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회상 2001-2022
제27대 회장 이재일
작성자 : 이재일 ㅣ 등록일 : 2022-09-19 ㅣ 조회수 : 689 ㅣ DOI : 10.3938/PhiT.31.039
<< 취임사 >> ‘물리학’, ‘물리인’, ‘물리사회’의 더욱 행복한 미래를 향하여
존경하는 한국물리학회 회원 여러분,
먼저, 2017년 정유(丁酉)년 붉은 닭의 해를 맞아 회원 여러분들 모두 복 많이 받으시고 가내 행복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제 저는 회원 여러분의 선택으로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2017~2018년 2년 동안 제27대 회장으로 봉사를 시작하면서, 앞서 이룩하신 학회의 성과 위에 조그만 힘이나마 보태겠다는 각오로 임하고자 합니다. 학회 운영에 대해서는 여러 회원님의 의견을 따라 다음과 같은 포부를 가지고 학회의 발전을 위해 일하고자 합니다.
첫째, 소통과 화합, 그리고 관계의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지역과 지부의 회원분들은 물론 여러 회원분들을 직접 찾아뵙고 말씀을 듣는 기회를 자주 가지겠으며,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같이 고민하면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웹진 형식의 뉴스레터를 통해 학회 소식을 회원 여러분께 적극 알려드리며, 홈페이지에 회원님들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기능을 확장하여 회원 여러분들과의 소통과 화합을 증진하겠습니다.
• 산업체-연구소-교육기관의 연결고리에 학회가 중심에 서겠으며, 물리 대중화를 위해 일반 사회인들과의 소통을 넓히겠습니다.
• 2017년 1년 동안 한국물리학회장이 회장을 맡게 되는 기초과학관련학회 협의체에 속한 여러 학회와 협조하여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일깨우면서 연구비 배분 구조의 문제를 해결하는 등 기초과학 발전에 기여하겠으며, 2008년에 결성된 물리관련학회협의체를 활성화하여 물리사회가 처한 어려움을 풀어나가면서 물리학 발전을 위한 활동을 주도하겠습니다.
• IUPAP는 물론 세계 여러 나라의 물리 관련 학회, 그리고 AAPPS에 속한 아시아 각국의 물리학 관련 학회와의 관계 증진을 도모하면서 우리 학회의 국제적 위상을 더욱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학술대회와 학술지의 발전에 관심을 가지겠습니다.
• 봄․가을 학술대회는 원로, 청년, 여성, 지부, 분과 간의 소통을 증진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국제적 학술교류를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늘리겠습니다.
• 2018년에 창간 50년을 맞는 JKPS의 경우 저조한 IF의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CAP의 경우 인도,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위주인 저자의 국적을 다양화하여 명실상부한 세계적 학술지로 성장시키겠습니다.
• 최근에 SCOPUS에 등재된 새물리는 학회의 전통 학술지로서 위상을 더욱 높이도록 하겠으며, 정시 발간의 어려움이 있는 ‘물리학과 첨단기술’의 경우 발간 횟수의 조정을 검토해 보겠습니다.
셋째, 현재 물리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풀어나가겠습니다.
• 연구비 배분 구조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연구비에서 소외받는 회원이 없도록 학회의 입장을 관계 당국에 전달하고, 물리학과 존립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대학에 대해서는 학회가 힘을 보태 공동으로 대처하겠습니다.
• 물리학 교육이 국가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생각으로 중등학교의 물리교육과정 개선을 위해 물리관련학회협의체나 기초과학관련협의체에 속한 학회와 협조해 나가겠습니다.
마지막 네 번째로, 자랑스러운 학회의 역사를 되새기면서 희망찬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로 학회 운영에 임하겠습니다.
• 우리 학회는 5년 후인 2022년에 창립 70주년을 맞이합니다. 창립 70주년을 바라보면서 학회가 갖고 있지 못한 중요한 역사적 자료도 수집하면서, 이를 통해 학회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되새기는 한편 학회와 회원님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우리의 밝은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로 학회 운영을 해나가겠습니다.
• 또한 2018년 창간 50년을 맞는 JKPS의 축하기념호도 준비하겠습니다.
