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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물리교육
2022년 KPS 여고생 물리캠프의 새로운 시작
작성자 : 이현정 ㅣ 등록일 : 2022-09-21 ㅣ 조회수 : 1,030
이현정 박사는 경북대학교 물리학과 이학박사로서 현재 한국핵융합에너지 연구원의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물리학회 여성위원회 실무이사로 활동 중이다. (yaeban@kfe.re.kr)
한국물리학회 여성위원회는 8월 8일 한국과학기술원 정근모 컨퍼런스홀&존헤너홀에서 ‘2022년 KPS 여고생 물리 캠프’를 개최하였다. 유난히도 무덥고 습한 날들이 계속되는 여름 방학의 한 중턱에 전국의 고등학교에서 모인 17팀의 본선 진출자들이 하루 동안 본인들이 탐구한 주제를 심사위원들에게 발표하고 다른 팀의 연구결과에 대해 동료 평가를 하는 등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여고생들이 물리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고등학생들이 대학교 물리학과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갈릴레이 실험 따라하기”, “스넬의 실험 되짚어보기” 실험을 서울대, 성균관대, 세종대, 이화여대, 전북대, 충남대, 충북대 교수님들의 도움을 받아 수행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자유 주제를 정한 후 직접 실험을 설계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는 색다른 경험을 통하여 물리학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 내고자 한다.
▲ 2022년 KPS 여고생 물리캠프.
2002년 개최되기 시작한 ‘KPS 여고생 물리캠프’ 행사는 COVID-19로 인한 2년의 공백기를 거쳐 올해로 19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2년의 공백기 동안 여고생 물리캠프의 참여 학생들이 특정 고등학교에 치중되어 있던 것을 개선하기 위하여, 신청 학교와 인접한 대학교에서 일반물리 실험을 교수님들의 도움을 받아 수행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2022년에는 예전 참가팀의 두 배 이상에 해당하는 팀들이 지원을 하였다. 특히 지원한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해 필요한 재료비나 조교비 등 재정적 지원이 터무니없이 부족함에도 학생들이 실험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서울대, 성균관대, 세종대, 이화여대, 전북대, 충남대, 충북대 교수님들의 봉사와 책임감이 없었다면 ‘KPS 여고생 물리캠프’가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본선 참가팀의 명단, 연구주제는 [표 1]에 나와 있다.
[표 1] 2022 KPS 여고생 물리캠프 본선 진출 팀.연구과제 | 참가학생 | 학교 | 실험 수행 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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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체의 선팽창 계수 측정 실험 | 양혜원 |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 | 성균관대 |
탄성 및 비탄성 충돌의 운동량과 에너지 보존 | 홍서윤, 이서영, 이수지, 안서윤 | 청심국제고등학교 | 세종대 |
단진자의 단순 조화운동 | 김규민, 오로라 | 전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 전북대 |
음파와 맥놀이 | 김희수, 백지연 | 전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 전북대 |
진자운동 | 박소은, 김윤서 | 대구과학고등학교 | 충남대 |
Physical Pendulum 운동 | 김나영, 안예림 | 세종과학고등학교 | 서울대 |
흑체복사실험 | 윤재원, 김수영, 이현수 | 동화고등학교 | 이화여대 |
확산 안개상자를 활용한 자연방사선의 분석 및 안개상자의 최적조건 | 정하나, 김서진, 공민경, 김혜인 | 세종과학고등학교 | 서울대 |
Coulomb Balance | 안예원, 김정아, 나근영, 차성하 | 이화여자고등학교 | 이화여대 |
Blackbody 실험 | 전서영, 정혜인, 양다희, 이서진 | 동화고등학교 | 이화여대 |
매질 변수에 따른 굴절률 탐구 | 정지원, 김채민, 서혜민, 김시은 | 경화여자고등학교 | 세종대 |
Photo-lithography process 포토 리소그래피 공정 - 감광제와 UV 빛을 이용하여 패턴 만들기 | 김채연, 박정현, 엄지원 | 경화여자고등학교 | 세종대 |
