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리학회 여성위원회는 8월 8일 한국과학기술원 학술문화관 정근모 컨퍼런스홀 & 존헤너홀에서 ‘2023년 KPS 여고생 물리 캠프’를 진행했다. 학생들의 참가를 독려하기 위해 고등학교 선생님들과의 커뮤니티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서 공고를 하였고, 5월 8일부터 5월 26일까지 한국물리학회 홈페이지를 통하여 신청을 받았다. 전국의 고등학교로부터 총 23팀이 지원, 7월 중 한국물리학회에서 매칭한 대학을 직접 방문해 실험안내서와 실험노트를 이용하여 필수 실험 1개(갈릴레이 실험 따라하기 또는 스넬의 실험 되짚어 보기)와 자유 주제를 설계 및 수행하였다. 자유실험 보고서와 실험을 지도한 교수님의 평가를 통해 본선에 진출할 19팀을 선정하였다. 전국의 고등학교로부터 선발된 19팀이 하루 동안 자신들이 탐구한 주제를 심사위원 앞에서 포스터로 발표했으며, 다른 팀의 연구 결과에 대한 동료 평가 시간도 가졌다.

▲ 2023년 KPS 여고생 물리캠프 본선 발표회. (위) 포스터 세션의 현장 사진, (아래) 시상식 이후 강연장에서 참가자들과 행사 관계자들의 단체사진.

2002년부터 시작된 ‘KPS 여고생 물리캠프’ 행사는 올해로 20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참가하는 여학생들이 특정 지역의 고등학교에 집중되어 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2년부터 학생들이 신청한 학교 인근의 대학에서 일반물리 수준의 실험을 할 수 있게 교수님들의 지원을 받았다. 재료비, 조교비 등의 재정적 지원이 크게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경북대학교, 경상대학교, 고려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전남대학교, 전북대학교, 충남대학교 교수님들의 봉사 덕분에 ‘KPS 여고생 물리캠프’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었다.

본선 참가팀의 명단과 연구주제는 표 1에 나와 있다.

[표 1] 2023 KPS 여고생 물리캠프 본선 진출 팀.

참가한 학생들이 포스터로 발표했고, 심사위원장을 맡은 정란주 교수님(광운대,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심사위원으로 김희연 교수님(카이스트), 강명수 교수님(카이스트), 이현정 박사님(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이예리 박사님(한국화학연구원), 이혜성 교수님(카이스트)께서 수고하셨다. 2시간 가량의 포스터 발표 후 점심 식사 시간을 가졌고, 오후부터는 7개 조로 나누어 카이스트 물리학과 연구실 투어(김갑진 교수님, 양찬호 교수님, 이원희 교수님, 이한석 교수님, 이혜성 교수님, 조성재 교수님, 최형순 교수님)를 하였다. 발표와 투어로 피곤해진 학생들에게 짧은 휴식시간을 주었으며, 한국천문연구원의 황정아 박사님의 “대한민국 우주탐사의 여정” 강연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였다. 물리학이 어려운 학문이라는 선입관을 바꾸고자 하는 취지로, 기초학문으로서 물리학이 미래의 꿈을 키우기에 충분하다는 메시지를 강의를 통해 전달하였다

이어 진행된 수료식과 시상식에는 정란주 교수님께서 학생들을 위한 심사 총평을 시작으로 대상 1팀(한국물리학회장상), 금상 1팀(한국물리학회장상), 은상 1팀(한국물리학회 여성위원회 위원장상), 동상 2팀(한국물리학회 여성위원회 위원장상)으로 총 다섯 팀을 선정하고 시상하였으며, 특별히 학생들 간의 동료 평가를 통해 4팀이 우수 포스터 상(한국물리학회 여성위원회 위원장상)을 차지하게 되었다. 수상 내역은 다음과 같다.

대상은 조은호, 김지은(대구과학고등학교)이 수상하였고, 금상은 유은서, 구민재, 임예온, 최수헌(대전과학고등학교)이 수상하였다. 은상은 김서현, 김은채(세종과학고등학교)가 차지하였으며, 동상은 이효빈, 조하린, 노서윤(경기북과학고등학교)과 김지수, 황지영, 김지안, 신유안(대전과학고등학교)이 공동 수상하였다. 특별히 학생들 간 평가를 거쳐 우수 포스터상으로 김희영, 박세은, 정회주, 김혜정(경남과학고등학교), 양하영, 정인서, 변지후(전남과학고등학교), 오로라, 조은길, 강리아, 김다린(전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김하이, 정채은, 오정안, 이혜은(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제주)이 공동 수상하였다. 심사의 기준으로는 학생들의 실험 보고서와 연구과제에 대한 이해도와 성실도를 중점적으로 봤다.

여고생 물리캠프에 참여한 학생들 모두가 연구에 대한 열정과 참여 의지가 눈에 띄었다. 이러한 열정은 참여 연구실에서 학생들이 과학적 연구 방법을 직접 체험하게 해준 덕분이라 생각된다. 이에 참여 대학 지도 교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번 캠프를 통해 여학생들은 호기심과 관찰로부터 시작해 문제를 직접 해결하며, 적절한 실험 도구를 선택하고 현상을 실험과 해석으로 이해하는 경험을 하였다. 이 과정을 통해 ‘물리’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게 되었으며, 앞으로 자연과학과 공학 분야의 여성 리더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한다.

행사 진행 과정에서 카이스트 양찬호 물리학과 학과장님과 카이스트 교수님들의 랩투어 지원, 물리학과 사무실과 대학원 학생들의 지원에 감사드린다. 그들의 도움 없이 이번 행사는 성공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이번 캠프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인 물리학회 사무국 박수아 국장님과 이지안 대리님, 그리고 행사를 빛내준 여성위원회와 심사위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