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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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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회상 2001-2022

제29대 회장 노태원

작성자 : 노태원 ㅣ 등록일 : 2022-09-19 ㅣ 조회수 : 1,081 ㅣ DOI : 10.3938/PhiT.31.041

<< 취임사 >> 한국물리학회 회원들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며…

캡션노 태 원한국물리학회 제29대 회장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
IBS 강상관계물질연구단 단장

존경하는 한국물리학회 회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9대 회장으로 일하게 된 노태원입니다.

우선 우리 학계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재 우리는 코로나-19바이러스 감염병에 의한 전대미문의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또한 이 위기가 지나가더라도, 우리는 새로운 ‘뉴노멀’의 시대를 맞이해야 합니다.

한국물리학회는 1952년 한국동란이라는 어려운 시기에 창립되었습니다. 그동안 회원들의 헌신적인 봉사와 끊임없는 노력으로 크게 발전했습니다. 과거 선진국으로부터 물리학을 단순히 배우기에도 급급했던 시절에서 벗어나, 이제는 국제 학계에서 주목 받는 연구 결과들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젊은 학자들이 국제 학계에서 맹활약하며 리더로서의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처한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습니다. ‘물리학 생태계의 기반 약화’라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저는 전국의 대학과 연구소를 돌며, 많은 회원들을 만났습니다. 다양한 회원들로부터 우리 학계의 많은 이슈들에 대하여 들었습니다. 또한 회원들이 처한 어려움들을 피부로 느꼈습니다. 특히 학령인구의 감소, 중·고교 물리 교육의 축소 등에서 출발한 지방대학의 어려움도 실감하였습니다.

“위기는 기회”입니다.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라는 전환점에서 새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져다 준 어려움은 우리에게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우리 한국물리학회는 지난 60여 년 동안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온 역사와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저희 집행부는 앞으로 2년 동안 다음의 아젠다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첫째, 물리학계의 외연을 확장하겠습니다.

새로운 ‘뉴노멀’ 시대에 걸맞은 온-오프 병합 시스템을 도입하여, 학술대회 및 학회의 운영 방법 등 새로운 변화를 이루겠습니다. 이를 통해 대학, 출연연, 산업체에서 많은 사람들이 학회 운영에 적극 참여하여, 적절히 역할을 분담하고 협력하는 체계를 만들겠습니다. 또한 여성 회원들의 학회 참여 기회를 확대하며, 물리학 분야의 젊은 세대들이 미래의 꿈을 잃지 않도록 돕겠습니다.

둘째, 시대 요구에 걸맞은 새로운 물리 교육 프로그램을 정착하겠습니다.

정부는 2025년 고교학점제를 전면 도입하기 위해 2022 교육과정 개편을 새로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 과정의 변화에 물리학의 중요성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대학에서의 물리 교육도 바뀌어야 합니다. 4대 역학 중심의 물리교육에서 탈피하여, 양자 컴퓨터, 인공지능 등과 같은 시대 요구에 부합하는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이 도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셋째, 물리학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우리 사회 전반에 인식시킬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대중화 사업, 물리학과 첨단기술, 교육사업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물리학의 중요성을 적극 홍보하겠습니다. 물리학이 과학의 꽃이며, 공학의 기반이라는 진실을 널리 알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학회로 거듭나겠습니다.

우리 학계의 많은 젊은 회원들께서 국제 학계의 리더를 꿈꾸고 계십니다. 이들의 도약을 돕겠습니다. APCTP, KIAS, IUPAP, AAPPS 등의 기관과 긴밀히 협조하여, 국제화 노력을 통해 학술대회를 더 발전시킬 것입니다. 또한 새물리, JKPS, CAP 학술지를 중심으로 학회 본연의 사업들도 활발히 진행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아젠다 모두를 저희 집행부 임기 내에 완수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특히 물리학 생태계 개선을 위해서는 장기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저희는 이러한 노력들을 과감히 시작하고자 합니다.