이렇게 미리 준비하는 자세로 학회 운영에 매진한다면, 저는 ‘물리학’, ‘물리인’, ‘물리사회’의 더욱 행복한 미래가 조만간 펼쳐지리라 확신합니다. 학회 발전을 위해서는 회장인 저와 집행부의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회원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요청됩니다. 회원 여러분의 아낌없는 지도편달 부탁드리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회원 여러분과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기를 거듭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이임사 >> 제27대 회장의 임기를 무사히 마치며
존경하는 한국물리학회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17년 1월에 시작한 제27대 회장으로서의 저의 임기도 다해 가고 있습니다. 2017년 1월 5일 신년회를 겸한 평의원회에서 회원님들께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회장직을 수행하겠다는 인사를 드린 이후 자중하면서 일을 해왔습니다. 지난 2년을 돌아보면 몇몇 어려운 점도 있었으나 이들을 원만히 해결하면서 임기를 마치게 된 것은 회원 여러분의 관심과 격려에 더하여 같이 일을 한 유건호 실무이사장님, 김준호 재무담당실무이사님을 비롯한 여러 실무이사님, 부실무이사님, 이범훈 학술위원장님과 이탁희 학술이사님 외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으로 이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의 임기 중 있었던 두 가지 일에 대해 먼저 말씀을 드린 후 업무 분야별로 나누어 보고 드리겠습니다. 먼저 가장 어려웠던 일은 학회 홈페이지 관련입니다. 임기 시작 전 학회 홈페이지에 대한 상황을 어느 정도 파악하였다고 생각했지만, 2017년 3월 초에 김준호 재무담당실무이사님과 함께 이미 폐업한 업체 관계자를 만나 본 후에는 정상적인 홈페이지 운영은 물론 가을 학술대회를 무사히 개최할 수 있을지 우려가 컸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재무이사님을 팀장으로 하는 홈페이지 정상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윤석수 전산자문위원님의 조언에 따라 진행한 결과, 2018년 2월부터 홈페이지를 정상적으로 구축 운영할 수 있었고 (2017년 가을학회는 학술대회용 프로그램을 임대하여 진행하였지만) 2018년 봄부터 학술대회도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유지보수비를 별도로 지불한 필요가 없어져서 비용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구 홈페이지 관리업체가 담당하였던 2016년 이전의 게시판 자료도 인수받아 새 홈페이지에 선별하여 탑재하여 놓았습니다.
두 번째로는, 전임 집행부에서 임기 내인 2016년 12월말까지 서둘러 마무리 지으려 했던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 후보 추천 건은 저희 집행부에서 인계를 받아 회원님들께 공지하고 관례에 따라 이사회를 거쳐 2017년 3월에 세 분의 후보를 학술원에 추천하였고 이 중 한 분이 학술원 회원으로 선출되셨습니다.
이제 업무분야별로 나누어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회원 관련 및 소통 증진
활성 회원 수 집계를 위한 합리적 방식으로 최근 3년간 또는 5년간 등의 회비 납부 횟수에 따라 정리하였고, 분과 회원 수도 가입 시 등록한 메일 주소 등으로 추계하도록 하였습니다. 학회 홈페이지 게시판 중에 새소식란을 마련하였고 각종 회의, 공지사항, 회원 경조사 및 동정 등과 함께 매월 초 e-뉴스레터로 회원님들께 전자메일로 발송하였습니다.
학회 운영의 합리화 및 직원 관련: 직원의 인사기록 카드를 작성하고 인사고과를 위한 준비를 하였습니다. 또한 직원 장기근속 표창 제도를 2017년부터 내규로 제정하여 시행하고 첫 번째로 홍완숙 차장께서 2017년 학회 창립기념일에 즈음하여 25년 근속 표창을 받았습니다. 2000년대 초반 이후 제대로 작성되지 않았던 학회 사무실의 비품 목록을 작성하고 비품에 스티커를 부착하여 체계적 관리도 하고 결산서에도 반영하였습니다. 일산의 학회 창고에 보관되어 있는 물품 및 자료를 정리하고 목록을 작성하였습니다. 봄가을 정기총회나 임시총회에서 시상한 각종 물리학회상의 수상자와 기금 현황을 기금 기탁자에게 보고 드렸습니다.
학술지 및 홍보잡지 관련
필요한 부수 이상으로 인쇄해 왔던 새물리, JKPS, 물리학과 첨단기술의 인쇄 부수를 조정하여 상당액의 인쇄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JKPS 창간 50주년을 맞이하여 2018년 7월에서 10월 사이에 40여 편의 총설 논문을 유치하여 게재하였으며, 조만간 임팩트팩터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2018년 11월 말에는 아태이론물리센터의 지원을 받아 JKPS 창간 5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하였습니다.
교육 관련
2017년 1월 말에 김진승 교육위원장님과 정종훈 실무이사님과 함께 거점국립대학교를 방문하여 각 대학의 현황과 교과과정이나 교재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대학에서의 물리 교육의 방향 설정에 대해 검토하였습니다. 교육과 관련하여 한 가지 중요한 사항으로는 많은 노력 끝에 2022년부터 시행되는 수능에서 물리II를 위시한 과학II가 선택 과목으로 포함되도록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초과학학회협의회에 속한 대한수학회, 대한화학회와 협조하였고 과총의 도움도 받았습니다.
