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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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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회상 2001-2022

제22대 회장 김정구

작성자 : 김정구 ㅣ 등록일 : 2022-09-21 ㅣ 조회수 : 684 ㅣ DOI : 10.3938/PhiT.31.034

<< 취임사 >> 물리학회와 사회

캡션김 정 구한국물리학회 제22대 회장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

물리학회 회원 여러분, 오늘은 모처럼 함박눈이 온 세상을 흰 눈꽃으로 덮어 잠시나마 우리에게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황금돼지” 정해년에 회원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좋은 미래를 설계하시길 바랍니다.

물리학회는 금년으로 55년의 긴 역사와 전통을 가진 대규모 학회로 성장하였습니다. 오늘의 물리학회는 여러 선배 회원님들 그리고 회원 여러분께서 벽돌을 한 장 한 장 쌓듯이 공들여 쌓아 올린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부터 학회의 운영을 맡은 저와 새로운 임원진은 이러한 전통을 더욱 확대 발전시켜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물리학계는 그러나 지금 어두운 그림자에 드리워져 있습니다. 고등학생들의 물리기피로 인한 중등물리교육의 와해, 그에 따른 연쇄반응으로 지역 대학 물리교육 시스템의 붕괴, 그리고 소규모 개인연구비의 고갈로 인한 기초연구의 어려움 등 심각한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2006년 수능시험의 결과를 보면 전체 응시생 55만 명 중 물리II 과목을 선택한 학생 수는 전체의 3.3%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어지간히 크지 않은 고등학교에서는 물리반 편성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창의성과 새로운 현상의 이해를 추구하는 물리학의 퇴조는 개인의 창의성과 혁신이 요구되는 지식기반 사회에서 단순히 물리학의 추락에만 그치지 않고 바로 국가 경쟁력의 약화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며 여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오늘날과 같이 물리학계가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 이유는 정부의 교육정책, 응용개발과제 위주의 과학기술 정책 등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아울러 물리학계 자체의 노력도 부족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지난 30년간 학생들의 물리학에 대한 높은 관심에 도취되어 우수한 학생들의 물리학에 대한 흥미를 끄는데 안일하게 대처하지 않았을까? 우리 사회는 물리학의 활용성을 기대하는 데에 비해 우리는 전통적 무거운(?) 물리만을 고집함으로써 물리학회 총회는 우리들만의 잔치로 끝나지 않았을까 반성도 해봅니다.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학회는 물론 회원 여러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전통적 물리뿐만 아니라 물리를 근간으로 하는 융합분야의 개척 등으로 물리의 외연을 넓히는데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또 물리학 교육에서도 학생들의 진로를 연구직뿐만 아니라 산업계 등 물리학의 활용성을 고려한 교육의 다양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회원 여러분께서 시대적 요구에 맞도록 대학의 새로운 물리교육 수요 창출을 위한 노력을 부탁드립니다.

회원 여러분, 저는 회장으로서 물리학회 회원의 뜻을 모아 회원이 참여하는 학회, 회원의 권익이 강화되는 학회, 그리하여 물리학회의 기반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학회 운영을 함으로써 물리학회가 당면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합니다.

물리학의 기반을 강화하기 위하여 저는,

안으로는, 증등물리교육의 개선을 위하여 고교생의 물리선택을 강화하는 방안 및 중등 물리교사의 연수 program의 개발에 힘쓰고, 학회지부 활동의 강화와 또한 산업계 회원 및 여성회원의 참여를 강화하는 등 학회의 서비스와 질적 수준을 높이겠습니다.

밖으로는, 언론 지원단을 통해 물리학의 중요성에 대한 홍보와 그리고 범 학계차원의 “기초과학 살리기 캠페인”을 벌여 개인연구비 지원강화 등을 추구하겠습니다.

세계 속에서는, 한중일 협력, 개도국 인적교류 등 동북아와 아시아태평양 권역의 국제 협력을 추구하겠습니다.