우리 회원들이 함께 힘을 합쳐 노력한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2021 신축년(辛丑年)은 소, 특히 신성한 기운을 지녔다는 흰 소의 해입니다. “천천히 걸어도 황소걸음”이라는 속담처럼, 우리 함께 그리고 꾸준히 노력합시다. 회원 여러분의 지속적인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과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twnoh@snu.ac.kr)

<< 상세회고 >> 코로나의 어려움 속에 100년을 향한 도약의 기반을 놓다.

2021년 1월 1일 한국물리학회 제29대 집행부의 임기가 시작되었다. 노태원 회원(서울대, IBS 강상관계연구단)이 회장을 맡고, 실무이사장 유인태 회원(성균관대), 총무이사 이탁희 회원(서울대), 그리고 재무이사 박배호 회원(건국대)이 주축이 되어 학회를 운영하기 시작하였다. ‘코로나 위기’라는 전대미문의 어려운 환경에서, 29대 집행부는 1월 8일 신년회를 온라인 화상회의 형식으로 개최하였다. 100여 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신년회에서는 새로운 집행부에 대한 소개가 이루어졌다. 또한 “팬데믹 시대의 물리학회 활동”이라는 주제로 열린 패널 토론을 통해, 코로나 시대에서의 학회 운영 방향에 대한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였다.

이 원고를 작성하고 있는 2022년 3월 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대유행이 계속되고 있다. 2020년 이후, 정부는 다양한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시책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이 대면으로 만나는 활동들은 대폭 축소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29대 집행부는 “위기를 기회”라고 여기며, 그동안 미비했던 학회 제도의 정비를 추구해 왔다. ZOOM 등을 이용한 첨단 통신수단을 활용하여,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다양한 학회 활동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왔다. 과거 지방회원들이 학회 위원회 등을 참가할 때 존재했던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ZOOM 활용으로 극복함에 따라, 지방 회원들의 학회 참여가 많이 늘었다. 또한 추후 도래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한국물리학회가 나아갈 길을 정립하기 위한 준비를 병행했으며, 2022년 한국물리학회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들도 준비하고 있다.

학회 제도의 정비

2022년 3월 현재, 한국물리학회는 총 10,000여 명의 회원(평의원 719명, 정회원 3,451명, 학생회원 6,193명)을 가지고 있는 국내 정상의 학술단체이다. 또한 22개의 위원회, 6개의 소위원회, 12개의 분과, 그리고 8개의 지부 및 특별지부라는 거대한 조직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은 대규모의 조직과 다양한 학회 사업들을 운영하는 데에 있어, 지금까지 사용되어 온 중앙집권적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현대 사회의 급격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다.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부합되는 유연한 거버넌스 시스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21년 가을 임시총회에서 부회장 선정, 총회 및 평의원 의결 정족수 등을 유연화하는 방향으로 학회 정관을 개정하였다.

정관이 개정됨에 따라, 세칙 및 규정도 정비하였다. 특히 실무이사의 명칭을 소속 위원회의 명칭과 통일성 있게 개칭하여, 더욱 조직적인 학회 구조를 만들었다. 회장 선출 규정을 개정하여, 우편투표와 전산투표를 선택 또는 병행하여 시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기탁금에 의한 분과상에 대한 포상 절차를 개정하여, 희망하는 분과는 자체 분과총회에서 시상할 수 있는 유연한 포상 제도를 도입하였다.

지부장 및 분과장 간담회를 매년 2차례씩 열도록 정례화하고, 지부와 분과의 독립적인 활동을 적극 권장하였다. ‘인디코’시스템을 구축하여, 각 지부(또는 분과)가 워크숍 개최 시에 초록 접수, 프로그램 구성, 등록비 결제 등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였다. 지부장 회의에서는 지방 회원들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이들의 의견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29대 집행부 구성 시, 지방 대학 물리학과장들의 추천을 받음으로써 지방 회원들이 학회 운영에 직접 참여할 길을 넓혀놓았다. 또한 분과장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각 분과가 국제적인 학술 집단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였다. 분과로부터 학술발표회의 프로그램 구성은 물론, IUPAP commission 위원 후보자들을 추천받았으며, APPC-15의 조직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였다.