물리 대중화 관련
물리대중화특별위원회에서는 올 5월부터 물리대중화 월례강연(물리어벤져스 2018)을 개최하고 있으며 많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또한 네이버의 지원을 받아 2015년부터 작업해왔던 물리백과사전 사업도 올해까지의 3년차 분을 포함하면 약 1,700개의 물리 용어에 대한 해설이 완료됩니다.
국내 학회 간 교류
국내 다른 학회와의 교류에도 관심을 가졌습니다. 2017년에는 순서에 따라 우리 학회와 대한수학회, 대한화학회, 분자세포생물학회, 지구과학학회연합회로 구성된 기초과학학회협의회의 회장으로 일하였고, 2008년 협약 이후 거의 활동이 없었던 물리관련학회협의체도 협약을 갱신하면서 활동을 재개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과총의 학술비전구축사업에 대한수학회, 대한화학회와 물리관련학회협의체 구성 학회인 한국광학회, 한국자기학회, 한국진공학회도 함께 참여하여 ‘물리 과학’에서 앞으로의 연구 주제와 방향을 정리하였습니다.
국제 교류 관련
2017년 11월에 브라질에서 개최된 IUPAP 총회에 김영동 국제교류위원장을 포함하여 세 분이 한국 대표로 참석하였으며, 여기에서 2019년부터 3년 동안 IUPAP의 여러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실 한국 분이 11분이 유지되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2017년 6월에 방문하신 로라 그린 미국물리학회 회장님과 양 학회의 발전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였습니다. 최형준 교수님께서 소위원장을 맡고 계시는 AAPPS 소위원회에서는 2022년에 개최되는 APPC15를 한국에 유치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이는 2022년이 학회 창립 70주년이 되는 해라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2018년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미국물리학회의 3월 미팅 기간 중에 KPS-AKPA(재미한인물리학자협회) 심포지엄이 개최되었습니다. 이는 김영기 AKPA 회장님께서 2017년 12월 한국을 방문하셨을 때 논의를 거쳐 진행되었고 이 과정에서 이탁희 학술이사님과 이상민 국제교류위원회 실무이사님께서 많은 수고를 해주셨습니다.
국제물리올림피아드 및 청소년물리토너먼트 관련
2017년 여름에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된 제48회 국제물리올림피아드에서 한국 학생들이 종합 1위를 하였고, 2018년 포르투갈에서 개최된 제49회 대회에서는 종합 3위라는 우수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학회 내의 국제올림피아드위원회의 위원장과 부위원장이신 전동렬 교수님과 이무희 교수님의 노고가 컸습니다. 청소년물리토너먼트(KYPT)와 관련하여서는 기존에 맺었던 한국영재학회와의 협약을 2017년 2월에 갱신하고 상호 협조를 증진하기로 하였습니다.
위 업무 이외에 작지만 새로 시작한 일들로는, 2022년 한국물리학회 창립 70주년을 대비하여 기념 행사 비용으로 일정액을 적립하였고, 회관건립기금에도 일정액을 더하였습니다. 또한 세월이 지나면서 없어질지 모르는 우리 학회의 자료를 수집하는 ‘역사자료 모으기’를 시작하였는데 회원님들께서 몇몇 자료를 기증하여 주셨습니다.
한 가지 중요한 일을 덧붙이자면 학회가 보유하고 있는 과기회관 본관의 ‘영구입주권’에 관한 사항입니다. 과총에서는 우리 학회 사무실이 있는 과기회관 본관을 재건축하기로 하면서 학회가 1976년 건축 당시 일정액의 건축 기금을 출연하면서 얻은 ‘영구입주권’을 보장하지 않으려고 하여, ‘영구입주권’을 보유한 26개 학회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하여 협상한 결과, 처음 입주한 1976년부터 기산하여 99년 동안 즉 2075년까지 임대료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협상 결과에 따라 2018년 12월 27일에 학회 사무실을 본관 901호에서 신관 601호로 이전하였습니다.
위와 같이 홈페이지 정상화 등 난제를 해결하고 여러 가지 일을 해왔지만, 돌이켜보면 2년 전 회장 출마 시 “‘물리학’, ‘물리인’, ‘물리 사회’의 행복한 미래를 위하여”라는 모토 아래 제시하였던 여러 공약 사항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여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려야만 하겠습니다. 이제 2019년 1월 1일부터 2년 동안 서강대 이범훈 교수님께서 제28대 회장으로 일하시게 됩니다. 저로서는 차기 집행부에 인수인계를 성실히 하여 일을 잘 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이 공약을 충실히 실현하지 못한 죄스러움을 더는 것이란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 인수인계를 진행하였고 규정에 따라 신구 회장의 인수인계서 서명식을 2018년 12월 31일에 학회 사무실에서 가졌습니다.
이제 그동안 회원님들께서 보내주신 사랑과 격려에 감사드리면서 새해 인사를 올릴까 합니다. 회원 여러분! 2019년 황금 돼지의 해인 기해년을 맞아 늘 건강하시고 가내 행복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