회원 여러분!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노력하면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리와 함께 밝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뜨거운 지원을 기대하면서 새해에 회원 여러분의 건강과 회원 여러분 그리고 물리학회에도 큰 복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jnine@snu.ac.kr)

<< 이임사 >> 기본으로 돌아가야

가을이 깊어지면서 아파트 뜰에도 낙엽이 수북이 쌓입니다. 청소부 아저씨가 “어이구 올해는 낙엽이 무서리 치게 많네.”라는 볼멘 목소리가 들리긴 합니다만 그래도 바람에 쓸려가는 낙엽의 소리를 음미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회원 여러분, 제가 지난해부터 학회장으로 업무를 시작한 지가 어언 2년이 되었습니다.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물리학회는 회원을 위한, 또 회원이 참여하는 학회, 그리고 물리학의 기반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학회 일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가 있습니다. 이러한 목표를 추구하기 위하여, 첫째, 대내적으로는 기획정책위원회를 위시한 조직 개편으로 학회의 기능을 강화하고 중등물리교육의 개선을 위한 노력, 학회의 국제화를 위한 노력을 통하여 물리학회가 사회에서 신뢰를 받는 학회가 되도록 노력하였습니다. 둘째, 대외적으로는 언론 지원단을 통해 물리학의 중요성에 대한 홍보와 그리고 범 학계차원의 “풀뿌리 기초과학 살리기 캠페인”을 벌여 정부의 소규모 개인연구비 지원강화를 위한 노력을 하였습니다. 셋째, 국제화의 일환으로 학회 Journal의 국제화를 위한 해외 출판사와 협조체재 구축과 IUPAP 및 AAPPS 적극적 참여와 동북아와 아시아태평양 권역의 국제협력을 위하여 노력하였습니다.

학회는 작년 초 물리학회, 수학회 및 화학회 등 3개 기초과학 학회로 구성된 기초과학학회협의체를 만들어 “풀뿌리 기초과학” 살리기 운동을 펴서 소규모 개인연구비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창의적 연구 결과란 기획된 연구과제보다는 개인연구과제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소규모 개인연구비 확충이야말로 우리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점을 내세워 정부의 기초연구비 중 소규모 개인연구비의 확대를 요청하였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금년부터 개인 소규모 연구비가 작년에 비하여 크게 증액되는 등 상당한 성과가 있었습니다. 또한 이명박 정부는 기업은 생산기술연구를 하는 반면에 기업이 하기 어려운 기초연구는 정부가 담당 강화하겠다는 정책의지를 표명하면서 지속적으로 개인 기초연구비 증액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하였습니다.

또한 물리학회를 대변하는 학회지가 SCI급이긴 하지만 인용지수가 낮아 좋은 논문을 유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논문을 투고하는 회원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 학회지는 명실공히 국제적인 Journal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학회의 위상이 또한 높아집니다. 우리 학회지를 외국 과학자도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우리학회지의 인용지수가 높아지도록 해외 출판사와 학회지 출판을 위한 협조체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학회장으로서 저는 지난 2년 동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중등물리교육의 개선을 위하여 노력하였습니다만 아쉽게도 눈에 띄는 성과가 없습니다. 학생들이 쉽고 점수가 잘 나오는 과학과목을 선택하는 현재의 교육과정체제 아래서는, 또 물리를 선택하지 않고도 이공계대학을 진학할 수 있는 현재의 입시제도 아래서는 고등학교 물리교육이 살아나기가 어렵습니다. 더욱이 고교생들의 입시부담을 줄이기 위해 탐구과목의 수를 줄이고자 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현실에서 더더욱 물리를 선택하는 학생의 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학회 차원에서는 지속적으로 물리가 학생들의 분석력과 창의성을 제고시키는 기본 과목임을 주지시켜 물리학을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하는 교육혁신이 이루어지도록 회원 여러분도 힘을 합쳐 주셔야 할 것입니다.

풀뿌리 기초과학 살리기 운동을 시발점으로 시작한 기초과학 지원 분위기는 살아있습니다만 기초과학에 대한 사회의 인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매년 가을이 오면 낙엽과 함께 어김없이 등장하는 노벨상에 관한 이야기: 우리는 언제 노벨상 수상이 가능한가에서 시작하여 필요하면 노벨상 추진 위원회라도 만들어야 한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분출되지만 한달도 안되어 언제 그랬느냐 싶게 조용해집니다. 아직 노벨상 수상자가 없다는 사실에 송구스럽기 짝이 없지만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기 위한 대책이 피상적이고 핵심을 다루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기초과학에 대한 인식의 결여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이웃나라 일본에서 무려 4명(물리학분야 3명, 화학분야 1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수 있는 이유는 일본이 서구문명을 따라잡기 위해 기초과학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왔기 때문입니다.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 특히 개인연구에 대한 지원이 핵심입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정부에서도 소규모 개인연구 과제지원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회원 여러분도 소규모 기초연구지원에 대한 당위성을 언급하시기 바랍니다.