학회 사무국의 재정비를 통해, 사무국이 선진적인 학회 활동을 뒷받침하는 조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변화를 꾀하였다.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동기 부여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노력하였다. 단순 호봉제에 근거한 봉급 체계를 개선하여, 직급과 능력에 따른 봉급 제도를 구축하였다. 직원들의 업무 수행을 평가하고 이를 인센티브 지급에 연동시켰다. 직원들에게 더욱 나은 사무국 환경을 제공하기 위하여, 사무국 공간을 리모델링하였다. 회의실에는 hybrid가 가능한 장비를 구축하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학회 운영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학회 사무국의 전산화를 위하여, 학회 홈페이지 및 전산시스템에 관한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위해 MS 및 Linux 서버를 구매하고 있으며, 전산전담 직원을 고용하여 운영할 예정이다.

국내외 학술 활동의 활발한 전개

코로나의 대유행으로 인하여, 2021년 봄 및 가을, 그리고 2022년 봄 학술논문발표회 모두를 온라인 화상회의 형식으로 개최하게 되었다. 2021년 4월 21일부터 23일에 걸쳐 진행된 봄 학술대회에서는 총 1,627명의 회원이 등록하여 1,044개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Open KIAS를 비롯하여 교육, 정책, 출연연, 여성, APCTP, 물리대중화에 관한 7개의 특별 세션이 열렸다. 10월 20일부터 22일에 걸쳐 온라인에서 진행된 가을 학술대회에서는 총 1,620명의 회원이 등록하여 총 1,106개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기초과학 발전 방안 및 새로운 대형연구시설에 관한 2개의 정책세션, 새물리 시니어 초청강연, CAP 20주년 기념세션, Open KIAS, APCTP 선정 과학도서 관련 대중화 세션 등, 총 9개의 특별 세션이 열렸다. 또한 2022년 4월 20일부터 22일에 걸쳐 열릴 봄 학술논문발표회에서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포스터 세션을 운영할 예정이다.

국제학계와도 다양한 교류 및 협력 활동을 병행하였다. 우선 한국물리학회 학술대회를 ZOOM으로 개최함으로써, 파이오니어와 포커스 세션에 외국의 우수 학자들이 대거 참가하여 구두 발표를 하였다. 이를 통해 발표 논문들의 수준이 선진국의 학회 수준으로 크게 상승하였다. 또한 재미한인물리학자협회(AKPA)와 협력하여 2021년 5월 21일 KPS-AKPA의 공동 워크숍이 온라인으로 열려, 주경선 AKPA 회장(Univ. of Connecticut) 등이 참여하였다. 일본물리학회(JPS)와의 협력도 강화되어, 2022년 3월 18일 일본물리학회 학술발표회에서 plenary 세션 형태로 KPS-JPS joint symposium이 성황리에 열렸다. 또한 독일물리학회(DPG)와는 협력을 강화하여, 2021년 9월~10월에 열린 DPG 학술대회에 참가한 9명의 KPS 회원이 DPG로부터 참가 경비를 지원받았고, 2022년 10월 부산에서 열릴 2022년 가을 물리학회 학술발표회에서 공동 심포지엄을 열기로 하였다.

다양한 과학외교 활동을 통해 한국 물리학계의 위상을 높이고, 회원들의 국제학계 활동도 증진했다. IUPAP(국제 순수 및 응용물리 연맹)은 56개국 물리학회들이 회원으로 참여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물리학회 연합체이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활동할 차기 IUPAP 분과위원 선발을 위해, 우리는 물리학회 분과들의 추천을 받았다. 2021년 10월 20일부터 23일에 걸쳐 열린 IUPAP 총회에서, KPS 회원 13명이 분과위원으로 선정되었다. 이번 총회에서는 KPS 역사상 처음으로 노태원 회원이 IUPAP 부회장으로 선출되었다. 또한 김영동(경희대), 노태원 회원이 위원장으로, 김두철(서울대) 회원이 부위원장으로, 그리고 안재욱(KAIST), 홍석륜(세종대) 회원이 간사로 선출되어 활발한 과학외교를 담당하고 있다.