고체의 선팽창 계수 | 이시우, 백시은 |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 | 성균관대 |
고체의 선팽창 계수 측정 실험 보고서 | 장다인, 김현서 | 초당고등학교 | 성균관대 |
롤러코스터 모델에서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는 모델 구현 | 김서현, 유정연, 이가애, 김희민 | 청심국제고등학교 | 세종대 |
자이로스코프 | 조희재, 노수정, 이시현, 최연우 | 경기과학고등학교 | 서울대 |
트래커를 이용한 낙하운동 측정 (낙하운동은 정말 등가속도 운동일까?) | 정유민, 강지수, 정구희, 윤지원 | 대금고등학교 | 충북대 |
올해는 처음으로 모든 학생들이 포스터 발표를 하였으며, 심사위원장으로는 이용희 교수님(카이스트), 심사위원으로 김용관 교수님(카이스트), 서민교 교수님(카이스트), 안재욱 교수님(카이스트), 유영준 교수님(층남대), 오은순 교수님(충남대)께서 수고하셨으며, 2시간 가량의 포스터 발표 후 점심 식사 시간을 가졌고, 오후부터는 7개 조로 나누어 카이스트 물리학과 연구실 투어(김용현 교수님, 서민교 교수님, 이한석 교수님, 김갑진 교수님, 김은성 교수님, 안재욱 교수님)를 하였다. 발표와 투어로 지친 학생들에게 잠시나마 물리학이라는 것이 어려운 학문이고 기초학문으로 미래에 대한 꿈을 가지기에 암울하게 느낄 수도 있는 것을 정하웅 교수님의 “우주비행사가 꿈이었던 아이의 진로탐험: 왜 물리학자인가?”라는 주제로 아직 무엇을 할지 정하지 못했거나, 또는 어떤 꿈을 가지든 물리학을 한다면 꿈에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내용으로, 물리학을 대하는 새로운 시선을 접하게 되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이어 진행된 수료식과 시상식에는 이용희 카이스트 교수님께서 학생들을 위한 심사 총평을 시작으로 대상 한 팀(한국물리학회장상), 금상 한 팀(한국물리학회장상), 은상 한 팀(한국물리학회 여성위원회 위원장상), 동상 두 팀(한국물리학회 여성위원회 위원장상)으로 총 다섯 팀을 선정하고 시상하였으며, 특별히 학생들 간의 동료 평가를 통해 3팀이 우수 포스터상(한국물리학회 여성위원회 위원장상)을 차지하게 되었다. 수상 내역은 다음과 같다.
대상은 정하나, 김서진, 공민경, 김혜인(세종과학고등학교)이 수상하였고, 금상은 박소은, 김윤서(대구과학고등학교)가 수상하였다. 은상은 정지원, 김채민, 서예민, 김시은(경화여자고등학교)이 차지하였으며, 동상은 전서영, 정혜인, 양다희, 이선진(동화고등학교)과 정유민, 강지수, 정구희, 윤지원(대금고등학교)이 공동 수상하였다. 특별히 학생들 간 평가를 거쳐 우수 포스터상으로 양혜원(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 윤재원, 김수영, 이현수(동화고등학교), 안예원, 김정아, 나근영, 차성하(이화여자고등학교)가 공동 수상하였다. 심사의 기준은 학생들의 실험 보고서와 진행한 연구과제에 대한 이해도 및 성실성 등을 고려하였으며, 본선에 진출한 참여 팀 모두가 진지하고 열성적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였기에, 본선 진출 팀 전원에게 박수갈채를 보내는 바이다.
여고생 물리캠프에 참가한 모든 학생들의 연구에 대한 의욕과 참여도가 높았으며, 이는 각 참여 연구실에서 학생들에게 과학적 연구수행과정을 스스로 터득하도록 도움을 주고 과학에 대한 열정을 더욱 뜨겁게 해주었기 때문으로 생각되며 이 기회를 빌려 각 참여연구실의 지도 교수님의 노고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
본 캠프를 통하여 여학생들이 진지한 호기심과 관찰에서 시작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적절한 실험도구를 찾고, 실험과 해석을 통하여 현상을 이해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물리”에 대한 흥미를 일깨우고, 향후 자연과학 및 공학계를 선도할 여성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행사가 진행되는 처음부터 끝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카이스트 양찬호 물리학과 학과장님과 랩투어를 맡아 주신 카이스트 교수님들, 물리학과 사무실 및 대학원 학생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이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본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캠프를 계획하고 진행하며 많은 시간을 내주신 물리학회 사무국 박수아 국장님, 이진주 대리님을 비롯한 여러분, 그리고 수상식과 수료식에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신 여성위원회분들과 바쁘신 와중에도 심사를 맡아 주신 심사위원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