회원 여러분!

회원 여러분이 학회에 참여할 때, 그리고 회원 여러분이 물리학을 통하여 미래에 대한 꿈을 가질 때, 학회에도 미래가 있을 것입니다. 이제 새로이 선출된 이영백 회장을 위시한 회원 모두가 힘을 합쳐 물리와 함께 밝은 미래를 준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연말연시 회원 여러분의 건강과 물리학회에도 행운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지난 2년간 함께 고생한 임원 여러분, 직원 여러분, 그리고 회원 여러분의 협조에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jnine@snu.ac.kr)

<< 상세회고 >> 22대 김정구 회장 상세 회고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국가발전 전략에 서서히 변화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가 중진국으로 발돋움을 하는데 유효했던 추격형 기술개발 정책을 벗어나 선진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선도형 기술 개발 정책으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러한 정부의 국가 성장 정책 패러다임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미래의 기술 개발에 필요한 새로운 기초연구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이 서서히 대두되기 시작하였다.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각 당의 후보들은 경쟁적으로 기초과학기술투자를 약속한 것도 이러한 국가성장 패러다임의 변화를 인지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국가 경쟁력의 향상을 위해 필요한 중등 교육정책의 변화는 눈에 띄지 않아, 결과적으로 어려운 기초과학분야 교과목은 교육 기회마저 사라질 정도의 심각한 중등교육 불균형 우려가 나타나게 되었다.

2007년 1월 ~ 2008년 12월간의 물리학회의 주요 활동

∎기초과학 지원노력

2007년 초 한국물리학회는 기존의 응용과학기술 위주의 정부연구지원 시책으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초학문분야의 연구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효율적으로 전개하기 위하여 기초과학 관련 단체가 연합하는 학회협의체 구성이 필요하여 물리학회가 주동이 되어 관련 학회들과 협의를 시작하였다. 이런 과정을 거쳐 물리학회는 “기초과학 학회협의체”(기과협)를 결성하였는데, 첫해의 참여 학회는 물리학회, 수학회, 화학회 등 3개 학회였다. 회장역은 1년 임기로 차례로 돌아가며 맡기로 하되 초기에는 기과협 설립을 주도한 물리학회가 그리고 기과협 총무는 김승환 물리학회 부회장이 맡기로 했다. 초기의 사업추진은 물리학회가 기획하여 작성한 “풀뿌리기초과학 살리기” 운동을 전개하였다. 이러한 기과협의 “풀뿌리 기초과학” 살리기 운동은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사업 주관부처는 소규모의 개인연구과제들인 만큼 사업담당 부처는 교육부가 맡는 것으로 되어 그해 말 국회에서 예산이 통과되어 2008년부터 시행되었다. 비록 “풀뿌리 기초과학 살리기 운동” 자체는 300억 원 정도로 작은 규모였지만 이 운동이 일으킨 공감대가 바로 이어져 2008년도 신정부의 예산편성부터는 기초과학에 정부차원의 지원이 획기적으로 증가되는데 물리학회가 일조를 하지 않았을까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2008년 9월경에 당시 CERN의 LHC (Large Hadron Collider)가 완공되어 가동을 시작하였을 때, 한국-CERN 공동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실험전공 연구원은 CERN 연구 참여 지원이 가능하였다. CERN의 LHC를 사용한 고에너지 물리연구는 실험 분야뿐만 아니라 이론 전공 연구원의 참여가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고에너지 물리 이론 연구원(대학원생 포함)은 지원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이 사실을 인지한 부산대 물리학과의 홍덕기 교수가 이에 대한 대책을 학회 차원에서 세워 달라는 건의를 하였다. 홍덕기 교수의 건의가 타당하고 또 즉각적인 조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학회에서는 홍덕기 교수가 작성한 “고에너지 이론전공 연구원(Post-Doc 연구원 및 대학원생)의 CERN의 LHC 연구사업 참여 계획서”를 해당부처에 접수시키고 학회에서 해당부처 국제협력국을 방문하여 협조를 요청한 결과, 2009년 예산에 고에너지 이론전공 연구원의 참여를 반영하겠다는 회답을 받았으며 실제 2009년부터 고에너지 이론전공 연구원의 CERN 파견이 실행되었다. 예산은 연간 3~5억 원 수준으로 작은 사업이지만 사업성과도 훌륭하여 2022년 현재도 사업이 지속되고 있으며 학회에서 사업관리를 하고 있다.