AAPPS(아시아·태평양 물리학회 연합체)와의 협력을 강화하여, 2022년 8월 22일부터 26일에 걸쳐 15차 아시아·태평양 물리 학술대회(APPC-15)를 공동 개최할 예정이다. 개최 첫날, 다양한 국제물리학회들(즉, AAPPS, APS, EPS, IUPAP)의 회장들을 초청하여, Global Physics Summit을 hybrid 형태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APCTP(아태이론물리센터)와의 다양하고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학술지 및 홍보잡지 편집 활동

우리 학회에서 발간하는 학술지(새물리, JKPS, CAP) 발간들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새물리는 2021년 하이라이트 논문과 총설 논문을, 그리고 2022년부터는 전 논문을 XML로 편집함으로써, 논문 검색에 대한 가시성을 강화하였다. 또한 새물리 60주년을 기념하여 역대 새물리 편집위원장들과 초청간담회를 진행하여 그 내용을 물리학과 첨단기술에 기고하였다. 또한 29대 집행부는 세칙 개정을 통해 편집위원의 수에 유연성을 두었으며, 초빙편집위원 및 자문위원이라는 제도를 정립하였다. 이러한 개정을 기반으로, JKPS와 CAP는 해외 편집위원의 수를 적극적으로 확대하여 학술지 국제화를 위한 노력을 하였다. 특히 CAP는 발간 20주년 기념행사를 2021년 가을 학술대회에서 열었다. 2022년 2월에는 물리학과 첨단기술에 CAP 창간 20주년 특별호를 발간하고 CAP 34권에 20주년 기념 Editorial 논문을 발간하였다. 또한 학술지 투고와 심사와 관련된 윤리 규정도 강화하였다.

학회의 홍보 매체 역할을 맡고 있는 ‘물리학과 첨단기술’이 2022년으로 창간 3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물리학과 첨단기술’은 보다 많은 일반 독자들에게 접근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특집 주제의 선정 시에 더욱 쉽고 재미있는 주제를 정하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표지도 쉽고 일반인의 흥미를 끌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또한 ‘물리학과 첨단기술’ 30주년을 기념하여 SF 공모전을 추진하여, 총 55편의 공모작 가운데 ‘프로메테우스의 시간’(최해린 작)이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 2022년 3월호에 ‘물리학과 첨단기술’ 창간 30주년 특별호를 발간하였다.

물리학 생태계 기반 강화를 지향한 교육 활동의 시작

지난 20년 동안 우리나라 중고등 학교에서의 물리교육이 약화되었고 대학 입시에서 물리학을 선택하는 학생의 수가 급감하였다. 대학 물리학과에 들어오는 학생은 물론 이공계 대학에 들어오는 학생들의 학력도 많이 저하되어 왔다. 또한 대학에서의 물리학과의 수가 급감하여, ‘물리학 생태계의 기반’이 많이 약화하였다. 이러한 어려움을 단기적인 노력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렵다. 그러나 물리학계는 물론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이다. 이에 따라 29대 집행부는 장기적인 비전의 방향을 정하고 그 첫걸음을 내딛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교육 활동을 전개하여 왔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2년에 걸쳐, 정부는 2022 교육과정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5년까지 고교학점제를 전면 실시하겠다는 목표 아래, 새로운 중고등 교육과정을 준비 중이다. 이러한 초·중·고 교육과정 개편에 대비하여 학회는 교육위원회를 강화하였고, 새 교육과정의 총론 수렴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기초과학학회협의체를 요청하여 4차례의 교육정책포럼을 여는 데에 선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다양한 채널로 과학교육의 중요성과 물리교육의 강화 필요성을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였다. 또한 여러 교육위원회 위원들은 과학교육 재구조화 연구와 과학 과목 교육과정 각론 시안 개발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대학 교과과정으로서의 물리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했다. 29대 집행부를 구성할 당시, 우리는 교육위원회 산하에 대학커리큘럼 소위원회를 신설하였다. 소위원회에는 양자정보과학과 머신러닝 교육의 전문가들이 모여, 대학에서 가르칠 수 있는 커리큘럼과 자세한 강의계획서(extended syllabus) 초안을 개발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성균관대 양자정보연구지원센터(소장: 정연욱)와의 공동후원 아래 양자정보과학에 관한 여름학교와 겨울학교가 열렸으며, KIAS의 기초과학센터와의 공동 주관으로 ‘물리학과 인공지능 겨울학교’가 열렸다. 각 학교마다 수백 명이 넘는 학생들이 수강하는 등, 양자컴퓨터, 인공 지능, 빅 데이터 등에 대한 시대의 관심을 잘 보여주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우리는 4대 역학 중심의 대학 물리 교육에서 탈피하여 새 시대의 요구에 부합되는 물리학 교육과정이 도입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한편 용어심의위원회는 정규적으로 언론 보도와 관련된 물리학 용어의 적절성을 논의하였다. 또한 한국학술단체총연합회의 학술용어정비사업에 선정되어, 회원들에게 용어와 관련된 설문 조사를 시행하였다. 그 결과 학술용어 목록 500여 개를 정리하고, 200여 개의 용어 정비를 진행하였다.

