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창
IUPAP 국제생물물리학회, ICBP2023
작성자 : 이종봉 ㅣ 등록일 : 2023-08-23 ㅣ 조회수 : 1,353
포스텍 물리학과 교수
2023년 8월의 여름, 5일간의 일정으로 생물물리 커뮤니티에서 2년여간 심혈을 기울여 왔던 국제생물물리학회인 ICBP2023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31개국 586편의 초록이 접수되고, 720명이 참석하여 547편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는 2019년 3월의 봄, 한국물리학회 내 생물물리분과의 설립을 계기로 조직화된 학술활동이 거둔 괄목할만한 성과라고 평가된다.
1922년에 설립되어 60여 개의 회원국을 가진 International Union of Pure and Applied Physics (IUPAP)는 물리분야를 20개의 커미션(commission)으로 나누어 각 분야별로 국제학회를 개최하고 있다. 그 가운데 국제 생물물리학 분야의 구성원들 간 학술 교류인 International Conference on Biological Physics (ICBP)는 대륙을 순회하며 3년마다 열리고 있다. 2019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제10회 ICBP에 이어 2022년 서울에서 예정된 11회 대회가 코비드19 여파로 연기되었다가 마침내 지난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잠실 올림픽 파크텔에서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ICBP2023은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올해 8월 하버드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하택집 교수, 이론생물물리학자인 Jean-Francois Joanny 교수, phase separation의 이론분야를 개척한 Rohit V. Pappu 교수의 기조강연으로 이어졌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수여된 IUPAP Medal for the Physics of Life의 공동 수상자인, 프린스턴 대학교의 John J. Hopfield 교수와 막스플랑크 디렉터인 Frank Jülicher 교수의 기념강연도 진행되었다. 특히 2022년 볼츠만 메달 수상자이기도 한 Hopfield 교수의 “The choice of a problem” 강연은 자연에서 질문을 찾는 90세 노존의 혜안과 통찰로써 청중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다양한 생명현상과 이를 탐구하는 새로운 방법 등의 연구 결과가 19개 심포지엄으로 구성된 55개 세션에서 발표되었고, 기조강연을 포함 총 62개의 세션이 운영되었다.
더불어 IUPAP,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고등과학원, 아시아태평양 이론물리센터, 서울시, 한국생물물리분과, KAIST 줄기세포 센터, UNIST 루케미아 조절 기초연구실, 포스텍 세포핵 생물물리 기초연구실, 서울대 DNA 손상 복구 비평형 동역학 기초연구실, KIST 정철현 박사 연구실, 중앙대학교 세포화학동역학 창의연구단의 관대한 재정 지원과 한국구조학회와 한국광학회의 심포지엄 구성과 적극적인 구성원들의 참여가 있었다. 또한 Nikon을 포함한 기업체들의 후원은 ICBP2023의 진행에 재정적 도움이 되었다.
끝으로 지난 2년간 학회 홍보, 프로그램 구성, 재정 확보, 학회 진행 등의 역할을 감당한 조직위원회의 노력과 헌신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프로그램 위원회의 노고로 ICBP2023의 심포지엄 주제 선정 및 각 분야를 선도하는 135명의 학자를 초청해 세계 최고 수준의 발표와 활발한 교류가 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학회 참가자마다 입을 모아 칭찬한 만찬을 비롯한 학회 전반의 다양한 행사의 진행을 담당한 ICBP2023 사무국의 김민정 대표와 스태프들에게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
생물물리 분야의 가장 큰 국제학회의 성공적인 개최는 한국 생물물리 커뮤니티의 역량을 생물물리학 세계 무대에 보여준 계기가 되었기에 국내 생물물리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