∎사회적 기여

2007년 말 고등학생 수능시험에서 물리과목 출제문제 오류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상기체에 관한 문제로 출제자는 단원자 이상기체를 염두에 두고 출제했지만 이상기체는 단원자뿐만 아니라 분자로 이루어진 이상기체도 있는데 출제된 문제에는 단순히 “이상기체”라고 표현해서 혼선이 빚어진 사건이었다.

이 문제를 정확하게 풀어낸 학생이 자신의 답이 왜 틀렸는지를 물리학회로 질의를 해서 해당 학생의 답이 더 정확하다는 물리학회의 입장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번진 사건이다. 출제를 담당한 평가원과 물리학회의 의견대립 양상으로 확대된 출제 오류 사건은 정확하게 문제를 푼 학생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복수의 정답으로 할 것을 주장한 학회와 평가원이 합의하여 우수한 학생이 피해를 보지 않게 물리 수능 답안지를 재채점하기로 원만히 해결되었다. 이 사건은 아주 작은, 간단한 문제였으나 정확하게 정답을 풀어낸 학생들이 부당하게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사회에 보여준 사건으로 “풀뿌리 기초과학 살리기” 운동과 함께 물리학회가 사회로부터 신뢰를 받는 계기가 되었다.

∎학회지

물리학회는 3개의 전문 학술지, JKPS (Journal of the Korean Physical Society), CAP (Current Applied Physics), 그리고 새물리를 발행하고 있었다. 그간 물리학회의 부단한 노력으로 JKPS와 CAP 두 가지 학술지가 SCI로 등재되어 국제적 학술지라고 할 수 있었다. JKPS와 CAP은 2007년 이전에 이미 SCI 등재 학술지였다. CAP은 인용지수가 2를 넘지만 학회의 대표적 학술지인 JKPS는 인용지수가 겨우 1 부근을 머무는 상황이어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2007년 초부터 JKPS를 국제적 수준의 학술지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결과 JKPS에 우수한 논문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 강구와 또는 명망이 있는 해외 출판사와 JKPS 출판을 위한 협조체재 구축방안 등이 제안되었다. 검토한 결과, JKPS를 물리학회와 해외 출판사와 협조하여 공동으로 발행하는 방법을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세부적 안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을 당시 JKPS 편집위원장을 맡은 우정원 교수가 많은 수고를 하였다. 2008년 9월에 널리 알려진 해외 출판사와 JKPS의 공동발간을 위한 계약체결 단계까지 협의가 진행되었으나 학회 전체의 의견 수렴이 이루어지지 않아 결국 연기되고 말았다.

그러나 4년 후 JKPS의 해외 출판사와 공동발간을 위한 계약체결이 되어 해외 출판사가 JKPS 발행 업무를 맡게 되었다.

∎중등 물리교육의 현황

고등학생의 물리 기피는 급작스럽게 나타난 현상이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나타난 현상이다. 문제는 이러한 물리기피 현상이 점차 가속화된다는 점이였다. 물리기피로 인하여 황폐해진 중등물리교육현장, 지역 물리학과의 통폐합으로 나타나는 물리교육 system의 와해 때문에 물리학계는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었다. 실제 많은 고교에서 물리 수강생이 줄어드니 물리II 강의를 못하는 경우가 생기며 심지어 강의할 물리교사가 없는 고등학교도 많은 게 현실이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하여 “물리올림피아드 학생선발 대회”를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의 관심까지 높이기 위하여 건국대학교에서 대규모로 시행하였다. 그리고 물리교육분과는 중고교 현장에서 물리를 직접 가르치는 교사들의 모임을 주선하여, 교육현장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진행하였다.

그러나 학회의 노력이 물리기피 현상을 막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었다. 좀 더 근본적인 접근,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정책에 대한 범학계 차원의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jnine@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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