코로나 어려움 속에서 다양한 교육행사 개최

29대에서는 물리학력평가위원회를 독립시키고, 그 산하에 물리인증제 소위원회와 중학생물리대회 소위원회를 두었다. 두 소위원회는 매해 2차례의 물리인증제와 1차례의 한국중학생물리대회를 개최함을 목표로 학력평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은 코로나의 확산으로 인해 대면 시행이 불가능하였으나, 위원들의 노력과 창의적인 비대면 온라인 개최 방법 개발 등을 통해 원만히 진행되었다. 2021년 상반기에는 과총 12층 강당에 설치된 운영 본부에 감독위원과 감독관들이 모여 진행 상황을 관장하고, 응시자들은 ZOOM을 통해 해당 온라인 고사실에 접속하여 시험을 보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그 후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화로 대규모 본부의 운영이 어려워지자, 2단계로 구성된 감독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즉 감독위원들은 hybrid 형태로 모여 줌 회의실을 운영하여 감독관을 관리하고, 100여 명의 감독관들이 재택으로 근무를 하면서 해당 온라인 고사실을 감독하는 방식이 개발되었다. 한편 물리교육 행사들과 관련된 홈페이지가 노후화되어 새로이 구축 중이며, 추후 학력평가 사업에서 출제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문제은행을 새로이 구축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2021년 국제물리올림피아드(IPhO)에서 한국대표단은 한국물리학회 역사상 제일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리투아니아 주관으로 7월 17일부터 25일에 걸쳐 열렸던 IPhO-2021은 코로나의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우리 학회에서는 이무희(건국대) IPhO 위원장과 전건상(이화여대) 부위원장이 중심이 되어, 한국을 대표할 고교 학생들을 선발하고 집중적인 교육을 진행하였다. 이러한 노력 덕택에, 국가대표 학생 5명 모두가 IPhO-2021에서 금메달을 받았으며, 미국, 중국, 러시아와 함께 공동 1위를 달성했다. 특히 김경민 학생(서울과학고)은 이론 1위, 실험 1위를 하여, 전체 1위를 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인터넷 라이브 방송 등을 활용한 물리 대중화

29대 집행부에서는 물리 대중화 사업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 우선 세칙 개정을 통해 물리대중화특별위원회를 상설위원회로 승격하여, 대중화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하였다. 물리대중화위원회에는 김범준 위원장(성균관대)을 비롯한 9명의 물리학회 회원과 윤소희 배우, 정민식 tvN PD, 영향력 있는 유튜버로 활동하는 궤도(과학커뮤니케이터) 등 9명의 외부위원이 참여하고 있다.

