첨부된 서류들에 초점을 맞추어 검토할 것이며, 2024년 총회에 직접 출석하여 보고하도록 한다.

(윤 진 희/인하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C12 Nuclear Physics Commission M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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