2021년에는 20여 차례에 걸쳐 “물리를 읽어드립니다”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사피엔스 스튜디오 채널을 통해 송출하여 356,000회 이상의 조회 수(2022년 4월 1일 현재)를 달성하였다. 또한 2021년 봄 학술대회 동안에는 “나 혼자 푼다 – 물리편”이라는 행사를 주최하여 카오스 사이언스, 과학과 사람들, APCTP, 사피엔스 스튜디오 채널을 통해 송출하여 56,000회 이상의 조회 수(2022년 4월 1일 현재)를 달성하였다. 또한 2022년 3월 30일에는 “물리학 어벤져스 – 얼음과 불의 노래”를 라이브로 진행하였다. 이처럼 인터넷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한 대중화 사업들은 행사장에서만 진행된 기존의 대중화행사들보다 많은 일반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다. 또한 EBS와 함께, 물리학회 창립 70주년을 기념할 다큐멘터리의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은 과학문화의 대중화와 더불어, 물리학 학문 후속 세대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데에 기여할 것이다.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

29대 집행부는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학회”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진행하였다. 정책위원회 산하에 국가대형연구시설 소위원회를 두어, 새로운 국내 대형연구시설에 관한 자문 요청에 대응하게 하였다. 특히 2021년 가을 물리학회에서는 “새로운 대형연구시설의 국내 건설 필요성과 계획”이라는 주제 아래 정책세션을 열어, 현재 국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다양한 대형연구시설에 대하여 회원들과 소통할 기회를 제공하였다. 또한 출연연 특별 위원회에서는 학술대회마다 특별 세션을 열어, 출연연의 연구 활동을 회원들에게 알렸다.

여성위원회에서는 여성 과총의 과제를 수주하여, 온라인 여성 물리캠프, 찾아가는 여성 물리인 온라인 행사, KPS-KOFWST 젊은 연구자상 시상 등의 사업을 진행하였다. 또한 7th IUPAP International Conference on Women in Physics에 윤진희 여성위원장을 포함한 6명의 여성 회원들이 참가하였다. 회원관리위원회에서는, 매해 이루어졌던 신입회원과 평의원 추천 과정에서 학회 홈페이지에 입력된 정보를 연동하는 작업을 진행하였고, 70주년 기념 엠블럼이 포함된 달력을 제작하였다. 재정위원회에서는 bottom-up 플랫폼인 물리 cafe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연구비전특별위원회에서는 연구재단 정책과제를 수주 받아, 2019년에 정립된 분야별지원체계의 고도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물리학회의 포상사업 역시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물리학회상에 지원하는 젊은 연구자들의 숫자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 또한 봄비물리학상과 백천물리학상의 기금이 추가로 확충되었다. 또한 생물물리분과에서 후원하는 ‘젊은 생물물리 연구자상’이 제정되었고, 권숙일 회원이 기부한 기금 1억 원을 기반으로 ‘현당물리학상’이 제정되었다.

“70년간의 도약, 100년을 향한 비상”을 기리는 창립 70주년 행사

한국물리학회는 1952년 한국동란이라는 어려운 시기에 창립되었다. 그동안 회원들의 헌신적인 봉사와 노력으로 크게 발전을 거듭하였다. 과거 선진국에서 물리학을 단순히 배워오던 시절에서 벗어나, 이제 우리나라 물리학 분야 연구자들은 국제학계에서 주목받는 연구 결과들을 양산하고 있다. 또한 많은 젊은 학자들이 국제학계에서 인정받는 차세대 리더로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10월 학술대회 기간 중 열렸던 전임 회장 간담회.
▲ 70주년 행사 기간 중 열렸던 전임 회장 간담회.

이처럼 우리 학계는 70년간의 도약을 기반으로, 앞으로 30년 이내에 국제학계의 리더가 되기 위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29대 집행부는 물리학회 창립 70주년을 기념할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70주년 행사준비 TF팀(위원장: 유인태)을 구성하였고,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엠블럼을 제작하였다. Catchphrase 공모를 개최하여, “70년간의 도약, 100년을 향한 비상, 한국물리학회”라는 당선작을 채택하였다. 한편 ‘물리학회 50년사 발간’ 이후의 학회 역사를 기록하기 위하여, 70년사 편찬 TF팀(위원장: 유건호)을 구성하였다. 이 팀은 지난 20년간의 학회 관련 역사 자료를 수집, 정리, 보관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2022년 8월 22일부터 25일까지는 AAPPS와 함께 APPC15라는 국제학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2022년 10월 18일부터 21일까지는 학회 발생지인 부산에서 2022년 가을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러한 창립 70주년 행사들의 성공적인 개최는 한국물리학회 100년을 향한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공고히 할 것이다.

(twnoh@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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